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中 자동차 '수출 주도'로 전략 전환, 전기차 넘어 가솔린까지 글로벌 확장 가속화

中 자동차 '수출 주도'로 전략 전환, 전기차 넘어 가솔린까지 글로벌 확장 가속화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김세화
Position
기자
Bio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수정

中 내수 부진 속 해외 시장서 돌파구 모색
캐나다·EU·英의 中 전기차 관세 완화 호재로
현지 생산, 공급망 협력으로 영향력 강화

자국 시장에서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확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차(NEV)는 물론, 내수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가솔린 차량까지 수출 전선에 합류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수출 시장도 기존의 러시아·멕시코·중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수출과 현지 생산, 공급망 협력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中 신에너지차 전 차종 수출 비중 확대

26일(이하 현지시각)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은 832만 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 부문은 같은 기간 70% 증가한 343만 대를 기록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국 별로는 멕시코가 62만5,187대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58만2,738대, 아랍에미리트(UAE) 57만1,937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영국(33만5,551대), 브라질(32만2,076대), 사우디아라비아(30만2,189대), 벨기에(30만103대), 호주(29만7,382대), 필리핀(25만6,681대), 카자흐스탄(21만1,545대)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에너지차 부문은 전 차종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전기차가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한 2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8%포인트 늘어난 13%, 하이브리드는 2% 증가한 6%를 차지했다. 반면 가솔린차는 같은 기간 11%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 신에너지차 최대 수입국은 벨기에로 28만4,921대를 수입했고, 영국(23만1,181대), 멕시코(22만1,027대), 브라질(20만825대), 필리핀(20만544대)이 뒤를 이었다.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CPCA는 올해도 BYD의 약진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 수출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시장도 기존 주력 지역이었던 멕시코와 중동, 러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계 금융그룹 UBS 역시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차종별로는 가솔린차의 수출 증가율이 4%에 그치는 반면, 전기차 수출은 50% 이상 늘며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수출 규모는 2030년 1,000만 대에 육박하며 2024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내 점유율 6년 만에 10배 증가

중국 자동차 수출의 가파른 성장세를 두고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이 중국 내 과잉 생산된 자동차 물량을 해결하는 '출구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내수 수요의 급감으로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국 당국이 전기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이미 포화 상태인 전기차 시장의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기지와 판매망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BYD, 창청자동차, 체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광저우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이른바 중국 빅7 완성차 업체가 보유한 해외 생산 공장만 31곳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수출을 주도하는 주체가 과거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을 견인해 온 SAIC, 체리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전통 국영 완성차 업체들이라는 점이다. 이 중 특히 체리자동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체리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0년 73만 대에서 2024년 260만 대로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80%가 가솔린 모델이다. 이들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동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이른바 2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기존 유럽과 미국 브랜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산 자동차의 호주 내 점유율은 2019년 1.7%에서 2025년 17%로 10배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공급 차질과 시장 재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공급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결과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호주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77%가 중국산으로, 여기에는 중국 브랜드뿐 아니라 테슬라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모델도 포함됐다. 중국 브랜드만 놓고 봐도 22개 브랜드, 30종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며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PHEV 부문에서는 BYD가 점유율 6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BYD의 태국 라용 생산 공장/사진=BYD

동남아 시장서는 日 자동차 대체

캐나다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캐나다 정부는 연간 최대 4만9,000대의 중국산 차량에 대해 최혜국대우(MFN) 기준인 관세율 6.1%로 적용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 물량이 향후 5년 안에 최대 7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체로는 이미 중국에 캐나다 맞춤형 생산기지를 마련한 테슬라가 거론된다. 테슬라는 2023년부터 상하이 공장을 캐나다 수출용 모델 생산에 맞게 개조한 뒤, 그곳에서 생산한 모델Y를 캐나다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캐나다 최대 항만인 밴쿠버를 통한 중국산 자동차 수입은 2023년 전년 대비 460% 급증한 4만4,356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자국 자동차 제조사인 재규어랜드로버(JLR)의 영국 내 공장 한 곳을 체리자동차에 생산기지로 내주는 방안을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 세부 사항은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이보다 앞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최대 35.3%의 관세를 철폐하고, 이를 대신해 최저 판매가격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과 무역 갈등의 핵심 쟁점이었던 전기차 수입 제한을 푼 것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망 협력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리자동차다. 지리자동차는 볼보와 폴스타를 인수한 이후 핵심 부품과 프로세스를 공유하며 생산 체계를 통합해 왔다. 또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SE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 비용을 낮추고 출시 속도를 높이는 협업 구조를 구축했다. 르노와의 협력 역시 지리자동차의 공급망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리자동차는 자사의 부품·플랫폼·개발 프로세스를 르노와 공유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업체들이 독주해 온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6개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2010년대 연평균 77%에서 지난해 62%로 낮아진 반면, 그동안 미미했던 중국의 점유율은 5%까지 확대됐다. 특히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체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중국차 판매만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김세화
Position
기자
Bio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