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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이오와 발언'에 달러 급락, 베선트 진화에도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 부상

트럼프 '아이오와 발언'에 달러 급락, 베선트 진화에도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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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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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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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달러 약세 걱정하지 않아, 잘 되고 있어"
달러 인덱스 4년 만에 급락, 안전자산은 급등
월가, 주요국 통화가치 절상 압박 시나리오 주목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용인 발언과 마러라고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외환시장에 강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달러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유로·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를 비롯해 안전자산인 금·은 등은 급등했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가중되자 미 정부 차원에서 강달러 정책을 재확인하며 즉각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간 환율 협정을 통해 사실상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日·中처럼 인위적으로 달러 방어하지 않아"

28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취지로 발언하자 외환시장이 강력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가 달러 가치 하락 리스크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 아이오와주 행사에서 달러 가치 하락을 걱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훌륭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비즈니스를 보라"며 "달러는 아주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이 자국 통화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예전에 중국, 일본과 엄청 싸웠다"며 "그들은 계속해서 엔화와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왔고, 이건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평가절하하면 경쟁하기 힘들다"면서도 "나는 원하면 달러를 요요처럼 올렸다가 내렸다 할 수 있지만, 우리 달러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달러가 그 자체의 수준을 찾아가게 둘 것이며 그게 공정한 일"이라고 말해 인위적으로 달러를 방어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발언 직후 달러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95.58까지 밀렸는데, 달러인덱스가 95대까지 떨어진 것은 2022년 초 이후 4년 만이다. 달러 약세로 유럽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1.4% 오른 1.204달러, 파운드화는 1.2% 오른 1.384달러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귀금속·디지털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가속화됐다. 은 가격은 온스당 8% 넘게 급등해 112달러를 돌파했고, 금은 온스당 3.5% 올라 5,18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역시 1% 상승해 8만9,000달러(약 1억3,000만원)를 상회했다.

"강달러 정책, 올바른 펀더멘탈 마련하는 것"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직접 나서 강달러 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2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항상 강달러 정책을 고수해 왔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강달러 정책은 올바른 경제 펀더멘털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한 정책을 펼친다면 자금은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며 “지금은 무역적자를 줄이는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가 강세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섰다는 소식이 떠돈다는 말에는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환율 시장 개입 준비를 위해 민간은행에 환율 수준을 묻는 절차로 개입 바로 전 단계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베선트 장관이 당장 시장 개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율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강한 달러'라는 표현은 역대 재무장관들이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를 강조할 때 사용하던 용어인 만큼, 반드시 달러 강세를 목표로 한다는 뜻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그동안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보다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통화가 실력 이상으로 낮게 유지되는지 감시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다만 베선트 장관 발언에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0.4% 반등했고, 엔·달러 환율도 1엔 이상 오르며 달러 강세로 돌아섰다.

무역적자 개선 위해 약달러 추진 가능성 있어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퍼진 ‘마러라고 합의’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하락을 추진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마러라고 합의는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달러 약세를 추진하는 한편 외국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들을 장기채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즉,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를 억제하면서도 미국 재정 부담을 장기적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적 조치다. 따라서 합의가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경우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한 달러 유지 전략 대신 사실상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마러라고로 주요 교역국 정상들을 불러 다자간 환율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관세 폭탄을 내세워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상하도록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미 미 재무부는 2,000억 달러(약 292조원) 규모의 외화 안정화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환율을 점검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7일 일본 엔화뿐 아니라 한국 원화까지 지지하는 마러라고 합의가 사실상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긴급 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달러 패권을 지탱해 온 미국 제도와 법치의 신뢰, 안보 중심 하드파워,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이 흔들리면서 달러가 4~5년 안에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브넴 칼렘리 브라운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 약세의 원인으로 관세 정책을 꼽았다. 다만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되더라도 이것이 즉각적인 자산 매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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