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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부터 기간 산업까지" 텍사스에 쏠리는 데이터센터 투자, 인프라 집적 가속

"발전소부터 기간 산업까지" 텍사스에 쏠리는 데이터센터 투자, 인프라 집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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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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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美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텍사스 발전소 건설 추진
메타·구글 등 빅테크도 텍사스에 데이터센터 신설 예정
반도체 등 기간 산업까지 품은 텍사스, 산업 인프라 밀집 본격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텍사스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메타, 구글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텍사스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타 기간 산업 기업들도 속속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나가는 추세다.

MS의 텍사스 발전소 건설 계획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MS는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 미국 투자사 엔진넘버원과 텍사스 서부 천연가스 발전소 전력을 장기 구매하는 방안에 대한 배타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예상 총사업비는 70억 달러(약 10조5,110억원) 수준이며, 초기 발전 규모는 2,500메가와트(MW)로 추산된다. 다만 여타 상업적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최종 합의 및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거래가 성사되면 M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과열되며 미국 내 전력망 부하가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직결 공급 전략을 채택하며 활로 모색에 착수한 것이다. 발전소에서 데이터센터로 전력을 직접 보내면 전력망을 새로 깔거나 보강하는 데 드는 시간 및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발전소 측도 안정적인 전력 수요처를 바탕으로 건설 계획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시장은 MS가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텍사스 서부에서 조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텍사스 서부는 미국 최대 원유·가스 생산 지대 '퍼미안 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퍼미안 분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600만 배럴, 건성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222억 세제곱피트(약 6,280m³)에 달했다. 이는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44%, 천연가스 생산의 19% 수준이다. MS와 논의에 나선 셰브런은 텍사스 서ㅅ부 페코스 일대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천연가스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MS 외에도 많은 빅테크 기업이 텍사스에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 핵심 건설지였던 캘리포니아가 전력·비용·규제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전력 및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규제 장벽이 비교적 낮은 텍사스가 AI 인프라 확장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일례로 메타의 경우, 최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100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약정했던 15억 달러(약 2조3,000억원) 대비 6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해당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 기준 전력 용량이 1기가와트(GW)에 달한다. 이는 약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규모 인프라 공사인 만큼 지역 경제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완공 후 300명 이상의 상시 근로자를 고용할 예정이며, 건설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는 현장에만 4,000명 이상의 임시 근로자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해 11월 텍사스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자 금액은 총 400억 달러(약 58조원)로, 구글이 미국 내 단일 주(州)에 집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는 2027년까지 텍사스의 암스트롱 카운티와 해스켈 카운티에 조성되며, 해스켈 카운티에 건설되는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는 태양광 발전 및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함께 구축된다. 이에 더해 구글은 텍사스 댈러스 인근 미들로디언·레드오크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텍사스 전역에서 클라우드 및 AI 처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사진=삼성전자

텍사스서 '근거리 공급망' 형성

데이터센터 관련 기간 산업 기업들도 텍사스 인근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나가는 추세다. 미국의 에너지 스타트업 에너지X는 최근 텍사스주 훅스에서 배터리 등급의 리튬을 상업적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프로젝트 론스타(Project Lone Star)’ 시범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약 250톤(t)의 탄산리튬 상당(LCE)을 제조하며, 성능 검증을 거쳐 향후 연간 10만 톤 이상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탄산리튬은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운용을 돕는 ESS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시에 450억 달러(약 60조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 공장(팹)을 건설 중이다. 이 팹은 지난 1월 테일러시로부터 8만8,000제곱피트(약 8,175㎡) 구역에 대한 임시 사용승인서(TCO)를 받고 제한적인 수준의 현장 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테일러 팹이 올해 말까지 준비를 마친 뒤 2027년 초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며,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가 후속 생산 시설인 제2공장 구축을 위한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말에는 테일러 시의회가 달라스 소재 부동산 개발사 KDC가 제안한 220에이커(약 89만㎡)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KDC가 '프로젝트 코말(Project Comal)'로 명명한 해당 사업은 삼성전자 테일러 팹과 직접 맞닿은 부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첨단 파운드리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물리적으로 인접하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칩 공급에 투입되는 물류비용을 줄이고, 시스템 최적화 협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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