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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페이스X 독주 속 中 ‘위성 전술’ 본격화, 궤도 패권 장악 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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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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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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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업 CSN, 지난해 12월 ITU에 사전 신청
실현 땐 스타링크 4만여 개 위성 계획보다 5배
우주국방·통신인프라 장기 거점 확보에 유리
중국 우주 스타트업 갤럭시스페이스의 통신위성이 우주비행을 하는 모습/사진=갤럭시스페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이 민간 위성 발사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측이 국제기구에 20만 기에 달하는 대규모 위성 발사 계획을 밝혔다. 이는 스타링크가 목표로 하는 규모의 5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구 궤도의 통신 인프라를 독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잇따른 저궤도 위성 발사 성공은 중국의 우주 굴기가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했음을 증명하며 국제 안보 질서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ITU에 궤도·주파수 대거 신청

13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는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홈페이지 확인 결과 중국 측이 지난달 이 기구에 인공위성 20만 기 이상의 주파수·궤도 자원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신청은 지난달 말 허베이성에 설립된 신생 기관 '전파 개발·이용 및 기술혁신 연구원'이 주도했다. 이 기관은 'CTC-1'과 'CTC-2' 두 프로젝트에 각각 9만6,714기씩 총 19만 기 이상을 신청했다.

중국이 ITU에 제출한 다른 위성 계획에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궈뎬가오커의 1,132개 위성으로 구성된 톈치-3G, 차이나 모바일의 144개 위성으로 구성된 M1, 그리고 이전에는 새틀라이트허드로 알려졌던 엠포샛(Emposat)의 106개 위성으로 구성된 YX-5 등이 있다. 아울러 민간 우주 스타트업인 갤럭시스페이스는 96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갤럭시-SAR-2 네트워크와 81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블랙스파이더-3 위성군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모바일이 2,520기, 원신위성이 1,296기, 국전고과가 1,132기를 추가로 요청하면서 전체 규모는 20만 기를 넘어섰다.

이는 스페이스X가 최종 목표로 하는 4만2,000기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9일 (이하 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2세대 스타링크 위성 7,500기 추가 발사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2031년 말까지 운영 위성은 1만5,000기에 이르게 된다. 현재 스타링크는 약 1만 기를 운영 중이며 전 세계 115개국에서 700만 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ITU 규정에 따르면 위성 시스템은 최초 신청 후 7년 내에 최소 1기를 발사해 운영을 시작해야 하며, 이후 2년 내 10%, 7년 내 100%를 배치해야 한다. 중국이 이 일정을 준수한다면 2033년까지 20만 기 배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궤도 위성 인터넷은 고도 300~1,000km에서 지구를 돌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3만6,000km 상공의 정지궤도 위성보다 지상과 가까워 통신 지연이 적고 실시간 통신에 유리하다. 다만 낮은 고도 탓에 개별 위성의 서비스 범위가 좁아 전 지구를 커버하려면 대량의 위성이 필요하다.

중국이 구축하고 있는 2개의 군집위성망

중국의 공격적 행보는 저궤도 위성이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군사 통신 등 미래 핵심 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미 2021년 국유기업 스타넷을 설립해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 '궈왕(国网·국가 네트워크)'을 운영 중으로, 이번 대규모 궤도 선점은 이에 대한 연장선에 가깝다. 궈왕은 국무원 산하의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SatNet)이 주도하는 국책 사업으로, 총 1만3,000기의 위성을 고도 500~600km와 1,145km에 배치한다. 2027년까지 400기, 2029년까지 전체의 10%인 1,300기를 배치하고, 2032년 6,500기를 거쳐 2035년에 망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중국은 '첸판(千帆·1천개의 돛)'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까지 전 세계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쳰판은 상하이시가 지원하고 상하이스페이스콤위성기술(SSST)이 주도하는 상업용 군집위성이다. 총 1만5,000기의 위성을 고고도 저궤도인 1,160km에 배치한다. ‘세일스페이스’(Sailspace)라는 이름으로 해외 통신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까지 1,300기를 배치해 1차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30년까지 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는 사실상 중국이 지구 궤도의 통신망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우주공간은 이제 지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인공위성은 날씨 정보, 위치 정보, 내비게이션, 관측 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군사적으로도 표적 탐지와 조준, 정찰 영상, 통신 도청 등에 활용된다. 프랭크 로즈(Frank Rose) 미국 국가핵안보청(NNSA) 수석부청장은 한 보고서에서 “우주 기반 자산은 미국의 글로벌 군사력 투사의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과거 정부와 군이 우주개발을 주도했으나, 2015년께부터 민간이 주도하는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올드 스페이스’가 주로 강대국의 정치적·군사적 수단으로 이용됐다면, 뉴 스페이스는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의 상업적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런 전환에는 위성 발사 비용의 대폭 감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스페이스X가 사상 처음으로 2017년 재사용 로켓(팰컨9) 발사에 성공하면서 저궤도 소형 위성 발사 비용이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우주개발 기술력이 부족한 국가나 스타트업도 우주산업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뉴 스페이스 시대에 급성장하는 영역이 바로 저궤도 소형 군집위성이다. 경제적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기존의 통신위성이 정지궤도(고도 3만5,786㎞)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과 달리, 저궤도 운용은 지구와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데이터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전 세계 약 40억 명이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으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 시대에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을 실용화하는 토대가 된다.

저궤도 군집위성 발사 수요 급증세, 지난해 정부·민간 합쳐 92회 신기록

미-중 경쟁도 최근 저궤도 소형 군집위성 사업에서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서 민간의 기술혁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가운데, 중국도 이에 질세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우주 굴기'를 내세우며 맹렬한 기세로 미국을 추격 중인 중국 정부의 독려로 그동안 군의 전매특허였던 우주개발 분야에 수십 개의 신흥기업이 뛰어들 정도다.

특히 지난해 시행된 저궤도 인터넷 위성의 성공적인 안착은 중국의 우주 굴기가 본격적인 양산 및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했음을 증명한다. 작년 12월 6일 중국은 하이난(海南)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창정 8A호' 운반로켓을 사용해 위성인터넷 저궤도 위성 14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후 같은 달 9일 '대장정-6A' 운반 로켓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15개의 저궤도 위성을 미리 정해진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했으며, 12일에는 '창정-12' 운반 로켓을 사용한 16개의 저궤도 위성도 정해진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또한 스타링크와 경쟁하기 위해 중국이 추진 중인 자체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프로젝트 '천범성좌(千帆星座)'도 새로운 진전을 보였다.

중국은 2025년 마지막 날에도 로켓을 쏘아 올렸다. 중국의 국영기업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지난해 12월 31일 하이난섬 원창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물체 추적 위성인 시젠-29호 2기를 실은 로켓 창정7A를 발사했다. 2025년 중국의 마지막이자 92번째 로켓 발사로, 2024년의 68회에서 35%나 늘어난 수치다.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로켓을 쏘아 올리는 장면은 우주 최강국을 향한 중국의 저돌적인 우주 굴기 정책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회 안팎을 유지하던 중국의 로켓 발사 횟수가 증가세를 타기 시작한 건 2010년대 중반 우주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허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로켓 개발과 위성 발사 시장에 뛰어들면서 2010년대 말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발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국 로켓 발사에서 민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20~30%대로 커졌다. 여기에 정부 주도의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과 운용, 달 기지 구축을 목표로 한 잇단 달 탐사 등이 가세하면서 중국의 로켓 발사 횟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주 산업이 '정책+기술+자본'의 3박자를 맞추며, 앞으로 수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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