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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IP 발굴 실패 등 악재 쌓인 엔씨소프트, 외부 개발사 투자로 신성장 동력 찾는다

신규 IP 발굴 실패 등 악재 쌓인 엔씨소프트, 외부 개발사 투자로 신성장 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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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게임사에 시드 라운드 투자 단행, 하락세 탈출 노리는 엔씨
TL·호연·배틀크러쉬 등 모두 실패, 시장서도 "개발 역량 떨어진 듯"
주가도 거듭 하락세, 외부 개발사 투자가 '분수령'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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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 악화 등 악재를 이어 온 엔씨소프트가 외국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스웨덴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 투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약 48억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초기 단계) 투자를 단행했다. 엔씨소프트는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 초기 투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신작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 등 협력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다.

문 로버 게임즈는 202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신생 게임 개발 회사로, '배틀필드(Battlefield)' 등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유명 슈팅 게임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진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PC·콘솔 기반의 슈티에임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외부 개발사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이후 외부 개발사에 투자한 적이 없다. 이런 엔씨소프트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건, 회사 대표 캐시카우인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신규 IP(지식재산권)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기존 IP를 콘솔로 개발하거나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아 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 제작 게임을 서비스하던 플랫폼 퍼플(PURPLE)도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는 "이번 문 로버 게임즈 투자는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보여줄 변화의 시작"이라며 "8월 중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 동남아 진출을 위한 공동 사업, 플랫폼 퍼플의 성장동력 확보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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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2년 전에도 신규 IP 개발, 목표는 '내수기업 탈피'

엔씨소프트가 신규 IP 발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앞선 지난 2022년에도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 출시를 앞두고 "리지니 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IP를 다양화하겠다"며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TL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규 IP를 개발할 계획이었다. 대표적인 게 'LLL'이다. 엔씨소프트는 "LLL은 트리플 A급의 3인칭 슈팅 게임으로 슈팅과 MMO, 오픈월드를 조합한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는 게임"이라며 "그동안 선보여 왔던 게임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해 신규 IP의 힘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 엔씨소프트가 내건 최종 목표는 '내수기업'이란 평가로부터 탈피하는 것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 미래 성장성을 더욱 높이겠단 취지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앞세워 지난 20년간 성장했지만, 신규 IP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리니지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며 "TL과 LLL, 프로젝트M 등 신규 IP 개발을 시작한 만큼 엔씨소프트의 탈리니지 기조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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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게임 '호연'/사진=엔씨소프트

자력 IP 개발은 사실상 실패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신규 IP 개발에 사실상 실패했다. 앞서 야심 차게 내놓은 TL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개고기 탕후루'란 굴욕적인 멸칭까지 받았다. '개고기 탕후루'는 엔씨소프트가 트렌드(탕후루)를 따라가고 싶지만 고인물(개고기)이 돼버린 리니지의 정체성(맹독성 BM 등)을 버리지 못한 것을 비꼰 말이다. 

이외 올해 출시한 '배틀크러쉬'의 경우 엔씨소프트가 시도하지 않던 난투형 액션 게임으로 세간의 관심을 끄는 덴 성공했지만 결국 기존의 게임들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묻혔다. 최근 공개한 '호연' 역시 게임 퀄리티 등에서 악평을 받으며 '개고기 미트볼'이라는 멸칭이 붙었다.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에 대해 "트렌디한 신규 IP를 만들어 내기엔 개발 역량 자체가 많이 소실된 상태"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거듭 하락하는 모양새다. 한때 120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올해 초 24만원 선까지 떨어지더니 최근엔 17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31일 기준으로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7만4,300원가량에 불과하다.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고, KB증권도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하락세를 자력 탈출하지 못한 엔씨소프트가 외부 개발사 투자를 '분수령'으로 삼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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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해외 매출 1조원 돌파, 해외 공연 매출 증가·IP 활용 상품 개발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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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해외 매출액 사상 최초로 1조원 넘었다, 공연 매출 비중 가장 높아
해외 시장 다변화하기도, 유럽·미주 지역에서 스트리밍 수요 증가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수익만 1조 이상, "K-팝 매출 규모 아직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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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New Jeans)/사진=어도어

지난해 K-팝 시장의 해외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면서 해외 공연 매출이 늘었단 점,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을 거듭 개발해 왔다는 점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K-팝 해외 매출액 34.3% 증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K-팝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1조2,377억원으로 집계됐다. K-팝 시장의 해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매출액은 음반류 상품 수출액과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해외 공연 3개 영역의 매출액 추정치를 합산해 산출한 수치다.

영역별로 보면 해외 공연 매출액이 5,885억원(47.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3,889억원(31.4%)으로 그 뒤를 이었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2,603억원(21.0%)가량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 매출액이 높게 나타난 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이 이뤄진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공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6%의 증가율을 보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액 추정치도 2017년의 3.4배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K-팝의 주요 시장이었던 아시아 외에도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스트리밍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이 다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팝 해외 시장의 다변화, 신인들의 활약, 꾸준한 해외 진출 노력 등을 고려하면 해외 매출액은 올해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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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2023년 8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무상 제공한 방탄소년단(BTS) 포토 카드 세트/사진=하이브

포토 카드 등 IP 활용 상품이 원동력 됐다

K-팝 시장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오히려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큰 경향도 보이고 있다. 실제 업계 1위 하이브의 경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 올린 바 있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다. YG엔터테인먼트 또한 해외 매출이 국내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국내 가요 기획사들이 K-팝 한류를 타고 어엿한 수출 기업으로 거듭난 셈이다.

