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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대형언어모델, 외계 문명과 소통할 동아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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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언어모델을 통해 외계인에게 인간 세상 보여줄 수 있어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행성 간 통신이 어렵다는 의견 지배적
무선 통신과 레이저 기술 등을 통해 장애물을 하나하나 뛰어넘고자 노력하고 있어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외계인 소통
사진=Scientific American

AI가 보편화되면서 제조, 교육, 의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활용처를 지구 넘어 우주까지 뻗어나가려고 한다. 대형언어모델(LLM)은 인간 세계를 잘 나타낸 기계로 외계인이 인간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대형언어모델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이루게 해줄 동아줄이 될 수 있다며 희망을 품고 있다.

인간 세계 압축판, 대형언어모델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외계인을 찾아 외계 문명과 소통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40년간의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계인을 찾지 못했으며 당연히 메시지에 대답도 받지 못했다. 지구는 우주에 있는 작은 모래 알갱이에 불과해 인간이 은하계에 홀로 존재한다고 단정 짓기 어려우며 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시도했던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질 때가 됐다.

대형언어모델은 수많은 텍스트를 분석해 방대한 ‘인간 지식’을 담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대형언어모델을 인간 세계를 잘 요약한 기계라며 이를 외계 생명체 탐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언어모델을 통해 외계 문명은 광활한 거리를 두고 인간과 간접적으로 대화하며 지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최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므로 짐작되는 증거가 발견됐다. 우주 망원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우리 은하가 외계 행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적어도 3억 개 이상이 지구와 유사하고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몇몇 행성은 인간을 만나고 인간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문명이 존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대형언어모델, 곧바로 사용되기에는 무거워

그러나 대형언어모델을 우주로 보내 외계인과 소통하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행성 간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자원을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로 하는 소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메타의 라마3 70B 모델이 있다. 그러나 라마3 70B 모델은 약 130기가바이트(GB) 크기로, 우주를 가로질러 오류 없이 전송하기에는 아직 다소 무겁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양자화 기술을 사용하면 성능을 유지하면서 몇 기가바이트로 압축하여 정보를 보낼 수 있다. 행성 간 통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달 너머의 선진 문명에 도달하려면 별 사이의 엄청난 거리, 신호 감쇠 등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작년 나사(NASA)는 프시케 탐사선에 행성 간 통신 장치를 부착하고 소행성으로 쏘아 올렸다. 이 기술은 수백 메가바이트라는 엄청난 데이터 속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여러 방해 요소로 인해 행성 간 통신은 초당 100비트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계인 센타우루스자리 알파에 대형언어모델을 보내더라도 답변을 받으려면 수백 년이 걸린다. 물론 태양계에서 가장 가깝다고 하더라도 무려 4.37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무선 통신과 레이저로 통신 문제 해결하고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기술이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는 광범위하고 느린 무선 통신이고 두 번째는 방향성 있고 빠른 레이저 통신 기술이다. 무선 통신 기술의 경우, 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은 초당 최대 100메가바이트(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라마3 70B 모델 전체를 달에 전송하는 데 약 30분이 걸리는 속도다.

또한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강력한 레이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강력한 레이저를 여러 개 결합하여 송신기를 만들면 몇 광년을 빠르게 지나가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다른 아이디어로는 태양을 중력 렌즈로 사용하여 신호를 증폭하고 행성 간 초고속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태양으로부터 820억 킬로미터 떨어진 명왕성 궤도 너머에 레이저를 장착한 탐사선이 필요하다.

