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미 투자 프로젝트 가동, 소프트뱅크 가스발전 참여에 ‘오픈AI 지원사격’ 관측 제기
日 대미 투자 프로젝트 가동, 소프트뱅크 가스발전 참여에 ‘오픈AI 지원사격’ 관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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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동 건 日, 첫 투자는 가스 발전·원유 수출·인공 다이아 가스 발전 프로젝트 참여한 소프트뱅크, AI 인프라 투자 재차 확대 소프트뱅크 참전은 오픈AI 성장 기반 안정화 위한 포석?

일본이 미국의 가스 화력발전, 원유 수출 인프라 정비,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분야에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통상·관세 합의에 따라 계획된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은 것이다. 특히 시장의 이목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가스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점에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참전이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된 오픈AI를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日, 대미 투자 프로젝트 본격화
18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가스 화력발전소 건설 △조지아주의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시설 건설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수출 항만 정비 등 3개 프로젝트에 총 360억 달러(약 52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미·일 무역 합의에 따라 마련된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 실행된 것이다. 당시 일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9년까지 5,500억 달러(약 795조8,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업용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프로젝트에는 6억 달러(약 8,700억원)가 투입된다. 인공 다이아몬드는 반도체·자동차·항공기 등 주요 제조 분야에서 꼭 필요한 소재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아 양국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첨단 산업 및 기술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인 인공 다이아몬드의 미국 수요를 100% 국내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핵심 소재에 대한 국외 의존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아사히다이아몬드공업, 노리타케 등 일본 기업들과 세계 최대 다이아 유통 기업인 드비어스그룹이 참여한다
미국산 원유 수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는 21억 달러(약 3조원) 규모로, 대형 탱커가 접안 가능한 원유 적출항을 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시 연간 200억~300억 달러(약 29조~43조4,000억원)의 자국산 원유 수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항만 건설은 미국의 맥스에너지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며, 쇼센미쓰이, 일본제철, JFE스틸, 미쓰이해양개발 등 일본 기업들이 참여를 희망 중이다.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 발전 프로젝트에는 333억 달러(약 48조원)가 쓰인다. 프로젝트의 골자는 9.2기가와트(GW)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는 최대 가동 기준 원자로 9기에 맞먹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생산된 전기는 AI 데이터센터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투자 계획 실행 컨소시엄의 사무국 역할은 소프트뱅크가 맡으며, 파나소닉 홀딩스, 무라타 매뉴팩처링, TDK 등 전자 부품·전력 전송 장비 제조 업체와 미즈호은행, 골드만삭스 등 양국 금융기관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소프트뱅크,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 투입
시장은 소프트뱅크가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전부터 공격적으로 AI 인프라 관련 투자를 단행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디지털브리지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디지털브리지는 통신탑, 데이터센터 등에 특화된 세계 최대 투자사 중 하나다. 포트폴리오에는 AIMS, 아틀라스엣지, 데이터뱅크, 스위치, 밴티지 데이터센터, 욘더그룹 등 다수의 디지털 인프라 운영사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에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함께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SB에너지에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SB에너지는 소프트뱅크와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 매니지먼트가 지원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캘리포니아와 덴버 등지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양 사의 투자에 따라 SB에너지는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에 조성되는 1.2GW 규모 오픈AI 데이터센터 부지를 건설·운영하게 된다. 1.2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자, 단일 데이터센터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이에 더해 SB에너지는 오픈AI, 소프트뱅크와 비독점적 우선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오픈AI의 자체 데이터센터 설계와 SB에너지의 속도·비용 통제·통합 에너지 공급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SB에너지 측은 현재 여러 개의 수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 중이며, 일부 시설은 이미 착공해 올해 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 중심으로 재편된 포트폴리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프트뱅크의 행보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오픈AI에 대한 일종의 '지원사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 문제가 AI 기업의 성장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한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인프라 확보를 통해 오픈AI의 성장 기반을 안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2월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2,600억 달러(약 370조원)로 인정하고 400억 달러(약 5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 75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를 오픈AI에 직접 출자했고, 공동 투자자들과 110억 달러(약 15조7,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성했다. 지난해 말에는 225억 달러(약 32조1,000억원)를 오픈AI에 추가 투입하며 총투자액 410억 달러(58조5,000억원)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11%의 지분을 확보하며 각각 27%와 26% 지분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재단에 이어 오픈AI의 3대 주주로 등극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추가 투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율과 영향력은 압도적인 수준으로 확대된다. 다만 협의는 초기 단계며, 투자 금액 역시 변동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공격적 투자는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자금 재배치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전반을 조정해 왔다. 지난해 11월 58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처분했으며, 비슷한 시기 T모바일 US 보유 자산(약 48억 달러 규모)도 매각했다. 비전 펀드의 신규 투자 속도 역시 대폭 늦췄고, 5,000만 달러(약 713억5,000만원) 이상 투자는 모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직접 승인을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