이들 기획사가 해외 매출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던 건 소속 가수를 활용한 IP 상품을 거듭 개발해 온 덕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가요 기획사들의 수출 효자 품목은 음반과 더불어 '포토 카드'다. 음반에 가수들의 포토 카드를 삽입한 게 음원 매출을 끌어올렸단 것이다. 하이브가 지난해 잼버리 폐영식에서 방탄소년단(BTS) 포토 카드 4만3,000여 개를 스카우트 대원에게 공개하자 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 몰이가 이어진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IP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관련 굿즈와 결합해 매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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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가 '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테일러 스위프트 공식 X(옛 트위터)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K-팝 규모 아직 작아"

다만 시장에선 K-팝의 매출 규모가 아직은 작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K-팝 매출 규모를 모두 합해도 유명 팝스타 한 명에 못 미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일러 스위프트다. 미국 공연 산업 전문지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지난해 12월 기준 10억4,000만 달러(약 1조3,73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해당 투어의 평균 티켓 가격은 평균 283달러(약 31만원)로, 콘서트 1회당 평균 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단순 계산 시 공연 한 번에 2,000만 달러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여기에 MD(기념품) 등 상품 수익으로도 2억 달러(약 2,64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스위프트의 투어는 주변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스위프트노믹스(테일러 스위프트+경제)'라는 합성어가 탄생할 정도다.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의 실황을 기록한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의 수익이 2억5,000만 달러를 돌파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 '더 마블스'의 수익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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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가속화하는 애플, 인도에서 아이폰16 플래그십 모델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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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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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정책, 미·중 갈등 속 中 의존도 낮추는 전략 모색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 폭스콘, 인도 벵갈루루에 신공장 건설
베트남 등 동남아에도 생산시설 확대,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
20240731 china te

애플이 최신 아이폰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아이폰 생산의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봉쇄정책과 미·중 갈등 속에서 일찌감치 탈중국화를 모색해 온 애플은 아이폰의 인도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사실상 아이폰 전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

29일(현지시각) 정보통신(IT) 매체 나인투맥(9to5Mac)은 인도의 경제 매체 머니컨트롤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의 플래그십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은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모델로 구성되는데 이 중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이 플래그십 모델로 분류된다.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 모델은 아이폰의 주력 제품으로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조립·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위탁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을 통해 인도에서 아이폰16 시리즈의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을 조립한다. 그동안 신형 아이폰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인도에서는 구형 아이폰을 조립해 왔다. 하지만 2022년 아이폰14 시리즈부터 기본과 플러스 모델이 인도에서 생산되기 시작했고 이번에 아이폰16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 생산을 계기로 사실상 신형 아이폰의 전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게 됐다. 다만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초기 생산은 중국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애플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아이폰 등 생산의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은 14%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인도에서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중국과의 격차가 감소하는 가운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생산이 시작되면 그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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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인디아 유튜브

'넥스트 차이나' 인도에서 애플 연 매출 33% 증가

그간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만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해 왔으나 2022년 10월 팬데믹으로 인한 공장 봉쇄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바람에 생산에 차질을 빚자, 중국 공장의 인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재 폭스콘은 인도에 수만 명을 고용, 3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수익을 인도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인도에서의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폭스콘은 인도 자회사 '혼하이 테크놀로지 인디아 메가 디벨롭먼트'를 통해 인도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15억4,1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대만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산업단지 내 300에어커(약 121만㎡) 용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폭스콘에 따르면 신공장 건설로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부터 추진된 탈중국화와 인도 이전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애플은 인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간 거둔 애플의 인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하며 80억 달러(약 11조원)를 돌파했다. 특히 아이폰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도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팀 쿡 애플 CEO는 인도가 향후 애플의 지속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방문한 쿡 CEO, 베트남에 투자 확대 발표

애플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인 '아이패드'의 중국 의존도 역시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이패드를 비롯해 에어팟, 애플 워치 등의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이미 폭스콘은 애플의 요청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부터 베트남 이전을 본격화했다. 2억7,000만 달러(약 3,720억원)를 투자해 하노이 동쪽 박닌시에 아이패드와 맥북 공장을 건설하면서다. 현재 이 공장의 직원은 6만 명에 육박하며 중국에 이어 폭스콘의 최대 생산기지로 올라섰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베트남 공급망을 통해 지출한 금액은 400조 동(약 22조2,400억원)으로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기간 일자리 20만 개 이상을 창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15~16일 쿡 CEO는 중국 순방을 마친 지 불과 3주 만에 베트남을 방문해 팜 민 찐 총리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쿡 CEO는 "베트남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고품질 투자를 증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애플도 쿡 CEO의 베트남 방문에 맞춰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쿡 CEO는 베트남 방문 직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쿡 CEO는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애플의 제조시설이 생기기를 원한다고 했고, 우리는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과정을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쿡 CEO의 동남아행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애플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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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에 '코너' 몰린 구영배 큐텐 대표, 지분 매각·사재 출연 등 출구전략도 "현실성 떨어진다"

티메프 사태에 '코너' 몰린 구영배 큐텐 대표, 지분 매각·사재 출연 등 출구전략도 "현실성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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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를 비추는 등불은 앞을 향할 때 비로소 제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과거로 말미암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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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강조했지만 소극적인 큐텐 대표, 피해자들 "사태 해결 의지 있나"
회생 절차에 기업가치 하락, 지분 매각으로 자금 마련하긴 어려울 듯
개인 자산 부족해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도전기 열망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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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사진=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양사가 이미 회생 절차에 돌입한 데다 구 대표의 개인 재산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렇다 보니 피해자들 사이에선 "구 대표의 모습에 사태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티메프 사태 확산, 구영배 대표 "사태 해결 위해 최선 다하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는 평소 할인 쿠폰을 남발하고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상품권을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 판매해 왔다. 구매 고객이 상품값을 지불하면 두 달 뒤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식으로 돌려막기를 자행해 온 것이다. 그러나 판매 대금 일부가 모기업인 큐텐의 경영 자금으로 유용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티메프의 미정산 대금을 최소 2,1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 5월분 미정산액만을 추정한 것으로, 6·7월 판매분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선 큐텐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부실한 이커머스 기업을 무리하게 사들인 게 직격타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큐텐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미국 온라인 쇼핑몰 위시, AK몰 등을 인수했다. 대부분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됐지만, 일부 플랫폼을 현금 지급 방식으로 인수한 탓에 구멍이 생겼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면서 2,500만 달러(약 400억원)의 티메프 판매 대금을 인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큐텐의 기형적인 구조와 무리한 외연 확장이 피해를 확대한 셈이다.