조금 오래된 해결책으로는 우주선에 인터페이스가 포함된 컴퓨터를 장착하는 것이다. 컴퓨터에는 외계인에게 지구 이야기를 전달할 이미지, 음악, 메시지를 담아 보낸다. 이 방법을 통해 외계인에게 자신들이 혼자가 아니며 한때 인간 문명이 존재했음을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지금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형언어모델을 우주로 보내 외계인과 전례 없는 교류의 문을 열어 인류의 유산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제는 AI가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행성 간 통신은 하나의 예시이며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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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프롭테크' 투자액도 반토막, 수익성 개선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모색

얼어붙은 '프롭테크' 투자액도 반토막, 수익성 개선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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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실적 부진, 경영난에 파산하기도
직방,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로 IoT 도어록 판매
다방, 반려동물 가구 겨냥 ‘펫세권’ 서비스 도입
20240724 proptech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프롭테크(Proptech·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벤처투자까지 위축되면서 투자액이 반토막 나는 등 전반적인 업계의 전망도 어둡다. 이에 프롭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 세분화, 사물인터넷(IoT) 연동, 콘테크(Con-Tech, 건설기술과 IT를 융합한 서비스 산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방 3년 연속 영업손실, 다방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감소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세대 프롭테크의 대표주자인 직방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동시에 가장 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07억원으로 전년 370억원과 비교해 30억원 증가하며 2020년 이후 3년간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다방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의 지난해 매출은 209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6억7,586만원을 기록해 2022년 9억8,492만원과 비교해 대비 31%나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알스퀘어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92억원에서 지난해 238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부동산R114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33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요 기업의 연이은 실적 부진과 부동산 경기 불황에 프롭테크 시장의 투자도 위축됐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기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2022년 2조6,943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23년 1조2,040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공사비 급등으로 착공 물량이 줄면서 스마트 건설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콘테크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됐고, 이로 인해 프롭테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급감한 게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업공개 추진했던 어반베이스는 파산 절차 돌입

파산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지난해 경영난을 겪으며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지만, 회생계획안을 제때 제출하지 못해 지난 18일 결국 파산했다. 어반베이스는 2014년 설립된 3D 공간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2D 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하는 모델링 기술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영역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이 기술로 국내 아파트의 약 96.5%에 해당하는 9만8,000여 개의 3D 도면을 구축하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20년에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고, 2021년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1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한화는 어반베이스의 기업가치를 4,000억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성벤처투자, CKD창업투자, 삼성벤처투자, 브리즈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도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면서 총 누적 투자금은 250억원에 달했다.

이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발판으로 지난해 어반베이스는 기술특례 상장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2020~2022년 어반베이스는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적자는 14억원, 24억원, 82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초에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투자 시장 위축과 부동산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사업성이 크게 낮아져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40724 dabang
사진=다방

앱 개편, IoT 서비스 확대 등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시도

이같은 프롭테크 업계의 실적 부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돼 있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고물가와 거래 감소 등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실제 최근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 세분화와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는 등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직방은 이달부터 가상 오피스 플랫폼 '소마'를 도입했다. 유료 서비스인 소마에는 현재 아워홈과 우미글로벌, 동아쏘시오그룹, GS건설, SPC그룹의 섹타나인 등 2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사무실 대여비는 규모에 따라 좌석당 월간 15∼27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하이엔드급 디지털 도어록'을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2022년 직방이 삼성SDS의 홈 IoT 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스마트홈 부문의 사업 아이템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다방도 3년 만에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세권' 데이터를 새롭게 도입해 인근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단지를 주제로 앱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 단지 이야기' 기능도 추가했다. 부동산 임대차 권리분석 서비스 '집지켜'는 지난 15일 전국 주요 임대주택에 대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알스퀘어는 중국의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탈중국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해외 법인 이전 서비스 사업 분야를 적극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의 법무·회계법인인 항신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베트남 등에서는 부동산 임대차 중개와 데이터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테리어, 직접 시공 등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밖에 토지 중개 거래 전문 업체 밸류맵은 올해부터 인테리어 및 야외·구조물 철거 등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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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에도 실적 약세 전망, 투자 확대에도 중국 경기 부진 등 '먹구름' 여전

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에도 실적 약세 전망, 투자 확대에도 중국 경기 부진 등 '먹구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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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체 실적 부진, 중국 경기 부진에 저실적 이어질 듯
'경쟁력 강화' 시사한 철강업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위해 투자 단행도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위험 요소 여전,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도 문제
posco steel 20240727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고로(왼쪽)와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오른쪽)의 모습/사진=포스코, 현대제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도 철강산업의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 경기 부진, 중국산 저가 철강 수출 증가 등 문제가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된 탓이다. 이에 철강 업체들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미래전략 구상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중국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산재해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실적 개선은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는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신평, 국내 철강산업에 부정적 의견

