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수행한 ‘2021년도 기술무역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1년도 기술무역규모는 역대 최대 수치로 336억1,300만 달러(약 43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분야로는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무역규모가 가장 컸고, 정보통신·화학·기계 산업의 기술무역수지가 흑자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무역규모 1위 전기·전자, 정보·통신 분야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

기술수출액은 전년 대비 21억4,100만 달러 많은 149억2,100만 달러로 16.8% 증가했고, 기술도입액은 전년 대비 15억9,400만 달러 많은 186억9,200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기술무역수지비는 전년 대비 0.05p 증가한 0.80p를 기록했다. 최근 기술무역규모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올해 통계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산업별로 살펴볼 때,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무역규모는 121억2,600만 달러로 2020년 1위였던 정보·통신 산업의 115억4,100만 달러의 기록을 앞섰다. 정보·통신·화학·기계 산업 기술무역수지도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과기정통부는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수출액 및 기술도입액이 전년 대비 각각 19.7%, 40.1% 증가한 것을 두고 대기업의 기술 수출 및 기술 도입 증가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전체 기술도입액은 58억 달러에서 81.2억 달러로 상승했으며, 이중 대기업은 51.8억 달러에서 74.3억 달러로 상승했다.

전통적 강자였던 정보·통신 산업 분야의 경우 기술수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기술도입액은 19.7% 감소했다. 이에 기술무역수지가 5억4,200만 달러 적자에서 9억2,800만 달러 흑자로 개선되었다. 이는 중소기업의 기술도입액이 전년 35억2,000만 달러의 절반 아래로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화학·기계 산업의 경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기술 수출이 3배 이상 증가해 기술무역수지가 흑자 전환되었다.

화학 산업의 경우 기술무역수지가 6억7,600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3억 6,3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되었으며, 기계 산업 역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기술수출액이 각각 32.1%와 72.6% 증가해 전년도 1억2,900만 달러 적자였지만 1억7,700만 달러로 흑자 전환됐다.

기술무역규모 전체적 산업 동향과 유사, 대기업·중견기업·미국 규모↑

한편 기관 유형별로 현황을 분석해보았을 때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기술 수출과 기술 도입이 모두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중견기업의 경우 기술 수출액은 각각 47.2%, 37.2% 증가했으며, 기술 도입액은 33.5%, 9.1%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기술 수출액과 기술 도입액이 각각 46.3%, 29.5% 감소하면서 기술무역 적자 규모가 13억2,000만 달러로 증가하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기술수출액과 기술도입액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25.2%, 19.0% 증가하며 기술무역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술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전년 대비 14.3% 증가해 가장 많은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우리나라 기술 수출 1위 국가였던 중국은 5.2%만 증가했지만, 중국에 대한 기술도입액이 9억3,000만 달러로 46.3% 크게 증가해 기술무역수지 흑자 폭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021년 우리나라의 기술 무역은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기술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등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러한 동향은 국내 상품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28.5% 증가하고,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또한 저작권을 제외한 산업재산권 등에서 수출이 39.4%, 수입이 6.1% 증가하는 등 다른 수출입 통계와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