이에 구 대표는 30일 티메프 사태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현장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넷(사업)이 가진 특성상 금방 죽다가 올라오기도 한다. 잘 설득하면 기회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상품권 할인을 남발하고 긴 정산 주기를 활용해 판매 대금을 기업 인수 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가 십 수년간 이어온 행태”라며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시장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로 가려 했다"고 말했다. 위시 인수 대금으로 티메프 자금을 유용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티메프 자금을 동원한 건 맞지만 한 달 내 바로 상환했다"며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지분 매각 시사했지만, 긴급회생 절차에 매각 가능성↓

당초 구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단 소식이 들려왔을 때, 피해자들은 그가 작은 대책이라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8일 위메프 사태가 발생한 지 22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만큼 출구전략을 구성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였으리란 시선에서였다. 그러나 이날 구 대표는 해결 방안은커녕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공분을 샀다. 구 대표에게 질의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질의가 마무리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부도덕한 한 사람의 망상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는가. 그럼에도 말도 안 되는 변명과 궤변으로 자기합리화만 했다"고 구 대표를 질타했다.

구 대표의 문제 해결 의지에도 의구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구 대표는 이날 "(티메프 사태에 대한) 최종 책임은 기업을 잘못 운영한 저(에게 있다)"라며 "제가 가진 100%를 동원하겠다"고 했다. 동원할 수 있는 그룹의 시재(時在) 800억원에 본인이 가진 큐텐 지분(38%)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한때 2조원까지 갔던 큐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돈을 마련한다는 게 골자지만, 시장에선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큐텐 계열사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등 기업 전반의 신용이 급락한 상황에서 큐텐의 지분을 담보 삼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구 대표에 따르면 시재 800억원도 당장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유한 지분을 모두 내놓겠다"고 장담한 것치곤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티메프가 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구 대표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회생 절차를 밟는단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회사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매수자가 나타난다 해도 모자란 대금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의 지분을 투자 목적으로 사들일 이유가 없단 것이다. 현재 큐텐의 결손금이 4,000억원에 달함을 고려하면 헐값 매각을 통해 매수자를 찾는다 하더라도 티메프 사태를 완전히 해결하는 건 어려울 거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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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적고 큐익스프레스 지분 활용에도 소극적

이에 업계 일각에선 구 대표의 개인 재산이 티메프 사태를 해결할 '키'가 될 수 있단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 1월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이 그룹 총수 일가가 사재 출연을 통해 일정 부분 자금 부담을 맡은 사례가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태영건설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는 484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에도 금호산업 워크아웃 사태가 발생하자 박상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막상 구 대표는 내놓을 만한 자산 규모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구 대표는 국회 현안 질의에서 "현재 남은 재산은 큐텐 비상장 주식 및 아내와 공동 보유한 시가 70억원 상당의 서울 반포자이 아파트, 통장이 든 10억~20억원이 전부"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G마켓을 매각하고 받은 700억원이 있지 않냐는 질문엔 "모두 큐텐에 투입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큐텐 재팬을 두 배에 매각하면서 받은 대금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환불하고, 다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사재를 출연하고 싶어도 처분할 자산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단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그나마 현실화 가능성이 있는 큐익스프레스 지분(29.4%) 활용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데 볼멘소리가 나온다. 결국 위기 상황에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단 의지를 내보인 셈 아니냔 것이다. 티메프 사태가 확산한 지난 27일 구 대표가 직접 나서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를 사임하며 "이 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티메프 사태 수습엔 소극적이면서 큐익스프레스만 적극적으로 비호하는 것으로 비칠 여지가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가 처음부터 계획된 '사기극'이었단 평가도 나온다. 일련의 사태 전반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란 것이다. 구 대표에 따르면 큐텐은 2021년까지 누적 적자가 4,29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구 대표에겐 '쿠팡의 손정의'처럼 적자경영을 지원할 '큰 손'이 없었다. 이에 자금 마련을 위해 무자본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워 물류 자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엑시트를 꾀했고, 그 결과가 티메프 사태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구 대표는 이베이와 합작했으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큐텐재팬을 떼주며 결별했다"며 "이후 한국의 적자 플랫폼들을 무자본으로 끌어안았고, 이를 통해 큐익스프레스를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시를 인수한 데 대해선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상장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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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NASA ‘예산 부족’으로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돼 ②

[해외 DS] NASA ‘예산 부족’으로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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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인상이 굴린 스노우볼, 바이퍼 프로젝트 취소
달 과학자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바이퍼 살려야
중국은 승승장구, 미국은 내리막길 걸어가나

[해외 DS] NASA ‘예산 부족’으로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돼 ①에서 이어집니다.

Astronaut Standing Beside American Flag on the Moon
사진=Pexels

지난 몇 년간 과학자들은 달에 탐사선을 보내 달의 미스터리를 풀고자 했다. 노력 끝에 탐사선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얻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측한 결과, 달에 물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의견이다. NASA는 과학자들의 추측을 증명하기 위해 ‘바이퍼’라는 탐사로봇을 만들어 달에 보내고자 했다.