한신평은 23일 웹캐스팅을 통해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및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발표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철강산업 발표를 맡은 안희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중국의 경기 부진이 철강 업황의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라며 "중국이 전 세계 철강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데다 지리적으로 한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아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에도 부동산 지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철강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이에 더해 국내 역시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 내수가 부진했고 에너지, 물류, 인건비 등 생산원가 부담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 수요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속 감소한 뒤 올해 1%대로 소폭 회복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어진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은 더딜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철강 가격의 하방 압력도 강해지는 모양새다. 주요 원자재 가격과 국내 강종별 유통 가격 추이는 2022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고, 특히 중국산 수입 비중이 높은 열연후판 등 범용 판재류의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해 4분기엔 일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한신평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업계 15개사의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0.6%를 기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전체 실적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38조9,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조830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21조6,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9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posco R&D TE 20240727

실적 약세 전망에 미래전략 구상 나선 철강 업체들

한신평은 국내 철강사들의 신용도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아직 재무 여력이 충분하단 판단에서다. 다만 철강업계의 실적 약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분기에도 이미 실적 부진을 겪은 상황이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 매출 15조4,420억원, 영업이익 3,3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7.3%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현대제철도 매출액 5조9,478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83.3% 급감했다. 2분기 역시 포스코는 매출액 9조2,770억원, 영업이익 4,18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9.9%, 50.3%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매출액 4조8,518억원, 영업이익 4,457억원으로 17.2%, 89.3% 감소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기본 전략으로 '철강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을 만한 내실을 다지겠단 것이다. 우선 포스코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실현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장점인 세계 최고의 생산성 및 수익성을 더욱 키우겠단 취지에서다. 포스코는 원가 절감을 크게 세 가지 방면에서 진행한다. 먼저 가공비를 극단적으로 절감할 계획이다. 설비 최초 동입 당시 성능을 구현하고 AI와 로봇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제조 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비를 낮추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 고가로 구매 중인 원료를 저비용 국가로 전환하겠다고도 밝혔다.

관련 기업 지분 투자를 통해 구매 안정성과 경제성도 확보한다. 포항과 광양 양대 제철소 설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노후화된 설비를 신예화할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예산으로 10조8,000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투자 실적(8조6,000억원)보다 25.6%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활발한 투자가 진행된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우 전반적 사업 방향을 유지하되 기존 설비를 강건화하는 형태로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기타 인프라 사업 또한 각 계열사가 보유한 강점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경쟁력이 부족한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병행하도록 했다.

현대제철은 선제적 투자를 통한 맞춤형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두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00억~7,000억원가량 확대된 수준이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투자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수익성 강화 계획의 핵심은 올해 3분기 완공될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스틸 서비스 센터(SSC)다. SSC는 현대자동차 현지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에 맞춰 지어진 것으로, 현대제철은 SSC를 거점 삼아 현대차 외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도 전기차 전용 강판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외 ▲열처리 설비 증설 ▲탄소중립 관련 국내 설비 고도화 등을 위한 투자도 단행한다. 이를 통해 경량화 추세 대응을 위한 3세대 강판과 전기차 감속기용 기어 등 고부가가치 강재 개발을 본격화하겠단 게 현대제철의 구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항목별 투자 규모가 구체화된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규모에서의 재원은 검토된 상황"이라며 "미국 자동차센터 투자와 탄소중립 관련 투자 등이 본격화하면 하반기엔 현재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china Influence steel TE 20240727

시장선 회의적 의견, "결국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

다만 시장 일각에선 이 같은 노력에도 국내 철강업계의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실질적인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시선에서다. 실제 철강산업은 중국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주요 철강 기업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수출 물량이 급증하자 글로벌 철강 가격이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시장의 열연코일 가격은 중국 수출 증가로 인해 2021년 톤당 약 700~900달러(약96만~124만원)에서 2022년 중반 톤당 약 510~520달러(약 70만~72만원)로 급락했다. 이에 반해 중국의 관련 제품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40% 이상 증가한 상태다. 글로벌 가격 하락이 앞으로도 더욱 심화할 수 있단 의미다.

