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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격변' 중심축 오픈AI도 채용 브레이크, AI가 바꾼 생산성 공식

'인공지능 격변' 중심축 오픈AI도 채용 브레이크, AI가 바꾼 생산성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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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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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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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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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중단’→인력 재배치·감축 흐름
AI 확산 영향으로 ‘신입 채용’도 줄어
"더 적은 인원으로 훨씬 많은 일"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생산성 계산식을 바꾸며 인력 운용 방식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AI 도구 확산으로 단위 인력당 업무 처리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기업들은 인력 확대보다 조직과 시스템 효율을 전제로 한 구조 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입 채용 둔화와 기존 인력 감축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은 AI가 기업의 인력 규모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 채용 축소 시사

26일(현지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생중계된 타운홀 미팅에서 최근 채용·면접 부문의 변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처음으로 극적인 수준으로 성장을 늦출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트먼 CEO는 "개발자 채용은 계속할 예정"이라면서도 "더 적은 인원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와 같은 채용 축소가 AI 발전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채용을 위한 면접 방식을 아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실무 역량을 확인하는 면접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1년 전이었다면 2주 동안 해내기도 어려웠을 일을 지원자가 현장에서 10∼20분 안에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채용한 다음 갑자기 AI가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불편한 대화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채용 속도를 늦추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기업의 고용 형태에 대해 인간을 조금만 채용하고 AI 동료를 많이 두는 방식과 완전히 AI로 운영되는 방식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앞의 것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입 직원 자리 차지한 AI

올트먼 CEO의 발언은 AI 기술이 노동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실업률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구인 건수는 2022년 최고치 대비 37%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과거에는 구직자 1명당 약 2개의 일자리가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1대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 실업자 비중도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등 채용 둔화가 노동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효율화'라는 명분 아래 AI 도입과 신규 채용 축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IBM이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향후 5년 내에 고객 응대나 인사(HR) 등 지원·백오피스 부서 업무의 약 30%를 AI와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다"며 해당 직무의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만6,000명 규모의 비고객접점 인력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7,800여 개 일자리 수준으로, AI가 사람의 업무를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채용 자체를 제약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기능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의 사례는 더 구체적이다. 클라르나는 자사의 AI 챗봇이 한 달 동안 230만 건의 고객 상담을 처리했으며, 이는 정규직 상담원 700명이 수행하는 업무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객 만족도는 사람 상담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문제 해결 시간은 평균 11분에서 2분 미만으로 단축됐고 반복 문의도 크게 줄었다. 이는 같은 업무를 훨씬 적은 인원으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콜센터 및 고객 서비스(CS) 직군의 업무 자동화가 현실화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AI 도입 이유로 해고한 인원만 5만 명 상회

기업들의 해고 바람도 거세다. 미국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117만 건으로 전년(76만 건)보다 54% 증가했는데, 이 중 AI로 인한 해고만 5만4,694명에 달한다. 감원 사유로 AI가 처음 거론된 2023년 이후 AI로 인한 감원은 7만1,683건으로 이 가운데 76.3%가 지난해 발생했다. AI발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이 발표한 ‘빙산 지표’에 따르면, 현재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전체 노동 시장의 2.2% 수준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를 ‘빙산의 일각’으로 봤다. 현재 AI에 노출된 직업은 주로 컴퓨터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등에 한정돼 있어서다. 연구팀은 앞으로 AI가 영향을 미칠 일자리는 행정·금융·전문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미국 노동 시장의 11.7%, 임금 규모로는 1조2,000억 달러(약 1,7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MS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논문 'AI와 함께 일하기'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을 40개 뽑았는데, 1위는 통·번역가가 1위에 올랐고 역사학자와 작가가 그 뒤를 이었다. 4위는 서비스 영업 담당자, 5위는 CNC(컴퓨터 수치 제어) 공구 프로그래머, 6위는 방송 아나운서와 라디오 DJ였다. 단순 반복 작업이나 자료 수집, 분석 업무 외에도 창의력이 필요한 직업, 사람과 의사소통,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직업까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광고·영상 등을 만드는 콘텐츠업계는 AI로 인한 일자리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용자가 간단히 묘사만 하면 관련 영상을 만들어 주는 오픈AI의 소라(Sora), 구글의 비오(VEO) 같은 영상 생성 AI가 등장하면서 더 적은 인력으로 더 짧은 시간에 더 적은 비용으로 광고를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AI는 행정·비서·기계 조작 등 저숙련 직종 노동자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영국의 국가교육연구재단(NFER)은 작년 1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행정·비서·고객서비스·기계 조작원 등 저숙련 직종에서 100만~300만 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AI발 일자리 격변은 현재 사무직 중심이지만 앞으로 로봇과 결합하며 블루칼라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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