그러나 최근 NASA는 예산 부족에 시달려 바이퍼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NASA에서는 바이퍼가 부품으로 다른 임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지만, 과학자들은 바이퍼가 부품이 아닌 전체로서 더 가치가 크다는 입장이다.

NASA, 미국 부채 인상으로 2년간 예산 동결돼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나사(NASA) 과학임무 부국장인 니콜라 폭스와 탐사 담당인 조엘 컨스는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에 대한 책임이 NASA의 예산 문제에 있다고 언급했다. 법에 따라 NASA는 기본 비용에서 30% 이상 초과하는 임무에 추가 비용을 지출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바이퍼가 이 기준에 도달하자 지난 6월에 프로젝트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졌다. 게다가 엄격한 예산 규정에 따라 NASA는 자금을 재할당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은 미국의 부채 한도를 잠시 동결했다가 다시 인상하여 국가 채무불이행을 피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NASA의 예산을 2년간 동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제약으로 인해 NASA의 예산은 10억 달러나 구멍이 생겼다. 이에 따라 NASA는 찬드라 엑스선 천문대를 조기 폐쇄하는 등 광범위한 예산 삭감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7월 9일 발표된 NASA 예산 초안에서 하원 세출위원회는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것보다 최대 75만 달러 더 많은 예산을 바이퍼에 할당할 것을 권장했다. 이 제안은 NASA가 바이퍼의 예산을 늘릴 수 있지만, NASA의 전체 예산을 인상하는 것은 아니므로 결국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

엎친 데 덮친 격, 예산 동결에 그리핀 발사 실패까지

바이퍼의 몰락에는 애스트로보틱이 제작한 달 착륙선인 그리핀의 기술적 어려움이 크게 한몫했다. 애스트로보틱은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NASA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애스트로보틱에 더 많은 테스트를 요구했다. 또한 그리핀 발사를 2023년에서 2024년으로 연기하는 데 동의했다. 지난 1월 애크로보스틱은 처음으로 달 탐사 임무를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발사 직후 착륙선이 심각한 고장을 일으켜 달에 도달하지 못했다.

애스트로보틱은 첫 임무 실패 요인에 대해 검토 완료했으며 이에 맞춰 그리핀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컨스는 NASA 포럼에서 그리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리핀에 많은 투자 비용이 들어갔으나,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보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바이퍼 프로젝트 취소를 보고 달 과학자들은 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조직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이례적일 정도로 간결한 공개 서한을 배포하여 의회에 바이퍼 취소 승인을 거절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4억 5000만 달러를 지출한 시점에서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로 한 결정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7월 23일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이 서한에 서명했다.

중국에게 따라잡히는 건 시간 문제

미국 과학자들은 바이퍼가 비행하지 못하면, 중국에게 달 자원 탐사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근 중국은 달에 연착륙과 복귀 임무에서 연속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은 다음 목표로 두 개의 달 탐사로봇인 창어 7호와 8호를 보낼 예정이다. 이 탐사로봇을 통해 달 남극 근처에서 물과 얼음을 찾고 미래 달 과학 기지를 위한 기술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서연구소의 행성과학자 아크바르 위진은 “현재 중국의 발전 속도는 미국보다 훨씬 빠르다”며 우주 경쟁에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희망적인 소식은 NASA의 개입 없이도 바이퍼가 비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NASA는 국제 파트너와 미국 민간 기업에 추가 비용 없이 바이퍼를 인수할 의향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안서의 마감일은 8월 1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바이퍼를 채택할 수 있는 자금과 수단을 갖춘 단체는 지구상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위진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바이퍼의 새 주인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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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 쇼크' 티몬·위메프 “사재 턴다”더니 기업회생 신청, 피해자 보상 길은?

'미정산 쇼크' 티몬·위메프 “사재 턴다”더니 기업회생 신청, 피해자 보상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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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기업회생 신청에 미정산액 피해 우려 
정부 추정액만 2,100억원, 업계는 월결제액 근거로 1조원 이상 추산
양사 파산하면 채권도 휴지조각, '울며 겨자먹기'로 회생에 동의할 수도
이커머스의 불합리한 정산 관행 도마에, '긴 정산 주기' 대출 부담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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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와 티맵 본사 전경/사진=각 사

결제 대금 미지급 사태를 겪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가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피해자에게 더 이상 변제할 현금 여력이 없다는 얘기로, 미지급 정산금이 최대 1조원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 보상이 더 힘들어 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티몬·위메프 '돌려막기 한계', 법정관리 신청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두 회사는 “최근 대규모 환불 사태와 거래처 이탈 등으로 자체적으로 재정 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기업회생 신청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대금 미지급 사태 발생 이후 일부씩 돌려막던 상황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미다.

이어 양사는 "계속되는 언론 보도와 이에 따른 거래중단 및 구매, 판매회원의 이탈은 점점 가속화했고, 그 여파로 당사의 현금 흐름 또한 급격히 악화됐다"며 "결국 정산금이 지급되지 못함으로써 영세한 사업자인 판매회원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했지만 끝내 회생 개시신청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회생 제도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채권자인 판매회원들과 소비자인 구매회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뼈를 깎는 자구방안을 수립, 실행할 준비도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파악한 판매자 정산 지연 금액은 지난 25일 기준 약 2,134억원이다. 여기에 추후 정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판매자들의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총 1조원에 달하는 티몬·위메프의 추정 월 결제액을 근거로, 최악의 경우 1조원의 미정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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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들 날벼락, 돈 덜 받는 '회생' vs 돈 못 받는 '파산' 중 양자택일 기로

