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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격인 김범수 창업자 구속 현실화, 최고조 달한 카카오 사법 리스크

총수 격인 김범수 창업자 구속 현실화, 최고조 달한 카카오 사법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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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김범수 카카오 의장, 결국 구속
검찰 "김범수 혐의 입증하는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 확보했다"
지창배 원아시아 회장은 관련 범행 인정, 카카오 옥죄는 '사법 리스크'
kimbumsu kakao founder 20240723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사진=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수사 착수 8개월여 만에 구속됐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 최대 주주이자 총수 격인 김 의장의 구속이 현실화하면서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송치 8개월 만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구속

23일 오전 1시께 서울남부지법(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김 의장을 검찰 송치한 지 8개월 만이다. 검찰은 김 의장이 지난해 2월 2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300억원 상당의 SM 주식을 매입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중점으로 영장 청구서를 작성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엔터의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나흘째부터 SM 주식 시세는 주당 12만원을 넘었고, 하이브는 최종적으로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2,400여억원을 동원해 총 553차례에 걸쳐 SM 주식을 고가 매수하는 과정에서 김 의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수 혐의 확인할 '키' 찾았나

현재 김 의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SM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단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했을 뿐 구체적인 방식은 몰랐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18일 카카오 임시그룹 협의회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 측 변호인단도 입장문을 내고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목적으로 진행된 정상적 수요에 기반한 장내 매수였다"고 검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처럼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도 검찰이 김 의장 구속을 감행한 데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언급이 나온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구속의 요건은 ▲도망의 염려가 있을 것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을 것 ▲일정한 주거가 없을 것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 등이다. 이 중 재판부가 영장 발부 당시 제시한 구속 요건은 증거 인멸 및 도망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검찰 측이 김 의장의 사건 개입 여부를 확인할 만한 '키(key)'를 확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순 정황 증거만으로는 구속 영장 발부가 어려운 만큼 혐의를 입증할 수 있거나 그에 준하는 직접 증거가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당시 "김 의장의 시세 조종 공모 혐의를 입증하는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kakao Prosecution trial TE 20240723

공모 혐의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 예상

이번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김 의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측이 횡령·배임 등 관련 범죄 행위를 인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 회장은 범행 인정을 토대로 22일 보석 출소하기도 했다. 앞서 지 회장 측은 이달 5일 열린 보석 신문에서 "횡령·배임 등 관련 범행 사실을 다 인정하고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 지적받아 피해 변제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김태영 원아시아파트너스 부대표 간의 카카오톡 대화록 등이 공모의 증거로 제시됐단 점도 부담이다. 앞서 3월 29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3부(재판장 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SM 시세 조종 재판의 5차 공판기일에서 검찰 측이 제시한 카카오톡 대화록에 따르면, 당시 배 대표는 김지예 카카오 투자전략팀장 상무에게 "지예야! 그레이고(과거 카카오 계열사) 합의서를 내일 오전까지 부탁한다"고 했다. 이후 배 대표는 김 부대표에게 SM IP 활용 방안을 그레이고에 전달하는 내용의 사업협력 계약서를 줬고, 김 부대표는 카카오의 지배회사에 질의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배 대표와 원아시아파트너스 간 공모의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28일 오전 8시 30분에서 오전 9시까지의 카카오 단체 대화방 내용도 공모 증거로 제시됐다. 해당 대화방에서 김기홍 카카오 재무그룹장(CFO)은 배 대표에게 "오늘 공개매수 꼭 저지해달라"고 했고, 배 대표는 "위험해 보일지라도 도와달라"고 했다. 2월 28일은 하이브의 SM 공개매수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배 대표와 김 그룹장의 대화방 내용은 배 대표와 카카오 임직원 간 공모 증거로 '양벌규정' 적용의 증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김 의장 측 변호인단은 배 대표와 김 의장 사이의 관계성 및 원아시아파트너스 측 인수 계획과 카카오의 관계성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구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이 김 의장의 공모 혐의를 완전히 입증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번 구속영장에도 지난해 2월 16~17일, 27일 카카오가 사모펀드(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1,100억원의 자금으로 SM 주식을 매입한 내용은 빠져 있다. 김 의장 공모 혐의를 둘러싼 변호인단과 검찰 측의 치열한 법정 싸움이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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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복 업무 담당자, 챗GPT

[기고] 반복 업무 담당자,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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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or of AI/Data Science @ S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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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반복 업무 대신하는 챗GPT
하지만 지적이고 도전적인 업무에는 벽 느껴
챗GPT, 수학적 한계 극복하지 못하면 ‘헛소리 생성기’에 불과해

지난 1년 동안 대형언어모델(LLM)을 둘러싼 과대 광고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처음 대형언어모델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까봐 두려워했다. 그러나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챗GPT를 시험한 지금, 그 걱정은 많이 사그라들었다. 미국의 유명한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 교수는 “챗GPT가 헛소리를 내뱉는 고급 챗봇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챗GPT의 본질을 짚었다.

2023년 초 GIAI 연구팀은 대형언어모델이 일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겠지만, 대체되는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순하고 일상적인 업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는 대형언어모델이 텍스트 또는 이미지에서 높은 상관관계를 찾는 것이지, 생각과 생각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을 ‘지능적으로’ 찾아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계학에서는 인과관계가 없는 높은 상관관계 또는 단순히 '가짜 관계(Spurious relations)'라고 부른다.

