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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無고용, 성장] 부유해진 기업과 가난해진 가계, AI 경제 지속 가능성 위기

[AI, 無고용, 성장] 부유해진 기업과 가난해진 가계, AI 경제 지속 가능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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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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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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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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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기업 중심의 이익 집중 구조 강화
노동소득 축소에 따른 소비 기반 약화 확대
수요 둔화 속 성장 지속 가능성 압박

본 연구 기사는 유럽 경제 연구소 The Economy의 연구위원(Fellow)들이 작성한 The Economy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The Economy 또는 집필자의 소속 기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논의는 대개 일자리 대체 속도와 노동시장 충격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기술 혁신으로 발생한 부가 어디로 귀속되느냐다.

최근 유럽의 실증 연구는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AI 특허 활동이 활발한 지역일수록 노동소득 분배율이 더 크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AI 도입이 기술 성과를 노동보다 기업과 자본에 더 많이 배분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산과 이익은 늘지만, 가계 구매력은 약해지는 ‘무고용 성장’이 점차 구조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무너지는 경제 순환 고리

전통 경제 구조에서 노동자는 임금을 통해 소비를 이어가고, 이 소비가 기업 매출과 세수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의 순환을 지탱한다. 이 구조를 전제로 시장이 작동해 왔다. 하지만 AI 확산으로 노동을 대체하는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이러한 균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고용이 유지되더라도 임금 상승이나 협상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경제정책연구센터(CEPR)가 21개국 238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AI 혁신이 확대될수록 노동소득 비중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양상이 확인됐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술 발전의 성과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기업은 고용을 억제한 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소비 기반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주: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혁신의 성과는 노동보다 기업에 더 많이 집중된다. 이로 인해 기업이 잉여를 더 크게 가져가고, 그 결과 소비 기반도 점차 약해진다.

소비 기반 산업 취약성 확대

이 같은 변화는 가계 소비에 의존하는 산업에서 먼저 나타난다.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가계가 재량 지출을 줄이고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영향은 소매·숙박·여행 등 대중 소비 산업에서 시작해 점차 공급망 상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K자형(양극화) 경제’의 고착화가 뚜렷해진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산업이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인프라 분야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산층 이하 소비에 의존하는 기업은 리스크가 커지는 식이다. AI가 물류와 설계 효율을 높여 생산 단가를 낮추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구매력이 상층에 집중될 경우 GDP 지표와 체감 경기 사이의 괴리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주: 소득 증가 폭이 줄어들면 영향은 가계를 넘어 경제 전반에 미친다. 소비와 수요가 약해지면서 광범위한 참여를 기반으로 한 조세 체계도 함께 약해진다.

B2B 부문의 시차적 충격

일각에서는 가계 소비가 위축되더라도 기업 간 거래(B2B)가 기술 투자 수요에 힘입어 경기 하강을 방어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AI 전환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설비 투자를 자극하며, 소비 침체와는 별개로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런 B2B 부문의 독자적 호조는 지속되기 어렵다. 기업 활동 전반은 결국 최종 소비자의 구매력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의 부품 발주나 클라우드 기업의 서버 확충 역시 고객사의 최종 매출 전망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구조다.

가계 수요가 장기간 위축되면 그 영향은 공급망을 따라 역방향으로 확산된다. 소비 둔화는 주문 감소와 투자 지연으로 이어지고, 이는 시차를 두고 전 산업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초기에는 일부 부문이 영향을 덜 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소비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는 B2B 부문 역시 결국 영향을 받는다.

AI를 통해 적은 노동으로도 막대한 부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이미 현실이 됐다. 관건은 그 성과가 임금과 소비, 공공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데 있다. 생산성 향상의 이익이 특정 계층과 자본에 집중될 경우, 기업이 높은 효율을 확보하더라도 수요가 약한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책의 초점 역시 생산성 확대를 넘어 성과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소비 기반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Unemployed Growth] When AI Captures the Surplus: Business Gains, Shrinking Labour Income, and the Next Demand Shock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The Economy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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