기업회생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 상황에 놓인 회사에 대해 사업을 영위할 때의 가치가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법원 감독하에 채권자, 주주, 지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법률관계를 조정하는 제도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이 선임한 회계법인이 '조사위원'으로서 그 회사의 경제성을 조사하게 되는데, 이는 즉시 회사를 청산해 채권자에게 배당하는 가치(청산가치)와, 회사를 계속 경영해 채무를 갚을 수 있는 가치(계속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사위원은 회사가 재기하는 것이 채권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유리한지 확인한다. 이 단계에서 청산가치가 높거나 사업 계획 수행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엔 재기에 실패한다. 자금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과다 경쟁으로 영업이익율이 낮아 적자경영을 지속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법원의 조사를 통과해도 채권자들이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다. 기업회생의 핵심은 '채무조정'인 만큼 법원은 채권자가 기업의 채무 일부를 탕감해 주도록 양자 사이를 중재하는데, 채무 탕감은 채권자의 권리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몬이 기업회생에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채권자들로부터 회생계획안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는 채권 총액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자의 동의로, 만약 회사에 120억원의 부채가 있다면, 기업회생에 동의하는 채권자들의 채권 액면가 합이 80억원 이상일 때 기업회생이 가능한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에 큰 돈이 물린 채권자일수록 영향력이 커진다는 점에서 양사의 기업회생 여부는 거액 채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지만, 채권자들로선 자기 채권이 제값을 못 받을 걸 뻔히 아는 만큼 기업회생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동의를 하지 않으면 회사가 파산할 위험이 있어 무턱대고 거부하기도 어렵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법인은 △법원이 회생심사를 기각하거나 △인가 전 회생절차가 폐지되거나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법원과 채권자의 인가를 받지 못하면 '임의적 파산선고' 상태로 돌입한다. 파산한 기업은 파산 선고 당시의 재산 중 국가에 납부할 분량을 제외하고, 남은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분배한 뒤 소멸하는데, 이때 파산한 기업에 재산이 없을 경우 채권자들은 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다. 채권자 입장에선 기업회생에 동의해야 적은 돈이나마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커머스 정산 주기 관행 수면 위로, 업계 재편 신호탄 될까

한편 이번 미정산 사태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불합리한 판매대금 정산 관행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의 정산 주기는 최대 두 달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G마켓 5∼10일 △무신사 10∼40일 △SSG 10∼40일 △쿠팡 30∼60일 △티몬 35~70 △위메프 37~70일 순이다.

문제는 판매대금이 60일 뒤에나 지급되는 정책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대출 상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긴 정산 주기를 가진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한 후에도 정산이 이뤄지기 전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연 6%의 이자를 부담하며 은행에서 선정산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정산 대출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가 정산되지 않은 판매대금을 대출 형태로 먼저 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 중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선정산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곳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으로, 이들 3개 은행이 지난해 취급한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업체의 선정산 대출 총액은 1조2,300억원을 초과했고, 올해 상반기 대출 규모만 7,500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롯데마트와 이마트를 포함한 대기업 유통사는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라 판매대금 정산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따른다. 그러나 이커머스 플랫폼에는 이러한 정산 및 대금 보관과 사용에 관한 법적 기준이 없다. 게다가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통해 자금난을 버티는 동안 이커머스 플랫폼은 판매대금을 두 달간 보유하며 예금 이자 등의 수익을 취하고 있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 자금력이 충분하고 지급보증을 제공할 수 있는 대기업 및 흑자기업에 판매자들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사실상 주도하는 가운데 그 뒤를 지마켓·옥션·SSG닷컴(신세계그룹), 11번가(SK그룹) 등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큐텐은 판매자와 소비자 신뢰를 잃은 이상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7조원 수준의 큐텐그룹 총거래액(GMV)은 경쟁 오픈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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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기차 캐즘'에 하이브리드 확대 전략으로 선회

현대차·기아, '전기차 캐즘'에 하이브리드 확대 전략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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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 美 대선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 확대
저렴한 가격·편의성·안전성 갖춘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현대차, 美 신공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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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선언한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전략 방향을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로 전환했다. 전기차 전용으로 짓고 있는 미국 신공장에도 하이브리드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면서다. 기아도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를 선언했고 GM·포드·폭스바겐 등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조처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 선언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전동화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하이브리드차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전기차에 방점을 찍었던 중장기 계획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앞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6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전기차 생산 시설로 건립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위한 추가 시설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HMGMA에 하이브리드차 생산 라인을 구비하는 등 하이브리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기존 중·대형부터 소형 모델까지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기아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오는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제품군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올해 하이브리드차 제품군을 6종으로 늘리고 2026년 8종, 2028년 9종으로 점차 확대해 대부분의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2027년부터는 전기차 판매 목표를 하이브리드차의 2배로 설정하는 등 전동화 전략의 궁극적 지향점은 전기차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5년 말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이 목표를 25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차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며, 폭스바겐그룹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위해 650억 달러(약 90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대다수 글로벌 업체가 하이브리드차로 선회하고 있는 만큼 100% 전동화는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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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HMGMA 건설 현장/사진=HMGMA 유튜브

