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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심 ‘육각형 동맹’ 결성 추진하는 이스라엘, 전운 감도는 이란에 ‘견제구’

인도 중심 ‘육각형 동맹’ 결성 추진하는 이스라엘, 전운 감도는 이란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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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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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육각형 동맹' 구상 제시하며 안보 지형 재편 시도
'최대 안보 위협' 이란 견제 위해 새로운 협력 구도 구축
美와 군사적 대치 이어가는 이란, 전면 충돌 우려 확대

중동 지역의 안보 구도가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불신이 중동 전반에 확산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인도를 중심으로 중동, 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경제·안보 협력 체제를 새롭게 수립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면서다. 이는 최근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 국면 속에서 국제사회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란을 겨냥한 일종의 외교·안보적 견제책으로 풀이된다.

격변 조짐 보이는 중동 정세

25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매체 엔디티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첨단 기술 분야 협력 및 네타냐후 총리가 제안한 '육각형 동맹'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육각형 동맹은 인도, 이스라엘, 아랍 국가, 아프리카 국가, 지중해 연안국, 일부 아시아 국가 등을 연결하는 일종의 거대 네트워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이스라엘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정세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개월 전 중동에서 이미 이스라엘을 막기 위한 국가연합 출범이 논의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 등 중동 매체들은 이집트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유사한 구조의 아랍통합군 창설을 추진하며 주변국과의 물밑 접촉을 확대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자국이 아랍 통합군에 자국군 2만 명을 파병하며 통합군 사령관 지위를 맡고,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걸프 국가 중 한 곳이 부사령관을 담당하는 등 구체적 운용 구상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오던 이집트가 태도를 전환한 배경에는 카타르에서 진행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9일 이스라엘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머물던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단을 공습한 바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중재 공간’을 훼손한 것으로, 이집트가 구축해 온 휴전 중재 틀과 신뢰를 뒤흔드는 행보다.

이 밖에도 중동 각국은 방위 협력 구도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안보 질서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실리·자국중심주의 외교로 인해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불신이 싹튼 탓이다. 사우디는 최근 핵보유국 파키스탄과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고,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도 사우디·파키스탄과의 방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인도, 중국 등 여러 국가 사이에서 다중 균형 전략을 추구하는 중이며, 오만과 카타르는 미국-이란 관계의 중재를 맡았다.

美-이란 군사적 대치 지속

이스라엘의 육각형 동맹 구상은 이 같은 안보 지형 재편 전략의 일환이자,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방책으로 읽힌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체제가 단순 경제 통로인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을 뒷받침하는 것을 넘어, 이란 중심의 급진 세력에 맞서는 강력한 외교·안보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시점 이란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명백한 '위험 국가'로 분류된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등을 확보하며 핵 개발 역량을 축적해 온 데다, 친이란 무장 세력을 통해 공격적으로 역내 전선을 형성 중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직면한 상태이며, 다중 전선 압박에도 상시 짓눌리고 있다.

서방국 시점에서도 이란의 핵 개발은 핵확산금지체제(NPT)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이에 최근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전력을 중동에 집결시키며 이란에 핵 협상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중국 상업위성 분석 업체 미자르비전의 위성사진 분석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EA-18G 전자전기, F-35, F-22, F-15, F-16, C-17 수송기, KC-135 공중급유기, E-3C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중동 지역에 배치한 상태다. 또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제럴드 R. 포드호 등 2개의 항공모함 전단도 중동으로 전개했고, 이란의 반격을 대비해 최첨단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패트리어트 요격 시스템도 주변 동맹국 등에 구축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는 했으나, 아직 군사적 대응 카드를 내려놓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무력 사용에 대비해 국가 전체를 전시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최근 병력을 전진 배치하고 지휘 권한을 분산했으며, 혼란 속 내부의 위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반체제인사 탄압도 확대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일선 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어 전략을 부활시키고, 호르무즈 해협에 혁명수비대 해군을 전진 배치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시 뒤를 이을 후보자로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모하마드 갈리바프 의회 의장,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등을 지정했다. 이란 정부·군 지도부 핵심 인사들에게도 승계 서열을 4순위까지 지정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모두 미국과의 전면전이 현실화할 시 수뇌부가 제거돼 현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는 이란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의 반격 시나리오

양국 간 전면 충돌이 벌어질 경우 이란이 우선적으로 꺼내 들 만한 반격 카드로는 탄도미사일이 꼽힌다. 미국이 공격을 감행할 시 이란은 이스라엘 영토를 비롯해 카타르와 바레인, 사우디 등 중동 주둔 미군 기지 13곳에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다. WSJ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약 2,000기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대 사거리가 2,000㎞인 호람샤르-4와 세질-2, 최대 사거리 1,400㎞에 마하 13~15의 속도로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1 등이 대표적이다.

이란 관련 세력이 유럽·중동 일대에서 테러 행위를 벌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 알카에다 또는 그 연계 조직이 유럽 역내 국가들의 미국 대사관이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이란은 유럽 영토 내에서 대리 세력을 운용할 능력을 입증해 왔다”며 “지난해 5월 영국 당국은 주영 이스라엘 대사관을 공격하려던 이란 국적자 4명 등 테러 조직원 5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예멘 후티 반군, 하마스, 이라크 민병대 등 이란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과 싸워 온 세력이 가세할 위험도 있다.

일각에서는 양국 간 장기적 소모전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란이 홍해와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유가 상승을 유도하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홍해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미군과 상선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한 후티 반군이 채택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주민들은 전면전 발생 여부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 주민인 사라(53)는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미칠 것 같다"며 "무슨 일이라도 빨리 일어나서 이 불확실한 상태를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미르(42) 역시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는 세계 최대의 군대와 싸워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두려운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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