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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위산업] "MASGA 수혜 본격화" 美 방산 시장서 영향력 키우는 K-조선업, 친미 경제 블록 구상 속 협력 확대 전망

[미국 방위산업] "MASGA 수혜 본격화" 美 방산 시장서 영향력 키우는 K-조선업, 친미 경제 블록 구상 속 협력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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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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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전달하는 정보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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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체, MASGA 업고 미 해군 군함 사업 전면 진출
조선소 인수 등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도 '박차' 
'친미 경제 블록' 구축 시사한 트럼프, 조선 동맹 강화 전망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점진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HD현대, 한화그룹, 삼성중공업 등 국내 유력 조선업체들이 미국 해군의 군함 사업에 줄줄이 뛰어들며 현지 방산업계 내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최근 동맹국들과 ‘친미(親美) 경제 블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향후 양국의 조선업 협력 구도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K-조선, 美 군함 사업 속속 도전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미 군함 공동 건조 프로젝트의 최전선에 선 회사는 HD현대와 헌팅턴잉걸스다. 두 기업은 미 해군이 발주하는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 설계 입찰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HD현대의 설계 도면과 미국에 수출한 핵심 기자재, 건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헌팅턴잉걸스 조선소에서 군함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를 통해 미 해군의 차세대 프리깃함(호위함) 사업 등에 도전한다. 해당 사업은 '황금 함대'(Golden Flee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50억 달러(약 37조원)를 투입해 레전드급 설계를 기반으로 한 신형 프리깃함을 건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우위를 보존하고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 황금 함대를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직접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자회사 나스코와 함께 최대 50억 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에 뛰어든다. 정부 발주 선박과 상선 분야 협력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 협력과 관련해 브렛 허시먼 나스코 사업개발 담당 이사는 “삼성의 최신 설계와 건조 기술, 공법 등을 도입할 것”이라며 “한국 숙련공들이 미국에서 일하거나 교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 기반 확충 나선 한화

한국 조선업체들은 현지 생산 역량 확충에도 힘을 싣고 있다. HD현대는 헌팅턴잉걸스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공동 인프라 투자를 단행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한화가 보유한 도크(건조 공간) 2개만으로는 향후 제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생산력과 저장 공간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그룹의 미국 내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앞서 한화는 2024년 12월 1억 달러(약 1,5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나, 필리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은 현시점 1~1.5척에 그친다. 아직 수주량이 많지 않아 건조 능력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향후 미군 함선 건조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해군 함정 수주 등이 증가할 경우 생산 능력 한계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의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으로 오는 2037년까지 상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해군 군함 등을 포함해 403~448척의 선박이 발주될 전망이다.

이에 한화는 현재 1개뿐인 필리조선소 드라이 도크(바닷물을 뺀 상태에서 건조하는 방식의 도크)를 4개로 늘리고, 조선소 부지도 확장하기로 했다. 필리조선소를 하나의 도크에서 연 8척 이상의 선박을 생산하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처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필리조선소의 연 건조량은 1.5척에서 20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더해 한화 측은 초과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몇 년 안에 미국 내 다른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친미 경제 블록' 구축 의지

이 같은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구도는 향후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정부가 친미 경제 블록 구축 의지를 표명하며 동맹국들과의 추가 협력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5일 공개한 ‘2026~2030 회계연도 기관 전략 계획(ASP)’에서 “모든 양자 관계와 협상에서 상업적 거래를 추진함으로써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미국 기업 및 설루션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기업 및 수출을 활용하는(leverage) 친미 국가들의 강력한 경제 블록을 창출하겠다”고 알렸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친미 경제 블록은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국무부는 “이 블록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경제 안보 합의를 확립하고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기회를 창출하려 한다”며 “(이 경제 블록이) 미국 테크놀로지 스택(기술 요소 집합)과 국방 시스템을 구매함으로써 미국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에 자금을 대고 21세기 내내 미국의 경제적, 기술적 리더십이 지속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상업 외교(commercial diplomacy)’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국무부는 전 세계 해외 공관들에 “미국 기업들이 외국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 계약과 입찰을 따낼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주문하며 AI, 에너지, 무기체계, 자본 시장, 첨단 제조업 등을 집중할 분야로 특정했다. 더불어 “중국 기업이 입찰 참여를 차단하거나 대체하는 데 적극 개입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에 더해 미국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의 ‘방위 산업 기반(DIB)’을 동맹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그들이 자체 국방 지출을 늘리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그 대가로 동맹에게 재활성화된 방위 산업 기반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동맹들을 언급하며 “(동맹과) 통합된 방위 산업 기반은 분쟁 발생 시 미국과 동맹국에 전략적인 생산의 깊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동맹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는 한편, 자국이 보유한 첨단 방산 기술을 일종의 '인센티브'로 내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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