보조금 폐지·관세 인상 주장하는 '트럼프노믹스' 우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전략 수정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저하)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다.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은 '반세계화·반중국·반친환경'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압박하고, 전기차와 배터리에 지급하는 세제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은 데다 매우 비싸고 무거워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할 수는 없다"며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IRA가 지원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비용 문제 등을 거론하며 "IRA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가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세 인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캠프는 평균 3%대인 미국의 관세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 관세'를 도입하겠다며 무역 적자 원인으로 한국·일본·유럽·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지목했다. 트럼프의 주요 타깃인 '무역 적자국' 목록에 한국이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IRA가 후퇴하면서 한국 배터리의 투자 위축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차에 수요 급증에 완성차 업체 전략 수정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자동차 업체의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율은 각각 33.3%와 51%에 달했다. 전기차 증가율 28%를 상회하는 수치다. 자동차 주요국의 트렌드도 비슷하다. 지난해 주요 시장의 하이브리드차 증가율을 살펴보면 미국 44.1%, 독일 42.9%, 프랑스 29.9%, 영국 25.5%, 인도 77.2%, 인도네시아 902.6%, 일본 34.1%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강자'이자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2023 회계연도(2023.4~2024.3)에 사상 최대 생산과 판매를 기록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는 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수해 한때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가 늦다는 비판을 받았던 도요타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와 자회사인 다이하쓰, 히노자동차의 2023 회계연도 글로벌 판매량은 1,110만 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은 350만 대로 전년 대비 31.1%나 증가했다. 도요타는 오는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가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에 2023 회계연도 순이익도 303억 달러(약 40조원)를 달성했다.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올해 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2.5% 증가한 39만1,000대가 판매됐다. 인기 모델 대부분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선택이 가능해진 데다 가격·주행거리·충전 등 전기차의 편의성과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실제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대중 소비시장으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거치며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100% 전동화까지는 하이브리드차 역할 필요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다시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보다 저렴해 구매 장벽이 낮다. 미국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 평균 가격은 4만2,000달러(약 5,700만원)로 6만 달러(약 8,200만원)인 전기차보다 저렴했다. 3만 달러(약 4,000만원) 수준의 차종도 다수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리터당 주행거리 24km의 높은 연비를 가지고 있어 전기차에 비해 구매 부담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친환경성에서 전기차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도 하이브리드차의 강점이다. 전기차는 주행 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무공해차로 여겨지지만, 생산부터 폐차까지의 과정을 모두 고려한 생애주기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준중형급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배출량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형 SUV 급에서는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는 물론 일부 내연기관차 모델보다도 배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강조하며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할 때도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가 경쟁력을 갖추고 에너지믹스가 친환경화되기 전까지는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전기차가 향후 수소차와 함께 모빌리티 분야의 탄소중립을 이끌어 갈 차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대중화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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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엔비디아' 본격화한 빅테크들, AI 선도해 온 엔비디아 '철옹성' 뚫을 수 있을까

'탈엔비디아' 본격화한 빅테크들, AI 선도해 온 엔비디아 '철옹성' 뚫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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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의존도 높은 AI 산업계, 일제히 '탈엔비디아' 나섰다
손 맞잡은 구글·퀄컴·삼성, UXL 재단 꾸려 '쿠다' 플랫폼 대항
엔비디아 '철옹성' 여전, 신제품 출시 통해 기업 간 간극 벌리기도
apple google AI TE 20240730

애플이 자사의 AI(인공지능) 모델을 구글의 프로세스에서 학습했다고 밝히며 '탈엔비디아'를 본격화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엔비디아 독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에 AI 업계 전반이 의존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완전한 탈엔비디아가 현실화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엔비디아가 구축해 온 반도체 인프라의 '철옹성'이 막강한 탓이다.

애플, 자사 AI 훈련에 구글 TPU 활용

29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두 번째 기술 문서를 발표하고 자사의 AI 훈련에 구글의 자체 개발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이 시스템(TPU)을 통해 AFM 온디바이스와 AFM 서버, 그리고 더 큰 모델들을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구글을 파트너로 삼은 건 탈엔비디아 노선을 강화하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그간 엔비디아는 하이엔드 AI 트레이닝 칩 시장을 80% 이상 장악해 왔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앤스로픽은 모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글과 메타, 오라클, 테슬라 등 다른 기술 기업도 AI 시스템과 서비스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 GPU를 채택할 정도다.

문제는 AI 시장이 커지면서 엔비디아의 GPU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게다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도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의 GPU 가격은 3만~4만 달러(약 4,000만~5,500만원) 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탈엔비디아' 기조 확산, 관련 프로젝트에 40억 달러 유입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플 외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탈엔비디아 흐름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우선 구글과 퀄컴, 삼성 등은 엔비디아의 독점적 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들 기업은 컨소시엄 'UXL 재단'을 꾸려 쿠다(CUDA) 플랫폼에 대항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쿠다는 AI 개발자가 프로그래밍을 할 때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도구지만, 쿠다로 만든 프로그램은 오로지 엔비디아의 GPU에서만 돌아가는 구조로 돼 있다. AI 시장에 '쿠다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엔비디아 GPU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짜여 있는 셈이다.

이에 UXL재단은 쿠다 플랫폼에 대항해 여러 유형의 AI 가속 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및 툴들을 개발하고 있다. 칩과 하드웨어에 상관없이 어떤 기기에서도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 방식으로 제공하겠단 게 이들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UXL의 기술운영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기술 사양을 확정하고 기술적 세부 사항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 클라우드 업체와 다른 칩 개발 업체들과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텔도 탈엔비디아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메테오라이크' 코어 울트라 칩을 활용해 PC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온디바이스 AI 개발 지원 'AI PC 프로그램'을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AMD은 자사 칩에 최적화된 고성능 AI 모델 생성용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위해 '노드닷 AI'를 본격 인수하기도 했고, 지난해 8월엔 스타트업 '모듈라'가 쿠다 대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밝혀 무려 1억 달러(약 1,34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바도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엔비디아 소프트웨어에 도전하는 93개 프로젝트에 유입된 자금은 총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 이상이다. 특히 쿠다를 겨냥한 스타트업들은 지난해에만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관련 업계가 탈엔비디아에 얼마나 열성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nvidia AI infra TE 20240730

엔비디아 중심으로 설계된 반도체 인프라, "당장 뚫기는 어려워"