GIAI network.jpg

대형언어모델, 카피보이 대체할 것

2022년 초 에듀타임스는 작가와 기자를 전부 대체하는 AI를 기대하며 연구팀에게 대형언어모델 제작을 의뢰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리라이터(Rewrite man)'와 같이 지루한 사무직 몇 가지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즉, 다른 신문에서 이미 보도한 내용을 다시 작성하는 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카피보이(Copy boy)는 그 직업을 비하하는 단어인데, 대부분의 대형 신문사는 최신 뉴스를 잡지에 반영하기 위해 카피보이를 고용한다.

그 당시 리라이터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미처 몰랐다. 연구팀에는 기자 출신이 한 명도 없었으며 에듀타임스는 대형 신문사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신문사의 생태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실제로 대형 신문사에서는 리라이터가 많은 기사를 재생산하고 있다. 잡지를 보면, 카피보이가 적어도 60~80% 이상의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중 일부는 표절 위험이 높으며 에듀타임스는 이것이 저널리즘 업계의 슬픈 현실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대형언어모델인 GLM(GIAI의 언어모델)도 텍스트 본문의 상관관계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엄 촘스키는 대형언어모델을 두고 ‘헛소리 생성기’라며 대형언어모델을 비난했다. 이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 데이터 과학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 외에는 데이터 과학자의 역할을 이미 넘어섰다.

높은 상관관계 = 인과관계?

대형언어모델이 '헛소리'를 많이 내뱉는 이유는 통계학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통계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가 아니다.

높은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하려면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데이터에 일관된 정보가 포함되어야 높은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뜻한다. 이것이 바로 연구팀에게 에듀타임스가 필요한 이유다. 연구팀은 깨끗하고 고품질의 주제별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픈AI가 ‘양질’의 토론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인 레딧의 데이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 이유다. 대형언어모델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미국 주요 신문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일관성 있고 양질의 뉴스 기사가 인과관계를 100%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데이터 전처리에 엄청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대형언어모델이나 패턴 매칭 알고리즘을 갖춘 다른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논리적 연결이 필요하지 않은 지루한 반복 업무다.

AI는 지능적인 업무가 아니라 지루한 업무를 대체할 뿐

연구팀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AI는 ‘수학적 한계’에 부딪혔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수학 난제를 대학 문제집처럼 쉽게 풀 수 있는 존 폰 노이만이 아니다. 계산 혁신 덕분에 우리는 이미 10년 전 예상했던 수준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발전을 이뤘다. 당시만 해도 10권의 책에서 말뭉치를 몇 분 만에 추출할 수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오히려 슈퍼컴퓨터를 몇 주에 걸쳐 혹사시켜야 결과를 뽑아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놀라운 계산 속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학적 한계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인과관계 없는 상관관계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현재 챗GPT를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다음과 같다.

  • AI는 ‘지능적인’ 업무가 아니라 ‘매우 지루한’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뿐이다.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업무다. 따라서 두뇌가 필요한 일이라면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신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해 반복 업무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고려해 보길 바란다. 마치 세탁기와 식기 세척기처럼 말이다.

또한 수학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컴퓨터 성능만 좋아지면, AI는 ‘매우 지루한’ 업무를 대체하는 수준에서 ‘지루한' 업무를 대체하는 수준으로밖에 성장하지 못한다.

*편집진: 영어 원문은 GIAI Research의 ChatGPT To Replace Not (Intelligent) Jobs But (Boring) Task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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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행' 네이버웹툰, 상장 후 연일 하락세 '제2의 쿠팡' 우려

'美 증시행' 네이버웹툰, 상장 후 연일 하락세 '제2의 쿠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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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주가, 상장 후 4거래일 만에 공모가 밑으로
웹툰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 수익성 등 주가 발목 잡아
상장 초기 주가 폭등했다 40%가량 하락한 쿠팡과 유사
20240722 naver nasdaq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 추이/출처=야후파이낸셜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뉴욕 증시에 입성한 네이버웹툰의 주가가 상장 이후 연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후 4거래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고 13거래일 넘게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지적받았던 웹툰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웹툰엔터, 상장 첫날 23달러에서 최근 20달러선 무너져

21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종가는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공모가인 21달러를 밑돌았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5% 오른 2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4거래일 후인 지난 2일 20.07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5일에는 19.6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한때 2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 2005년 네이버의 하위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2016년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020년에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본사로 바꾸고 네이버웹툰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콘텐츠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네이버는 웹툰(북미), 라인웹툰(동남아시아), 네이버웹툰·시리즈(한국), 라인망가(일본), 왓패드(북미) 등의 플랫폼을 통해 15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7,000만 명에 이르며 보유 콘텐츠는 5,500만 개, 작품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도 2,400만 명에 달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한국, 일본 등에 다양한 지식재산(IP)을 확보할 수 있는 창작 풀이 조성돼 있다"며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디즈니처럼 롱런할 수 있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의 성장 전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에만 1억4,480만 달러(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창립 이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순손실 이력이 있고 향후 비용 증가가 예상돼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콘텐츠 관련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비용이 수익 증가분을 초과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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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플립툰/사진=아마존재팬

웹툰 시장 성장세에 구글·애플 등 빅테크 기업 뛰어들어

웹툰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에는 세계 웹툰 시장이 2030년 600억 달러(약 8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전망치가 후퇴했다. 올해 수정된 2030년 웹툰 시장 전망치는 20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이용자 수도 2022년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까지 거론됐던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도 상장 당시 3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웹툰엔터의 기업가치 하락에는 웹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일본·프랑스의 콘텐츠 기업, 애플·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도 웹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 중 카카오의 일본·프랑스 플랫폼 '픽코마'는 지난해 세계 만화앱 수익 1위에 올랐다. 이어 네이버의 라인망가, 네이버웹툰,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가 2~4위에 올랐고 일본의 소년점프 플러스, 코단샤의 마가포케가 5~6위를 기록했다.

