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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이낸셜] 비용 하락이 만든 1인 기업의 시대

[딥파이낸셜] 비용 하락이 만든 1인 기업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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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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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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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플랫폼 확산으로 개인 생산성 급증
1인 기업 확대에 비해 뒤처진 자본 지원
조직 규모 중심 제도에서 역량 기준 정책 전환 필요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업 비용 구조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개인 단위의 시장 진입이 쉬워지고 있다. 인력 운영과 관리, 유통에 소요되던 비용이 줄어들자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경쟁이 가능한 환경이 형성됐다. 이러한 변화는 창업 형태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기준 주요 민간 자본 플랫폼에서 설립된 신규 스타트업 가운데 약 35%는 단일 창업자가 이끈 기업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대에 머물던 비중이다. 이는 개인의 생산성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반면 자본의 흐름은 이 변화에 충분히 맞춰지지 않고 있다. 1인 기업이 초기 성장 자금과 민간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창업 방식은 빠르게 바뀌었지만, 자본 배분 기준은 팀 규모와 전통적 확장 모델을 전제로 작동하고 있다. 개인의 역량 확대와 제도·금융 구조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간극은 정책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비용 하락이 만든 경쟁 확대를 어떻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플랫폼 중심의 새로운 집중 구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다.

기업의 최소 단위 변화

시장 변화의 출발점은 비용 구조다. 생산과 관리, 유통에 필요한 비용이 낮아지면서 개인의 시장 진입 여건은 크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인력 운영과 설비 구축, 정보 확보, 고객 대응에 드는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해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이 경쟁에서 유리했다.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AI) 활용이 확산되면서 다수 인력이 맡던 업무가 개인 단위에서도 처리 가능해졌다.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관리, 시장 분석, 계약 관련 업무는 표준화된 도구나 외부 서비스로 대체되고 있다.

한계비용 역시 크게 낮아졌다. 디지털 서비스는 추가 공급에 따른 비용 증가가 제한적이고, 마케팅과 유통도 소규모 예산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자동화된 업무 체계는 관리 부담을 줄이며 대규모 조직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약화시켰다. 그 결과 개인도 조직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 단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비용 변화는 생산성의 분배 방식을 바꾼다. 개인의 작업 효율이 높아지는 동시에, 결제·클라우드·디자인·마케팅 같은 핵심 기능을 외부 플랫폼에 맡길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 사업에 필요한 기능을 내부에 축적하지 않아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다수의 디지털 사업은 초기 단계에서 인력 확대 없이도 운영된다. 신규 창업 통계와 상시 인력 없이 운영되는 1인 제품과 서비스의 증가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기업을 지원하고 규율하는 기준 역시 기존 조직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2021~2025년 한계비용 변화와 1인 기업 증가 추이
주: AI 기반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단독 창업자는 늘고 있는 반면, 팀 확대를 전제로 한 기존의 확장 방식은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잃고 있다.

개인 역량 확대와 자본 평가의 시차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개인이 만들어내는 산출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민간 시장 자료에서도 신규 기업 가운데 단독 창업자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조직이 필요했던 수준의 업무를 개인이 감당할 수 있게 된 결과다. 그러나 자본의 평가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초기 성장 자금과 민간 투자금은 다인 조직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1인 기업은 상대적으로 고위험이거나 확장성이 낮은 구조로 인식된다. 개인의 생산성과 사업 역량은 빠르게 높아졌지만, 이를 평가하고 배분하는 기준은 기존 기업 모델에 머물러 있다. 역량과 자본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구조적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

이 불일치는 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용이 적은 영역에서는 경쟁이 빠르게 확대된다. 1인 기업은 낮은 한계비용을 바탕으로 틈새 수요에 대응하며 기존 사업자와 직접 경쟁한다. 동시에 의존 구조도 강화된다. 호스팅, 결제, 유통, 핵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소수 플랫폼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진입 확대와 함께 집중 현상이 나타난다. 기업의 형태 역시 변화한다. 단일 운영자가 외부 계약과 자동화 도구를 결합해 상시 인력 없이도 조직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정책적으로는 개인의 역량 확대가 경쟁으로 이어지도록 하면서, 플랫폼 중심의 병목과 자본 왜곡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대출 수준별 신용 공급과 금리 변화
주: 정보 환경이 개선되면, 대출 과정에서 발생하던 마찰이 줄고 실질 차입 비용도 낮아진다. 이는 한계비용 하락이 규모가 작은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어떻게 높이는지를 보여준다.

조직 규모 중심 정책의 한계

현행 기업 정책과 지원 제도는 다수 인력을 고용한 조직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세제 체계와 근로 관련 제도, 소상공인 지원 기준 역시 고용 규모를 핵심 판단 잣대로 삼는다. 그러나 비용 구조가 달라진 환경에서는 이러한 기준이 실제 사업 형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인력 규모가 작아도 매출과 시장 영향력을 갖는 사업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기준은 고용 인원에서 사업 수행 능력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보조금과 공공 조달, 교육 프로그램은 1인 운영자에게도 개방돼야 하며, 자격 요건은 인원수 대신 매출의 지속성, 거래처의 다양성, 디지털 운영 역량 등을 중심으로 설계할 수 있다. 경쟁 정책 역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만으로 경쟁 상황을 판단하기보다, 특정 플랫폼에 대한 의존 구조와 그 취약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집행 수단은 이미 존재한다. 공공 조달은 행정 부담이 적은 소규모 계약을 확대하고 대금 지급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공공 디지털 인프라는 인증된 신원과 평판 정보를 제공해 1인 공급자에 대한 신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자금 지원은 대규모 확장을 전제로 한 투자보다 매출 연동 금융이나 조달 연계 방식이 적합하다. 이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존 정책 도구의 적용 기준을 조정하는 일이다.

지속성과 보호를 둘러싼 쟁점

1인 기업 확산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개인 단위의 성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품질 관리와 사업의 안정성, 장기 혁신을 위해서는 팀 기반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1인 노동의 확대가 고용 안정성과 사회적 보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이에 대한 대응은 제도 정비로 귀결된다. 자금 지원과 공공 조달은 기대가 아닌 실제 성과를 기준으로 설계돼야 하며,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와 일정 기간의 실적을 확인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아울러 건강보험 접근성 확대, 이동 가능한 연금 계좌, 플랫폼 기반 종사자의 집단적 교섭 수단 강화 등 고용 형태와 분리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이는 개인 단위의 경제활동을 전제로 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한계비용 하락은 기업의 최소 단위를 변화시켰다. 개인은 조직과 유사한 생산성과 시장 접근성을 확보했고, 1인 기업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는 경쟁을 확대하는 동시에 플랫폼 의존과 제도 공백이라는 과제를 드러낸다. 정책의 역할은 과거 기준을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 실제 활동과 의존 구조를 기준으로 제도를 조정해, 새로운 기업 형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뒷받침하는 데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When Margins Shrink: The One-Person Company and the New Economics of Scale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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