다만 업계가 실제 탈엔비디아를 이루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제품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데다 현재 AI 소프트웨어도 대부분 엔비디아 반도체를 기반으로 설계돼 있어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98%에 달한다. AI 개발자들이 쿠다를 사용해 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만큼 AI 생태계에 엔비디아의 존재감이 크단 의미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분야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이용해 메모리반도체 기업이나 파운드리 업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단 점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첨단 미세공정 시스템반도체 및 패키징 생산 능력을 선점하거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 물량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건 당연히 엔비디아 측"이라며 "반도체 협력사들 역시 이미 엔비디아를 최대 고객사로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수요 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자사를 주축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해 온 만큼 다른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영역을 침범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단 것이다.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타 기업과의 간극을 공격적으로 벌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해 11월 기존 A100 모델보다 2배 많은 용량과 2.4배 많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HGX H200'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H200 텐서코어 GPU와 141GB 메모리의 HBM3E가 탑재된 HGX H200는 메타 오픈소스 '라마2' 기준으로 H100보다 추론 속도가 2배가량 빠르다. 엔비디아의 철옹성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완전한 의미의 탈엔비디아를 이루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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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중국 이커머스는 아마존 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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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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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테무·틱톡샵, 고유 비즈니스모델과 강점 살려 아마존에 도전장
제조업 의존 구 모델 벗고 알고리즘 활용한 글로벌 브랜드 확장
아마존 대비 미약하지만 지속 성장 시 독주 체제 흔들 수도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Temu Marketplace Stock Photo Illustrations
사진=동아시아포럼

이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의 굳건한 지위가 중국 기업들의 도전에 위협 받고 있다. 쉬인(Shein), 테무(Temu), 틱톡샵(TikTok Shop) 등 중국 플랫폼들이 각자의 특성을 살린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급성장하면서다. 쉬인이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선두 주자라면, 테무는 방대한 상품군과 가격 경쟁력을, 틱톡샵은 시청자 정보를 활용한 효율적인 목표 시장 공략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이들 신규 진입자들은 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존 제조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급속도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아마존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플랫폼 구축과 대규모 광고 캠페인 통해 시장 진입 성공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아마존이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자사 마켓플레이스에 중국 제조업체들의 입점을 허용하면서 의도치 않게 아마존의 영업 비밀을 가르쳐 준 셈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후반 시장 개방 이후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생산력 또한 급증했지만, 미국 당국과 업체들은 이를 큰 위협으로 여기지 않았다.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빈번히 제기되는 가운데 언론들도 중국 제품들에 위험 수준의 유해 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경고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까지 글로벌 브랜드의 인증 없이 중국산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고 브랜드보다 고객 후기가 구매 의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 당국과 업체들은 자국 온라인 플랫폼만이 품질과 안전성을 보증할 수 있다고 여전히 장담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가 하면 전통 매체를 동원해 자국 제품의 품질을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결국 아마존으로부터 배운 플랫폼 마케팅에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 소비자 신뢰를 얻는 홍보 전략을 결합해 서구 시장에 무임승차할 수 있었다.

쉬인, 디지털 마케팅과 생산자 밀착 관리가 강점

이같은 방식을 최초로 활용한 쉬인은 현재 세계 최대 온라인 패션 기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쉬인은 오프라인 소매점 운영을 최소화하면서도 H&M과 자라(Zara)의 합계 매출 총액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쉬인의 사업 모델은 두 가지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 고리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고객들에까지 연결돼 있다. 탁월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동원해 소셜 미디어와 자체 웹사이트, 모바일 앱에 목표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패스트 패션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메일과 인플루언서, 방송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도 추가로 활용한다.

두 번째 고리는 중국 내 6,000여 개의 의류 공장 네트워크를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발생하는 수요와 연결해 준다. 고객의 패션 취향을 감지하는 독보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쉬인은 소셜 미디어에서 트렌드세터들이 착용하는 의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디자인만 소량 발주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다. 반응이 감지되면 재주문하는 방식이다.

쉬인은 특유의 패션 감각을 무기로 2021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제휴 공장들의 일평균 2,000에서 1만 SKU(Stock Keeping Unit, 재고 관리 단위)에 달하는 신제품을 자사 앱에 입점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긴밀한 연합을 통해 공장들이 자사 제품만 생산하도록 설득할 수 있었고 디자인 정보가 경쟁사에 누출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었다.

테무는 방대한 상품군과 초저가로, 틱톡샵은 틱톡 기반 고객 정보로 승부

테무는 PDD 홀딩스의 자회사로, 모기업 자체가 공급망 관리에 광범위한 경험을 보유한 다국적 상거래 기업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핀둬둬는 청과물 판매 플랫폼으로 시작해 공산품 영역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왔는데, 핀둬둬가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 2023년 4월 유럽 진출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테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250개 이상의 상품 카테고리에 걸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급증하는 수요를 중국 내 제조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조율한다. 쉬인이 6,000여 개의 제조업체를 밀착 관리해 제품을 조달한다면 테무는 십만 개가 넘는 제조업체를 통해 훨씬 더 방대한 상품군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실제로 테무 앱에는 2.14달러(약 3,000원) 가격표를 붙인 전기솥이 있는가 하면 6.18달러(약 8,600원) 하는 수영복도 있는데 여기에 배송비까지 무료다. 중간 단계 도소매상을 건너뛴, 중국 제조 공장과 미국 소비자 간 이뤄지는 직거래 덕분에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틱톡샵의 경우 숏폼 콘텐츠 플랫폼으로는 전 세계 최다 시청자를 보유한 틱톡을 기반으로 한다. 방대하게 축적되고 분석된 시청자 기호에 대한 정보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글로벌에서 적정한 목표 시장을 발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속 성장과 투자 통한 공급망 개선이 관건