종이 만화에 익숙한 프랑스는 지난해 자국의 대표 스튜디오 '엘립스 애니메이션'과 '유니크 헤리티지 미디어 그룹'이 웹툰 사업에 뛰어들면서 출사표를 던졌고, 미국은 아마존을 통해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 플립툰은 100여 개 작품을 일본어로 제공하는데 대부분 키다리스튜디오·레진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업체에서 연재되는 웹툰이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작해 적극 활용하는 '기다리면 무료' 수익모델을 적용해 K-웹툰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애플도 전자책 플랫폼 '애플북스'에 일본 이용자를 겨냥해 '세로 읽는 만화(다테요미만가)' 페이지를 신설해 사실상 웹툰 시장에 진입했다. 이렇듯 웹툰 시장의 성장에 수혜를 노리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난해 주요 웹툰 플랫폼의 월평균 이용 시간이 11% 감소하기도 했다.

20240722 coupang nasdaq
쿠팡 주가 추이/출처=야후파이낸셜

'주가 반토막' 쿠팡 따라가지 않으려면 수익성 개선해야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앞서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21년 3월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의 당시 공모가는 35달러였지만 첫날 주가가 70달러에 육박하며 이른바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쿠팡의 최고점이 됐다. 현재 쿠팡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지속한 끝에 20달러 대에 머물러 있다. 공모가에 비해 4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더딘 성장 속도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9%에 불과했고 이익을 낸 후에도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9,800만 달러(약 1,4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기록한 1억7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그간 쿠팡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꾸준한 성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2분기부터는 월간 구독 서비스 수수료를 올려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이 역시도 결국은 소비자에 손실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이룬 일시적인 성과일 뿐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도 부정적 요인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도 쿠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익원이 구독 서비스로 제한적인 데다 적자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올해 1분기 1,420만 달러(약 197억원)로 깜짝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은 4%에 그쳤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독자와 사용자 수를 늘리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 광고 수익 등 비즈니스 모델의 확대, IP 라이선스 수익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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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평균 142만원 절약" 배달 라이더, 직고용보다 대행 쓰는 게 싸다?

"月평균 142만원 절약" 배달 라이더, 직고용보다 대행 쓰는 게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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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의 배달 대행 플랫폼 이용, 비용 절감 효과 有
유연한 인력 운용·관리 부담 경감 등 장점 뚜렷
"시장 구조 뒤집히면 소용없어" 침체하는 배달 대행업계
delivery 20240722

배달 대행 플랫폼이 외식업체의 배달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보다 한층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인력 관리 부담 감소 등을 배달 대행 서비스 특유의 장점으로 꼽았다.

라이더 직고용과 대행, 비용 차이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 디지털경제연구원은 19일 세종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이희찬 교수 연구팀에 의뢰하여 진행한 ‘외식업체의 플랫폼 이용을 통한 배달 대행 서비스 비용 절감 효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기협은 이번 연구의 취지에 대해 “외식업체가 직접 배달원 고용 방식이 아닌 플랫폼 배달 대행을 활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 유리한 선택인지, 그렇다면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정량적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외식업체가 플랫폼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평균 142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외식업체가 배달원을 직접 고용했을 때 투입되는 월평균 유지 비용이 약 472만원 수준일 것이라 추산했다. 이는 고용 지출과 오토바이 유지비 지출을 합한 금액으로, 배달원 1인을 고용한다는 가정하에 외식업체의 평균적인 영업시간과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도출됐다.

플랫폼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시 외식업체의 비용 부담은 월 추정 평균 330만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배달 대행 단가와 배달 건수를 고려해 도출된 값이다. 배달 대행비는 음식점이 부담하는 평균 배달 대행비(2,700원)와 소비자가 부담하는 3km 미만 평균 배달 대행비(3,000원)를 모두 외식업체가 지불하는 것으로 가정했다(6,000원).

