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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폭 확대에 유동성 위기 맞은 대구백화점, 결국 부동산 자산 매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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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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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8년 연속 적자 기록, 반기 순손실만 133억2,400만원
유동성 확보 나선 대구백화점, 부동산 자산·현대홈쇼핑 지분 매각
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타, 동성로 본점 무기한 영업 중단→폐점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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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본점/사진=대구백화점

대구백화점이 아울렛, 물류센터 등 부동산 자산을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 근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심화하는 가운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구백화점 부동산 자산 공개입찰 매각

29일 대구백화점은 조간신문 3곳에 매각 주간사인 KPMG삼정회계법인 명의로 공개입찰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은 2021년 7월 폐점한 대구 중구 동성로 본점과 현대백화점에 임대 중인 동구 신천동 대백아울렛, 동구 신서동 물류센터 등이다.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구백화점은 내달 12일 매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백화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향토 백화점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동아백화점과 함께 대구 유통업계를 양분하며 세력을 키웠다. 실제 대구백화점의 2001회계연도(2001년 4월~2022년 3월) 매출액은 5,304억원, 영업이익은 88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02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대구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대구백화점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선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대구백화점을 빠져나간 탓에 타격이 커졌다.

이에 대구백화점은 2016년부터 8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난해에도 매출 676억원에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었고,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이 281억원일 때 영업손실이 62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4%나 늘었다. 반기 순손실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금융 비용을 포함한 반기 순손실은 133억2,400만원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급증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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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지분도 전량 처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백화점은 전방위적인 자산 매각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7월 16일 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현대홈쇼핑 지분 38만2,600주(3.2%)를 총 178억원에 전량 처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구백화점이 현대홈쇼핑에 투자한 건 지난 2001년이다. 대구백화점은 그해 5월 7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현대홈쇼핑에 출자했다. 총출자 금액은 18억원이다. 이후 현대홈쇼핑이 몇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대구백화점의 지분율이 기존 4.3%에서 3.2%로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2010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대구백화점의 보유 지분 가치가 대폭 뛰었다. 현대홈쇼핑 상장 당시 공모가는 9만원으로,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344억원으로 치솟았다.

대구백화점은 현대홈쇼핑 배당을 통해서도 쏠쏠한 수익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은 상장 이래 매년 결산 배당을 지급했는데, 대구백화점은 14년간 현대홈쇼핑 지분을 보유하며 총 93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18억원을 출자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손실 폭 여전, 유동성 마련에 차질 빚기도

하지만 현대홈쇼핑을 통해 얻은 차익만으로 대구백화점의 자금 흐름이 개선되진 않았다. 여러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앞서 지난 2022년 대구백화점은 동성로 본점을 JGB홀딩스에 2,125억원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잔금 미지급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 작업은 무산됐고, 결국 대구백화점은 유동성 마련에 차질을 빚어야만 했다.

2017년 4월엔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새로 열어 이익을 도모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났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아울렛이 문을 연 지 17개월 만에 영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도 컸다. 지난 2021년 대구백화점은 동성로 본점 영업을 전면 중단했고, 이내 폐점 수순을 밟았다. 당시 대구백화점 측은 본점 휴점 이유에 대해 "브랜드 철수에 마진 인하 요구, 인건비와 매장 인테리어 공사비 부담 등이 감당할 만한 수준을 넘었다"며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일괄적인 협상과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잖아도 손실 폭이 컸던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타격을 피해 갈 수 없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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