사실 그동안 중국은 소비자 브랜드 구축에 있어 한국과 일본에 뒤처진 편이었다. 특히 서구 문화가 가진 미묘한 차이를 이미 터득한 한국, 일본과 달리 중국은 그러한 면을 이해하기에는 섬세함이 부족하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첨단 플랫폼 기술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소매업과 미디어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막강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아마존이 느끼는 위협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자사의 총 소매 판매액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업계 분석으로는 7,000억 달러(약 970조원)에서 7,500억 달러(약 1,0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재무 정보 역시 충분치는 않지만 쉬인, 테무, 틱톡샵을 모두 합한 총 상품 판매액 규모는 아마존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의 최근 성장률 자료를 근거로 추정하면 테무의 매출은 150억 달러(약 21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틱톡샵은 2024년 총판매액으로 175억 달러(약 24조원)를 예상했다. 쉬인은 2025년 총판매액 추정치로 600억 달러(약 83조원)를 제시한 바 있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는 이 수치들마저도 아직 아마존 총판매액의 12%를 넘어서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시장 경쟁 상황은 혁신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의 관점에서 조망해 볼 수 있다. 아직 역량이 부족한 신규 진입자는 틈새 고객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갈수록 투자 규모를 확대해 선도 제품과 서비스를 압도하는 선호도를 확보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쉬인과 테무에서 주문 시 배송까지 2주가 걸리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초저가라는 강점이 오랜 기다림을 상쇄해 주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경우 현지 물류 창고를 포함해 지금의 공급망 체계를 개선할 공산이 크다. 쉬인은 이미 중국 외 지역의 공급업체들에까지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아마존도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도전에 맞설 대응 태세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 아마존은 자사 마켓플레이스에 중국 제조업체와 미국 소비자 간 직거래 전용관 개설 계획을 밝히면서 주문부터 배송에 걸리는 기간을 9일~11일로 산정했다. 하루 배송이 일상이 될 만큼 최우선시해 온 빠른 배송을 양보하더라도 중국 업체들의 팽창을 좌시하지 않겠단 아마존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울러 스스로 더는 독보적 시장 지배자가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혁신으로 무장한 신규 기업들이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한다면 얼마 못 가 1위 자리마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문의 저자는 존 데이튼(John Deighton)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The Harold M. Brierley 교수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Chinese e-commerce platforms are poised to rival Amazon's empire | EAST ASIA FORUM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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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3년 만에 '성과급제' 개선, 산정 방식 투명성 제고 등 논의

삼성전자 23년 만에 '성과급제' 개선, 산정 방식 투명성 제고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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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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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부문 '적자'에도 임원 성과급 수억 원
내부에서는 업황에 따라 들쑥날쑥한 지급률도 비판
성과급 공정성 두고 불만 누적, 노조 가입률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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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3년 만에 성과급 제도 전면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등의 '제로 성과급'을 계기로 노조 등 내부에서도 성과급 제도 개편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 기조는 유지하되 업황에 따라 변동이 심한 지급률의 차이가 큰 현행 산정 방식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산정 방식 공개하지 않는 OPI 두고 투명성 논란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등을 중심으로 성과급 제도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해서는 사내외 이사를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의 '연간 목표 영업이익'을 설정하고, 목표 초과분의 20%를 재원으로 직원에게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초과이익성과급)를 지급하고 있다. 목표를 얼마나 초과했는지에 따라 연봉의 0~50% 범위에서 OPI가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향후 투자 계획 등 기업 기밀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목표 영업이익과 OPI의 산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OPI가 어떻게 결정됐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임원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성과급 지급률과 함께 임원 장기 성과급 제도(LTI)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2005년 도입된 LTI 프로그램은 임원 재직기간을 3년 단위로 평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성전자의 임원에게는 목표달성장려금(TAI), OPI와 별도로 LTI가 지급된다. LIT는 전체 보수 내 비중이 상당해 1인당 1~2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이후 3년에 걸쳐 50%, 25%, 25%씩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니 지난해 반도체 부문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임원들은 50%의 LTI를 지급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임원 연봉 동결을 발표했지만 억 단위 성과급을 챙긴 점을 감안하면 진정성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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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동조합 공지 중 7.23.자 게시물 '우리 회사 OPI 지급 기준에 대해서'/출처=삼성전자노동조합

노조, 파운드리부 등 '제로 성과급'에 문제 제기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노조는 경쟁 업계 대비 낮은 보상과 투명성이 부족한 보상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직급·사업부·계열사에 따른 극심한 처우 차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DS부문의 '제로 성과급'은 노조원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업계에서는 2022년 1만 명이던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 수가 지난해 2만5,000명으로 폭증한 배경도 이런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OPI 지급률은 반도체연구소와 SAIT(삼성종합기술원)가 각 월 기본급의 25%, 메모리사업부가 12.5%로 책정됐다. 반면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0%로 OPI가 지급되지 않았다. DS부문은 TAI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인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로 2022년 하반기 50%, 2023년 상반기 25%에 이어 같은 해 하반기에 또다시 성과급이 쪼그라들었다.

다른 사업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처럼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사업부는 매년 거액의 성과급을 받지만, 생활가전처럼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사업부는 훨씬 적은 성과급을 받는다. 실제로 같은 기간 DX부문은 MX사업부와 VD사업부가 각각 월 기본급의 75%를 받았다.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과 TV 판매 성과로 2023년 상반기 50%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다. 반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는 상반기와 동일하게 각각 25%의 OPI를 지급했다.

美 실리콘밸리 사례 등 벤치마킹해 개선안 마련

현재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은 '목표 영업이익'이 아니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DS부문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지난 2021년 성과급 지급 방식을 영업이익의 10% 범위로 변경했다. 1년에 두 번 지급하는 PI(생산량 목표달성장려금)도 영업이익률에 연동해 최대 150%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러한 내부 의견을 반영해 업황에 따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들쭉날쭉한 성과급 변동 폭을 줄이는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조직보다 개인 성과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관련해 '공개할 수 없다'는 기존의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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