배달 대행 서비스의 장점

배달 대행 이용 시 매장의 부담이 감소하는 이유는 뭘까. 연구책임자인 이희찬 교수는 “수치로 나타나는 부분 외에도 플랫폼 배달 대행 서비스로 인한 효용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피크타임 주문이 동시에 수십 개가 들어올 경우, 여러 명의 배달원을 고용해야만 처리할 수 있는 배달 주문을 플랫폼 배달 서비스로 해결 가능한데, 이는 배달 플랫폼이 여러 배달원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와 달리 매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인력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 역시 배달 대행 서비스 특유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원을 직고용할 경우 고용주는 계약, 휴가 사용, 바이크 관리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가뜩이나 바쁜 매장 일에 배달 인력 관리 부담까지 추가되는 셈"이라며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같은 수고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계약된 수수료와 관리비 등을 제공하면 대행 플랫폼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는 외식업체는 채용·근무 일정 조율·급여 조정 등 인력 관리에 품을 들일 필요가 없으며, 보험 등 번거로운 행정 절차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배달 대행 플랫폼사들이 배달 라이더의 고용보험·산재보험 신고 등을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는 배달 라이더들과 직접 계약한 사업주(배달대행업체)가 근로복지공단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행정 편의상 플랫폼사들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배달 대행 플랫폼들은 이 같은 편의성을 앞세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증한 배달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배달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며 시장 입지를 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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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배달 대행 플랫폼

주목할 만한 부분은 최근 들어 비대면 수요가 감소하고, 배민·쿠팡이츠 등 유력 배달 플랫폼이 라이더 수직 계열화에 나서며 관련 시장의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사의 직접 배달이 늘어나면 배달 대행사에 할당되는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 전반이 가라앉고 있는 셈"이라며 "배달 대행 플랫폼 이용이 아무리 업체 입장에서 효율적이라고 해도, 시장 구조가 배달 플랫폼사의 직배달 위주로 재편돼버리면 소용이 없다"고 짚었다.

위기에 빠진 배달 대행 플랫폼들은 속속 생존을 위한 '덩치 줄이기'에 착수하고 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해 250여 명에 달했던 직원 수를 절반 수준까지 감축했다. 홍보와 마케팅 같은 지원 부서 인력은 물론, 사업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영업·개발 인력까지 일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고는 차후 모아라인·딜버 등과 진행하는 스토어프로그램 같은 협력 사업과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바로고의 지난해 매출액은 1,684억원, 영업손실은 166억원 수준이었다.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플래닛도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130명에 이르던 직원 수를 60명 안팎까지 줄였다. 만나플러스는 최근 라이더 정산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일일 출금 한도 제한이 생기는 등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9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은 54억원에 달했다. 만나플래닛은 차후 지속 증가하는 기업 간 거래(B2B)와 제3자 물류(3PL) 수행 확대에 주력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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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이어 한화오션도 미국 MRO 자격 획득, 20조원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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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에 뛰어든 한화오션, 북미 시장 교두보 마련
전체 군함 수주 예산 절반 이상 차지하는 MRO 사업
글로벌 MRO 시장 2029년 88조원 규모 확대 전망
USA MRO TE 20240722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에 이어 미 해군 함정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유지보수)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MRO는 국방 무기체계 가동과 성능 유지를 위한 필수 산업으로 방산 업계 입장에선 중요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특수선 분야 라이벌인 양사가 국제적으로 함정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연 20조원 규모 미국 MRO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 미국과 MSRA 체결

22일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함정정비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SRA는 미 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한 미국 정부와 일반 조선업체 간의 협약으로, 미 해군 함정 정비에 관한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인증이다. 미 해군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MSRA를 획득한 기업은 미 해군의 다양한 함정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오션은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함정 기술력과 정비 역량을 세계적 시장에서 입증한 것으로, 미 해군과의 협력 강화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는 주요 성과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인수한 미국의 필리(Philly) 조선소를 미국 함정시장 진출과 함정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 MSRA 획득으로 세계 최대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확고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주목할 만한 점은 통상적으로 1년 이상 걸리던 MSRA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단축했다는 점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1월 MSRA를 신청했고, 지난 4월 말 거제사업장 실사를 거쳐 최근 최종적으로 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USA MRO TE 20240722 002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현대HD重, 일본 기업도 MRO 시장 참전

미국 함정 MRO 자격을 획득한 기업은 한화오션 만이 아니다. 앞서 HD현대중공업도 이달 초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MRO 시장을 넘어 이미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과 남미 등 권역별 MRO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미 해군 함정 MRO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국 군 당국의 신뢰를 구축, 향후 미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 신조(新造) 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최근 판교 글로벌R&D센터에 '함정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함정기술연구소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함정기술센터를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HD한국조선해양 내 미래기술연구원의 산하에 있다.

