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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달러 투자 유치" AI 에이전트 앞세워 급성장한 앤스로픽, 오픈AI와 B2B·IPO 경쟁 본격화

"300억 달러 투자 유치" AI 에이전트 앞세워 급성장한 앤스로픽, 오픈AI와 B2B·IPO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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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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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300억 달러 투자 라운드 마치며 기업가치 급등
에이전트 기술 앞세워 B2B 수요 흡수, 실적 성장세 뚜렷
오픈AI, 코딩 특화 모델 출시·IPO 검토로 '견제구'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의 개발사 앤스로픽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AI 에이전트 기술력을 발판 삼아 기업 간 거래(Business-to-Business, B2B) 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모은 것이다. 앤스로픽의 AI 시장 내 영향력이 점차 확대돼 가는 가운데, 경쟁사 오픈AI는 B2B 특화 모델을 출시하고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는 등 앤스로픽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앤스로픽, 300억 달러 조달 성공

1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앤스로픽은 지난 12일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의 시리즈 G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GIC(싱가포르 국부펀드)와 기술 중심 글로벌 투자 운용사 코투 매니지먼트가 공동으로 이끌었으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도 이번 투자 라운드에 자금을 투입했다. 해외 매체 데이터센터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3,800억 달러(약 547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된다.

앤스로픽의 투자 유치와 관련해 영국 가디언은 "앤스로픽의 직전 펀딩은 기업가치가 1,830억 달러(약 263조원)로 평가된 지난해 9월"이라며 "이후 기술이 더욱 개선되고 클로드 코드와 같은 유료 제품들이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시점 앤스로픽은 탄탄한 기업 고객층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10대 기업 중 8곳이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도입해 사용 중이며, 앤스로픽 서비스에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5,17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액 고객사도 500개 이상이다.

이에 따라 실적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서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 앤스로픽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3년 동안 앤스로픽의 매출이 매년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연환산 매출(Run-Rate Revenue, 현재 매출이 1년 동안 지속될 때의 총매출 추정치)이 140억 달러(약 20조3,2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B2B 수요에서 기인한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가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앤스로픽의 B2B 시장 경쟁력

앤스로픽의 B2B 경쟁력은 독보적인 AI 에이전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5월 출시된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는 코드 작성에 그치지 않고 테스트 실행, 오류 수정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구조를 앞세워 기업 고객을 빠르게 끌어모았다. 클로드 코드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연 25억 달러(약 3조6,300억원)에 달한다. 일반 사무직을 겨냥해 개발된 '클로드 코워크'는 법률 검토, 재무 분석, 문서 작성 등 전문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클로드 오퍼스 4.6' 역시 금융, 법률 등 전문적인 도구 활용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타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지식 업무 역량 지표인 GDPval-AA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달 17일에는 신규 AI 언어 모델 '클로드 소넷 4.6'이 베일을 벗었다. 오퍼스 4.6이 출시된 후 채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앤스로픽은 자료를 통해 "과거 오퍼스급 모델에서나 가능했던 경제적 가치가 높은 실무 작업 성능을 이제 소넷 4.6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넷 4.6은 특히 베타 버전으로 100만 토큰 콘텍스트 창을 제공한다"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복잡성 수준을 획기적으로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앤스로픽 관계자는 "소넷 4.6은 AI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특히 광범위한 콘텍스트 처리 능력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즈니스와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앤스로픽이 연달아 새로운 AI 모델을 내놓는 것은 오픈AI 등과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탄탄한 개인 이용자층을 무기 삼아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해 온 오픈AI는 최근 들어 B2B 수요 공략에도 힘을 싣는 추세다. 지난 5일 클로드 코드를 겨냥해 코딩 특화 모델 'GPT-5.3-코덱스'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최대 1,000억 달러(약 145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인 오픈AI는 코덱스가 클로드 코드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내부 데이터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업계 내 IPO '속도전'

이 같은 양 사의 경쟁 구도는 IPO 관련 행보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픈AI는 현재 월가의 은행들과 IPO 가능성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논의 중이며, 상장 준비 차원에서 재무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최고 회계책임자(CAO)인 아즈메어 데일, 투자자 관계를 총괄할 신임 기업 재무 책임자 신시아 게일러 등 굵직한 인물들의 영입이 포함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들은 오픈AI 경영진이 앤스로픽의 상장에 대해 비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은 기술 기업 IPO 경험이 풍부한 윌슨 손시니 법률사무소를 선임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며, 최근 IPO 절차를 이끌어 갈 재무 분야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앤스로픽 등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AI 기업은 아직 증시에 입성한 사례가 없는 만큼, 먼저 상장하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IPO '속도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IPO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오픈AI는 앞으로 8년간 1조4,000억 달러(약 2,030조원)을 AI 인프라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앤스로픽 역시 지난해 11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500억 달러(약 72조5,8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외부 투자 유치에 의존해야 하는 비상장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투자 규모다. 향후 이들 기업이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공모 자금과 상장사로서의 자금 조달 능력을 활용해 이 같은 공격적 투자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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