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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대출 규제·연체채권 압박” 경쟁력 잃어가는 카드사, 수익성 방어 ‘첩첩산중’

“수수료 인하·대출 규제·연체채권 압박” 경쟁력 잃어가는 카드사, 수익성 방어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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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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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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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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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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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카드론 연체↑
회사채 의존도 여전히 70%대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 총력

카드사들의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가 약화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이 약화된 가운데, 카드론 규제와 연체율 급등이 겹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상생금융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를 중심으로 과거처럼 은행에 흡수 통합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회의론까지 나온다.

작년 카드사 순익 1.2조에 그쳐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카드사 4곳의 지배기업 귀속 순이익은 총 1조1,746억원으로, 전년 1조3,437억원에서 12.6%가량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17조9,320억원으로 전년(16조3,532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카드사를 뺀 나머지 계열사가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 순이익이 전체 지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중 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2023년(8.4%)과 2024년(8.2%)에 비해 주저앉았다.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경우 그룹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2024년 12.9%에서 지난해 한 자릿수인 9.6%로 내려앉았다. KB국민카드의 지주 내 순이익 비중 역시 2024년 7.9%에서 지난해 5.7%로, 하나카드는 5.9%에서 5.4%로 각각 2.2%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1,906억원) 대비 28.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또한 전년 대비 10~20%가량 추가로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준의 이익 하락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2년 만에 순익이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게 되는 것이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 타 은행계 카드사 역시 지난해부터 쉽지 않은 업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이는 최근 금리 상승으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된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3년물 AA+ 금리는 4.01%로, 1년 전 금리 수준(3.5~3.7%)과 비교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지난달 23일 4%대에 올라선 이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의 약 70%를 채권 발행에 의존한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곧바로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다.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21년 만에 최고

본업 여건도 녹록지 않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누적 영향으로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2012년부터 3년마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를 통해 중소·영세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왔다.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위험관리 비용, 일반관리 비용, 마케팅 비용 등을 반영해 수수료율을 재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2월에도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개편이 이뤄지면서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미 본업에서 사실상 역마진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수익으로 이를 방어해 왔지만 이 역시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카드론 규제, 우량 차주 중심 재편 등의 영향으로 예전만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기존 ‘기타대출’로 분류되던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편입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차주의 연소득 범위 내에서 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카드론 취급 여력이 줄어들게 됐다. 여기에 작년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까지 도입됐다. 대출 심사 시 1.5%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면서 실질적인 대출 한도는 더욱 축소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 대출 연체율까지 치솟으면서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4.1%로, 지난해 말 3.2%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카드 사태 이후 연체율이 정점을 찍었던 2005년 5월(5.0%) 이후 약 20년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신용카드 대출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포함하는 단기성 신용공여 성격이 강해, 제도권 내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때 수요가 먼저 반응하는 지표로 꼽힌다. 그간 1~2%대에서 움직이던 연체율이 2024년 들어 3%대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4%선까지 넘어섰다.

배경에는 제1·2금융권 전반의 대출 문턱 상승이 깔려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7,290억원으로 전월보다 1,364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대출 공급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카드대출로 수요가 밀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카드론을 갚기 위해 다시 카드론을 일으키는 대환대출 증가도 부담 요인이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고금리 부채를 또 다른 카드론으로 돌려막는 구조라는 점에서 상환 여력 저하를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연체채권 회수율 역대 최저 수준, 카드 비즈니스 회의론 확산

더 큰 문제는 연체채권 회수율 저하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우려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6개월 이상 연체액은 5,383억원으로, 전년 9월 말(3,022억원)보다 78.1% 증가했다. 6개월 이상 연체액이 분기별로 5,000억원을 넘은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카드사들이 최근 3년간 부실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실 수준은 수치보다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들은 연체가 발생하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추심을 지속하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채권 매각을 진행한 전업 카드사 6곳의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5,822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1,68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카드(1,542억원), 현대카드(899억원), KB국민카드(81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롯데·KB국민카드 3곳의 매각이익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 같은 변화의 이면에는 지난해 상반기 전면 시행된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있다. 추심 연락 횟수를 7일 기준 7회 이하로 제한하는 추심총량제와 재난·사고 발생 시 추심을 유예하는 제도, 특정 시간대·수단을 제한할 수 있는 추심연락 제한 요청권 등이 도입되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채권 추심 여건은 과거보다 크게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되면서 연체채권의 회수 난이도 자체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1.45%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회수 불가능한 대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실제 손실로 처리되는 금액도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누적 대손상각비도 3조4,279억원으로 늘며 부실 부담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2014년 카드업계 위기 국면과 유사한 궤적이다.

업황 악화가 이어지자 카드사들은 인력 감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올 초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초 3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고비용 인력 구조를 개편한 바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총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658명으로 전년(5,891명) 대비 4% 줄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융지주의 이익 체력이 은행이나 증권·보험 등 카드사가 아닌 다른 비은행 계열사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드사를 다시 은행 내 사업부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02년 카드사태 이후 KB국민카드, 외환카드(현 하나카드), 우리카드는 각각 은행으로 흡수되며 구조조정을 거친 바 있다. 이후 2010년대 카드 시장이 성장 국면에 진입하자 영업 확장을 위해 재분사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업계에서도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는 기류가 역력하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단기간 내 카드사가 독자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부상하는 환경에서 조직 슬림화와 비용 효율화 외에는 뚜렷한 대응 수단이 부재하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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