일본도 미국 MRO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쓰비시조선,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보다 먼저 미국에서 군함의 MRO 업무를 확보한 바 있다. 미 행정부가 의회와 협의해 90일 이하의 유지 보수의 경우 일본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승인하면서다.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군함 및 항공기를 일본의 상업용 시설에서 공동 유지하는 사례를 명시하기도 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사실상 무기 수출을 금지해 왔지만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살상 무기를 제외한 방위 장비 수출을 일부 허용한 이후, 일본 방위성의 주도로 본격적인 수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 5년 후 88조원 규모로 성장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미국 함정 MRO 시장에 주목하는 데는 미국 단일 시장의 압도적인 규모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올해 577억6,000만 달러(약 80조2,000억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 달러(약 88조3,400억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 해군과의 경쟁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는 미국 MRO 시장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실제로 80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의 규모만 연간 20조원으로 세계 시장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 해군이 군함을 빠른 속도로 늘리면서 군사력을 끌어올리는 상황인데, 미국 조선·방산 업체들은 중국에 비해 생산 속도나 비용 측면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내에서 건조된 선박만으로 상품 운반이 가능하지만, 중국과 군사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동맹국에 문호를 여는 방향으로 개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자국의 MRO 물량의 일부를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국내 기업들은 물론 해외 기업들까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미국 법령은 타 국가에 전진 배치된 함대에 대해서는 MRO를 모항이나 작전지역 인근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한 조선소에 맡길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중 우리나라는 첨단 기술력을 무기로 방산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방산산업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한다. 토머스-듀렐 영(Thomas-Durell Young) 전 미국 해군대학원 유럽 민군관계센터(CCMR) 프로그램 매니저는 "30여 년 전 (냉전이 끝나면서) 서방 국가의 (무기) 과잉 생산능력 유지를 위한 재정 지원이 중단되고, 무기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2년 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바뀌었지만(무기 수요가 늘었지만), 서방 국가들은 무기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산 정책 변경에 소극적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판매자와 구매자 간 관계가 뒤집어졌고, 판매자가 가격과 판매 조건을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밖에 최근 방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재래식 무기가 아니라 신기술을 사용한 새로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장이 비전통적 무기 업체들에도 열렸다는 것"이라며 "드론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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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인 재배치로 AI 반도체 주도권 탈환 노린다 "5세대 HBM도 하반기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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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수요에 맞춰 全 사업장 설비 계획 수정 착수
범용 D램 공급 부족 우려 대응, 평택 4공장에 전용 생산라인 구축
단기로는 HBM, 장기론 CXL이 '차세대 메모리 사업'의 핵심 축
Samsung Pyeongtaek TE 001 20240722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기 위한 양산에 돌입했다. HBM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첨단 D램 전초기지에 후공정 라인을 설립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화성 17라인서 'HBM3' 생산 시작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8단 HBM3 퀄 테스트(품질 평가)를 통과하고 화성사업장 17라인에서 HBM 전용 D램 생산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한다고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BM3는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인 엔비디아가 지난해부터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를 위해 탑재하기 시작한 메모리반도체다. 현재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엔비디아에 단독으로 공급하면서 독보적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양산을 시작으로 HBM 선두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HBM 생산 능력을 주요 D램 공장이 있는 화성·평택 전 사업장에 걸쳐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HBM용 D램을 수직 결합하는 패키징 설비를 기존 천안 사업장에 더해 추가 증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은 기존 D램 라인을 HBM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범용 D램 수요에 제때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평택 사업장의 신규 팹인 P4를 D램 전용 라인으로 구축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P4는 2층 구조의 초대형 반도체 공장으로, 기존에는 이곳의 1층을 낸드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으로 나눠서 활용하기로 했지만 계획을 바꿔 D램 설비 전용으로 만든다. P4 파운드리 공간에 갖춰질 D램 장비는 내년 상반기부터 반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HBM3E 12단에 쏠리는 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본격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제 업계의 관심은 삼성이 시장 판도를 바꿀 HBM3E 12단 제품을 내달 엔비디아에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8단은 물론 HBM3E 12단 제품에 대해서도 엔비디아 퀄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BM3E 12단 제품은 차세대 HBM인 'HBM4' 직전 세대로 전체 HBM 시장의 선점 여부를 좌우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HBM3E 12단 제품은 실리콘 관통 전극(TSV) 기술로 D램 메모리 칩을 12단까지 쌓은 제품으로, 업계 최대 용량이다. 특히 HBM3E 12단 제품은 아직 엔비디아에 공급된 사례가 없는 만큼 내달 품질 검증을 끝내 공급에 성공할 경우 차세대 HBM 공급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보다 우위에 설 수 있 것으로 전망된다.

Samsung Pyeongtaek TE 002 20240722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이 18일 서울 중구 기자실에서 CXL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CXL 기술에도 공들이는 삼성, 경쟁사와 기술 격차 축소 기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엔비디아의 HBM3E 품질 테스트까지 모두 통과하고 양산에 들어가면 메모리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영업이익 면에서도 SK하이닉스를 크게 치고 나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2분기에 HBM3E 공급 없이도 영업이익 6조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HBM3E 실적이 반영된다면 영업이익이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올해 하반기경 5세대 HBM을 정상적으로 출하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이달 초 트렌드포스는 “삼성의 공급망 파트너 중 일부는 최근 HBM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주문하고 용량을 예약하라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HBM이 하반기에 원활하게 출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미래 표준으로 부상할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영토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XL의 제품 명칭은 CMM으로, HBM과 역할이 다르다. HBM은 AI 가속기에 붙는 데 반해 CMM은 서버 CPU(중앙처리장치)와 연결돼 메모리 공간을 확장한다.

그간 서버 내부에 물리적 공간(슬롯)이 충분하지 않아 메모리가 부족하면 새로운 서버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CXL은 메모리와 스토리지(대용량 저장소), 가속기, 네트워크 등의 서로 달랐던 소통 언어를 통일해 이 한계를 극복했다. HBM이 다차선으로 탁 트인 고속도로라면, CXL은 다양한 종류의 차가 효율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교차로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 AMD 등 빅테크들이 참여하는 CXL 컨소시엄의 회원사다. 메모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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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VC 업계 ‘대물’ 된 바이오테크, 투자펀드 유연성 확대가 관건

[딥테크] VC 업계 ‘대물’ 된 바이오테크, 투자펀드 유연성 확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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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판데믹 이후 자금 쏠리며 ‘메가 펀드’ 등장

기존 투자 패러다임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유연성 확대
“여지껏 경험한 적 없는 매력적인 시장 환경” 분석도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pitchbook 20240722
사진=PitchBook

신약 시장에 대한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비만과 당뇨 등 대사질환 신약들의 무게감은 유독 크다. VC들의 투자는 물론이고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이들 질환을 다루는 기업들이 크게 각광 받고 있다.

