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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리스크 해소됐다" 오픈AI IPO 채비 본격화, 수익성 의구심·치열한 시장 경쟁은 변수

"소송 리스크 해소됐다" 오픈AI IPO 채비 본격화, 수익성 의구심·치열한 시장 경쟁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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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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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법정 공방 마무리한 오픈AI, 투자설명서 준비하며 IPO 박차
막대한 투자 규모 대비 성장세는 부진, AI 거품 논란 여전
앤스로픽·구글부터 中까지, 글로벌 AI 업계 '입지 경쟁' 불붙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기한 소송이 오픈AI 측의 승리로 마무리되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동력이 확보된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막대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비용,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아직 IPO 흥행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 승소로 IPO 동력 확보

20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최근 은행 등과 연계해 투자 설명서를 준비해 왔으며, 이를 이르면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오는 9월이지만, 향후 관련 계획은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오픈AI의 현재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약 1,287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목표 기업가치는 1조 달러(약 1,510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오픈AI의 IPO 추진 동력으로 머스크 CEO와의 소송전을 지목한다. 최근 법원이 오픈AI 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공익을 위한 AI 연구’라는 창립 이념을 저버리고 오픈AI를 영리 법인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이 2015년 창업 당시 기부한 초기 자금(3,800만 달러)의 목적이 훼손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오픈AI 측은 머스크 CEO가 오픈AI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얻지 못해 회사를 떠났으며, 이후 자신의 AI 기업 xAI를 설립한 뒤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반박했다.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방법원 오클랜드지원은 지난달 27일 첫 변론기일을 시작으로 약 3주간 이어진 재판 끝에 머스크의 소송을 기각했다. 배심원단이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숙의 끝에 만장일치로 오픈AI의 편에 선 것이다. 배심원단 판단의 핵심 근거는 머스크 CEO가 소송 제기 시한을 넘겼다는 점이었으며,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도 “배심원단 결론을 뒷받침하는 상당한 증거가 있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 측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효 경과 여부가 사실 판단의 영역인 만큼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워지지 않는 수익성 우려

다만 증권가 등에서는 오픈AI가 품은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행보 및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오픈AI의 AI 인프라 지출 규모는 글로벌 빅테크와 견줄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그레그 브록먼은 최근 법정 증언에서 오픈AI의 올해 컴퓨팅 지출이 500억 달러(약 75조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AI 기업 차원에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한 장기 클라우드 계약에도 막대한 자금이 쓰이고 있다. 오픈AI는 2027~2031년 오라클과의 클라우드 계약에 총 3,000억 달러(약 453조3,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600억 달러(약 90조6,600억원) 규모다. 오라클은 오픈AI용 AI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수십만 개에 달하는 엔비디아 GB2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 중이며, 관련 하드웨어 투자 금액만 400억 달러(약 60조4,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오픈AI는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380억 달러(약 57조4,18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GP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오픈AI의 외형 성장세가 이 같은 투자 비용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자사 경영진에게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면 컴퓨팅 계약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부진한 전년도 실적에서 기인한 우려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수립한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목표(10억 명) 및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산업 전반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정황은 향후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AI 경쟁도 나날이 격화

치열한 시장 경쟁 역시 IPO 흥행의 걸림돌로 꼽힌다. 현시점 오픈AI의 핵심 경쟁 상대로 거론되는 기업은 앤스로픽이다. 오픈AI가 챗GPT를 앞세워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앤스로픽은 기업용 AI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금융·법률·코딩 등 안정성과 긴 문맥 처리 능력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모델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미 핀테크 기업 램프가 미국 기업 5만여 곳의 법인카드·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유료 AI 서비스를 도입한 미국 기업 중 34.4%가 클로드를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챗GPT(32.3%)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앤스로픽은 수익성 방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WSJ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자료에서 2분기 매출이 109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 1분기 매출액(48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억5,900만 달러(약 8,450억원)로 제시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의 영향력 및 인프라 효율성 개선 노력에서 기인했다. 앤스로픽은 올해 1분기 매출 1달러(약 1,500원)당 컴퓨팅 비용으로 71센트(약 1,070원)를 사용했지만, 2분기에는 이 비용이 56센트(약 85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오픈AI의 유력한 경쟁자 중 하나다. 구글은 검색·안드로이드·유튜브·클라우드 등 기존 플랫폼 생태계를 AI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해 왔으며, △자체 AI 반도체(TPU) △데이터센터 △검색 데이터 등 AI 생태계 상당 부분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공개된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이하 3.5 플래시)’는 TPU 활용 및 경량화 설계로 토큰 비용을 유의미하게 절감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구글은 3.5 플래시 모델이 에이전트, 코딩 등의 분야에서 기존 자사의 최고 성능 모델인 제미나이 3.1 프로보다 향상된 성능을 보였으며, 출력 속도는 경쟁사보다 4배 빠르고 비용은 절반 또는 3분의 1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저가 AI 모델의 추격도 매섭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지난달 공개한 차세대 모델 'V4 프리뷰'는 코딩, 에이전트, 지식 벤치마크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의 최신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으며, 문샷, 샤오미, 지푸 등 여타 중국 기술 기업들도 최근 수개월 사이 잇달아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출시했다. 이처럼 저가 AI 모델의 성능이 제고됨에 따라 기업들의 AI 활용 전략도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기본적으로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하되,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만 오픈AI나 앤스로픽의 프런티어 모델(주요 AI 개발사의 최상위 모델)에 맡기는 소위 '어드바이저 모델' 방식이 확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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