대사 질환 치료제에 뭉칫돈

지난 16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PitchBook)은 스테파니 시로타(Stephanie Sirota) RTW 인베스트먼트(RTW Investments)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RTW 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로 지난 5월 베인캐피탈 라이프 사이언스, 아틀라스 벤처, 라이라 캐피탈과 손잡고 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생 회사 헤라클레스 CM 뉴코(Hercules CM NewCo, 이하 헤라클레스)에 4억 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했다. 이들은 중국 항서제약(Jiangsu Hengrui Pharmaceuticals)으로부터 관련 약물 후보군들의 라이선스를 사들인 뒤 헤라클레스를 새롭게 기획 창업했다.

헤라클래스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진보된 것으로 평가받는 건 ‘HRS-7535’라는 약물로, 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 인크레틴(incretin) 중 하나인 GLP-1의 작용을 모방한다. 최근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은 비만 치료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 등과 기전은 같지만, 환자가 직접 아랫배 등 피하지방에 주사해야 하는 위고비나 젭바운드와 달리 경구 투여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미국 화이자(Pfizer)의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등 경구용 GLP-1 수용체 활성제 선두 주자가 포진한 시장 내 경쟁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시로타 CBO는 해당 딜을 언급하며 “비만 및 대사성 질환은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여기에 집중시키고 있다”며 “비만, 당뇨, 염증,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이며 이를 통해 창출되는 가치 또한 혁신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로타 CBO는 특히 이 같은 투자 환경에서 바이오 투자펀드 업계의 유연성 강화 트렌드에 주목했다.

바이오 업계에 등장한 ‘메가펀드’

피치북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테크 스타트업들엔 기록적인 수준의 자금이 쏠렸다. 이 규모는 지난 2020년 383억 달러(약 53조원)에 달했고, 이듬해엔 545억 달러(약 75조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바이오테크 업계 중에서도 항체나 유전자를 주로 연구해 신약을 만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뭉칫돈이 몰렸다.

이렇게 코로나19 특수로 형성된 소수의 바이오 ‘메가 펀드’들은 기존 바이오 벤처캐피털의 폐쇄적인 구조 및 10년 투자약정기간 등의 제한 아래 이뤄지는 전통적인 지분투자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시로타 CBO에 따르면 RTW의 경우 헤라클레스와 같은 기획창업은 물론, 상장주·기업채권 투자 등 기존 바이오 벤처 파이낸싱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시로타 CBO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아주 좋다”고 호평했다. 이어 “지난 몇 년에 걸쳐선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그러한 가운데서도 지속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엔 계속해서 투자를 해 왔다”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기는 이제 막 시작됐고,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매력적이고 기회가 많으며 비대칭적인 투자 사이클에 놓여 있다”고도 평가했다. 비만, 당뇨, 면역질환, 간 및 심장질환의 패러다임 혁명에 따른 대규모 시장 확대가 주주 가치 창출,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수합병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테파니 시로타 RTW 인베스트먼트 최고사업개발책임자의 인터뷰 원문은 Hot biotech stocks have LPs eyeing hybrid venture vehicles | PitchBook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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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먹통 사태' 유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매섭던 성장세 꺾일까

'MS 먹통 사태' 유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매섭던 성장세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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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뒤흔든 MS 먹통 사태, 원인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SW 업데이트
세계 각지에서 피해 사례 속출, 한국도 저가항공사 등 먹통 '혼란'
사고 이후 주가 미끄러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향후 성장 전망은?
CrowdStrike 20240722

전 세계적인 혼란을 일으킨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장애 사태가 글로벌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에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에서 '먹통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평판이 크게 훼손되며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흘러나온다.

'IT 대란', 원인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19일(현지시각) MS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닌 업데이트 시 발생한 단순 결함”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각) MS 역시 “총 850만 대의 윈도 기기가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發) IT 대란은 세계 각지에서 막대한 혼란을 야기했다. 미국 뉴욕 현지 소재 은행들이 줄줄이 멈춰 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체이스뱅크, 메트로뱅크, TD뱅크 등이 사고의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ATM 역시 장애를 겪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 △아메리칸 에어라인 △콴타 △에어프랑스 △라이언에어 △에어아시아 △에어인디아 등 각지 항공사들도 관련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 소재 타임스퀘어 곳곳에서 전광판이 꺼졌고, 개막이 임박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IT 장애를 겪었다. CNN은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촉발한 글로벌 IT 대란의 피해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를 쉽게 상회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MS 측은 “(피해를 입은 기기의) 비중이 전체의 1%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중요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538곳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도 시장 곳곳에서 시스템 장애의 여파가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LCC 중심으로 피해 발생

국내에서도 IT 대란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MS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관련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이 10곳으로 파악됐으며, 방송통신발전기법본상 재난 장애 시 보고 의무가 있는 26개 주요 통신 사업자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기부가 거론한 주요 통신 사업자에는 SKT·KT 등 11개 기간 통신사,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7개 부가 통신사, SK브로드밴드·네이버 클라우드 등 8개 데이터센터(IDC) 등이 포함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항공업계였다. 이스타항공은 19일 홈페이지에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항공권 예약, 예약 내역 조회, 온라인 체크인, 부가 서비스 등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제주항공도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 클라우드 장애 영향에 따라 홈페이지 항공권 예약·취소 및 기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으며, 에어프레미아도 “글로벌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에어프레미아 공식 웹사이트 주요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지 않다”며 “항공권 예약과 조회, 취소 및 부가서비스, 구매 및 온라인 체크인 등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것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서비스되는 LCC 3사의 승객 서비스 시스템 나비테어(Navitaire)였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를 겪은 LCC 3사는 수기 발권으로 체크인을 진행했다"며 "발권 시간이 길어지며 카운터 앞에 100m 이상의 줄이 늘어서는 등 현장 혼란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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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시장 점유율 2위' 자리 흔들리나

이번 IT 대란을 야기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맥아피(McAfee) 전직 임원들이 2011년 설립한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엔드포인트(네트워크에 최종 연결된 IT장치) 보안·위협 인텔리전스 및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인 ‘팔콘(Falcon) 플랫폼’을 발판 삼아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IT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글로벌 보안 시장 점유율은 18%로 MS(25.8%)에 이어 2위다.

업계에서는 이번 IT 대란으로 인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급성장 행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사고가 주력 제품인 팔콘 플랫폼 에이전트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차후 기업 평판 하락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19일(현지시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11% 이상 급락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싣고 있다. 김재임,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문제가 업데이트 오류에서 기인한 만큼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은 점은 비난받을 것으로 보이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플랫폼과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가지고 있는 강한 경쟁력은 전혀 변화가 없다"며 "단일 플랫폼을 통해서 엔드포인트 보안, 클라우드 보안, 아이덴티티 보안 등 여러 주요 분야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강점에 대한 고객사의 높은 선호도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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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챗GPT, 환각 보는 게 아니라 ‘헛소리’만 늘어놓을 뿐

[해외 DS] 챗GPT, 환각 보는 게 아니라 ‘헛소리’만 늘어놓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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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오류, '환각'보다는 '헛소리'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챗GPT, 진실인지 거짓인지 검증하지 않고 답변 내놓아
정확한 단어로 표현해야 인공지능 실체에 더 가까워질 수 있어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Bullshitting
사진=Scientific American

인공지능 붐이 일어나고 나서 인공지능은 분야를 가르지 않고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문서 작성 시 ‘인공지능’ 비서가 문서 작성을 도와주며 PDF를 열면 인공지능이 내용을 요약해 준다. 그러나 인공지능 챗봇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내용을 지어내어 종종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챗GPT, 헛소리하는 기계

이러한 오류를 ‘환각’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잠재적으로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헛소리’라는 더 적절한 단어로 표현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단어 정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섬세하게 다루어야 하는 문제다.

미국 철학자 해리 프랑크푸르트는 철학자들 사이에서 ‘헛소리’라는 단어를 유행시켰다. 헛소리는 전문적인 의미가 있다. 누군가 헛소리하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프랑크푸르트는 헛소리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자신이 하는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챗GPT는 진실을 신경 쓰지 않고 결과를 내뱉기 때문에 기술적인 의미에서 ‘헛소리하 기계’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챗GPT가 헛소리를 늘어놓아 피해를 준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작년 한 변호사는 법률 자료를 요약하면서 챗GPT를 사용했다가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챗GPT가 가상의 판례를 인용했기 때문이다. 챗GPT가 인용한 판례는 그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헛소리 기계의 작동 원리

챗GPT가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는 대형언어모델(LLM) 작동 원리 속에 숨어있다. 대형언어모델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학습 데이터로 삼고 훈련하는데, 챗GPT는 인터넷에 있는 수십억 페이지의 텍스트로 훈련한다.

대형언어모델은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에 나올 내용을 예측한다. 다음에 나타날 확률이 가장 높은 단어 목록 중에서 유력한 후보를 하나 선택한다. 매번 가장 확률이 높은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면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력한 후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모델 후반부에는 사람이 직접 결과물을 판단하여 예측을 더욱 구체화한다.

대형언어모델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면, 챗GPT가 헛소리하는 기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훈련된 챗봇은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생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텍스트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다. 따라서 대형언어모델이 답하는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볼 수밖에 없다.

챗GPT 오류, 환각보다는 헛소리에 더 가까워

최근 몇 년 동안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익숙해지면서 이러한 행동을 ‘환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표현은 은유적이지만,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좋은 표현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챗GPT는 사람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텍스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람도 항상 진실만을 말하지 않듯이 챗GPT도 항상 진실을 내뱉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짓을 ‘환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앞서 얘기한 특징을 잡아내지 못한다.

지난 6월 윤리 및 정보 기술 보고서에서는 ‘환각’이라는 표현 대신 ‘헛소리’라는 표현을 제안했다. 그 이유는 헛소리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고 말하는데 이것이 챗GPT의 행동과 똑같기 때문이다.

잘못된 단어 정의는 사람들의 오해 불러일으켜

챗GPT가 내뱉는 헛소리를 환각이라고 표현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사람들이 기술 작동 방식을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단어는 대중이 기술을 이해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하면 주차부터 운전까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고속도로와 같이 정제된 상황에서는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해줄 수 있겠지만, 어떤 장애물이 나올지 모르는 시내에서는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할 수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오류를 ‘환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챗봇을 의인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일라이자 효과는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에 인간의 특징을 부여할 때 발생한다. 비록 성능이 좋은 챗봇이라 할지라도 챗GPT를 헛소리 기계라고 설명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챗GPT 오류를 환각이라고 표현하면, 책임은 챗GPT에게 있는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챗GPT한테 오류가 발생하면 그 문제는 사용하는 사람이나 프로그래머가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료나 자율주행과 같이 사람 목숨과 맞닿은 곳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엉뚱한 답변을 해준다면, 환각 증상을 보이는 게 아니라 ‘헛소리’ 를 열심히 늘어놓는 중이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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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분기 구독자 800만 명 증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 상회

넷플릭스 2분기 구독자 800만 명 증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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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구독자 수 2.8억 명, 광고 요금제 가입자 34% 늘어
매출 95.6억 달러 달성,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3분기 매출 증가률 15%로 상향, 신규 가입자는 518만명
20240719 netflix

넷플릭스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비밀번호 공유 단속, 광고 요금제 가입 확대 등으로 유료 구독자 수가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고 요금제는 신규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용하고 있어 향후 광고 사업이 넷플릭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 "넷플릭스 스트리밍 경쟁에서 우위"

18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2분기 기준 유료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05만 명 증가한 2억7,765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보다 300만 명 이상 많은 수치다.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 단속과 광고 요금제 지원 효과가 나타나면서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34% 급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5월 기준 광고 요금제 고객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4,000만 명으로 광고 요금제가 적용되는 국가의 신규 가입자 중 45%가 해당 요금제를 택했다.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증가했다. 이날 넷플릭스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5억6,000만 달러(약 13조2,500억원), 분기 순이익은 44% 증가한 21억5,000만 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는 매출 95억3,000만 달러, 순이익 20억6,000만 달러로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순이익은 4.88달러로 이 역시 시장이 예상한 4.74달러보다 높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의 강한 성장세는 다른 경쟁사가 구독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스트리밍 부문의 우위를 확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각각 97억3,000만 달러, 5.1달러로 전망했다. 신규 가입자는 518만 명을 예상했다.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은 15%로 종전에 예상했던 13%에서 상향했다.

넷플릭스, 내년부터 구독자 수 비공개하기로

다만 넷플릭스는 향후 구독자 수를 비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오는 2025년부터 분기별 구독자 수와 멤버십당 평균 매출(ARM)에 대한 보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자 수는 유료 구독형(SVOD) OTT 시장에서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수치다. 구독자가 매달 내는 이용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구독자 수의 증가는 곧 실적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선언하자 이날 넷플릭스의 주식 가치는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0%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넷플릭스가 기업 가치에 대한 예측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배경에는 '성장 둔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는 스트리밍 경쟁에서 넷플릭스의 가입자 급증 흐름이 한계에 이른 데다 공유 계정 단속 등도 단기적인 효과일 뿐 장기적으로는 가입자를 늘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성장 단계가 둔화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 4년간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는 65% 증가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구독자는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22년 1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20만 명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다음 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 많은 96만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 이에 넷플릭스는 애플이 아이폰 등 제품의 판매량을 미공개하기로 한 사례에 주목했다.

지난 2018년 11월 애플은 오는 2018년부터 제품별 판매량 보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판매량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지만 시장에서의 지위와 점유율, 제품의 수명 주기 등에 따라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매출과 마진에 집중해 투자자가 기업의 재무 상태와 생태계에 대해 더 정확하게 평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판매량 미공개를 선언한 당시에는 애플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후 4배 이상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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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4월 19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 후 구독자 수 미공개 등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넷플릭스 IR 유튜브

'가입자 확대'가 아닌 '시청 시간 증가'에 초점

지난 4월 넷플릭스는 구독자 수 미공개과 관련해 "광고 요금제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 비동거인에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유료 공유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이 생기면서 이제는 구독자 수와 ARM만으로 성장성을 판단할 수 없다"며 "내년부터는 분기마다 지역별 수익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광고 사업은 넷플릭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고 요금제의 경우 ARM은 낮지만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광고 수익이 별도로 발생한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인터뷰 영상에서 "가입자는 성장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구독자 수 비공개 방침은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발전을 반영하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가입자 유치보다는 가입자의 이용 시간 확대, 광고를 비롯한 새 수입원 개발 등에 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용 시간을 늘려 가입자 유지율과 가입자당 매출을 올리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2022년 분기 실적 하락을 경험한 이후 2년 동안 콘텐츠 투자 효율화, 비밀번호 계정 단속, 지역별 오리지널 강화, 광고 상품 출시 등과 함께 구독자의 '이용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보낸 주주 서한에서도 "스트리밍의 성공은 참여도(engagement)에서 비롯된다"며 "더 많은 사람이 시청하고 더 오래 넷플릭스에 머물고 더 자주 타인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며 넷플릭스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넷플릭스의 미국 TV 시청 시간 점유율은 2022년 6.3%에서 2023년 6월 기준 8.2%로 확대됐다. 넷플릭스는 시청 시간 점유율을 크게 늘려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새롭고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포화 상태에 이른 북미 지역을 벗어나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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