중국의 자체적인 철강 생산 능력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수출은 지난해 35%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1월~6월 중국 철강 업체들의 철강 수출량은 5,340만 톤으로, 이미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상태다. 시장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부진이 거듭 점쳐지는 이유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 경기 부진도 문제다. 경기가 악화하는 만큼 철강 수요가 크게 나타나는 부동산 사업이 줄어서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최근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785만8,000톤의 철강재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제철 역시 같은 기간 439만4,000톤을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3% 감소했다.

수요 부진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덩달아 떨어졌다. 포스코의 2분기 공장 가동률은 79.1%로 전년 동기 87.3%에서 8.2%p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실적 발표를 통해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건설 업황 둔화로 전기로 가동률을 낮춰놓은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으로 제품 가격이 크게 올라가지 못했다"며 "경기 침체로 소비 여건 개선도 제한적인 상태"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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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상황 심상치 않다" 정산 지연으로 홍역 치르는 큐텐그룹, 발 빼는 셀러들

"자본 상황 심상치 않다" 정산 지연으로 홍역 치르는 큐텐그룹, 발 빼는 셀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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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줄 수는 있나" 티몬·위메프에서 등 돌리는 셀러들
'수천억원 마이너스' 자본 상황이 시장 불신 키워
일각에서는 현금성 상품권·선불충전금發 피해 우려도
Qoo10 20240724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큐텐그룹 산하 기업의 대금 지급 능력에 의문을 품은 셀러(판매자)들이 줄줄이 플랫폼에서 이탈하는 가운데, 티몬·위메프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까지 관련 피해를 떠안는 양상이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위메프 입점 셀러 약 500여 개 사가 대금 정산일에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위메프는 "전산 시스템의 일시적 오류에 따른 문제"라며 조속한 대금 지급을 약속했고, 모회사 큐텐은 뒤늦게 400여 개 사에 대한 대금 정산을 마쳤다(지난 12일 기준). 큐텐 측은 지연 피해를 입은 셀러들에게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를 지급하고, 2주 이상 정산이 지연될 경우 위시플러스(큐텐 산하 이커머스 허브 플랫폼) 입점 시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겠다는 보상안도 함께 제시했다.

티몬에서도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졌다. 티몬은 지난 22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위메프 사태 이후) 일부 판매자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여론은 일파만파 악화했다. 소비자들이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를 떠안으면서다. 최근 티몬·위메프에서 여행·항공 상품을 구매한 일부 소비자는 여행사·항공사로부터 취소 또는 재결제 요청을 받고 있다.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이 지연됐다는 안내를 받은 업체들이 상품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결과다.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는 이미 티몬·위메프 내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위기를 감지한 여타 유통 기업들도 티몬과 위메프에서 줄줄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홈쇼핑관에서는 현대홈쇼핑·신세계라이브홈쇼핑·공영홈쇼핑·GS홈쇼핑·CJ온스타일·SK스토아·홈앤쇼핑 등이 판매를 중단했으며, 전문몰관에서도 LF몰, 엔터식스 등이 철수했다. 올라, 페이코 등 핀테크 서비스도 이들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나섰다.

WEMAKEPRICE TMON 20240724

악화하는 자본 상황, 시장 불안감 가중

업계에서는 셀러 대거 이탈 사태의 원인으로 큐텐그룹 산하 기업들의 자본 상황을 지목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2020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위메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44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 총액은 3,318억원으로 전년(2,608억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자산 총액은 920억원으로 전년(1,137억원) 대비 19% 줄었다. 부채가 총자산보다 3배(361%) 이상 큰 셈이다.

티몬은 큐텐 인수 이전인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자본총계 -2,061억원)였으며, 큐텐에 인수된 후에도 좀처럼 자본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6,385억원 수준이다. 보유 현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티몬의 2021년 기준 555억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은 2022년 80억원으로 급감했고, 그중 16억원은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담보가 잡혀있는 상태다. 사실상 티몬이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현금은 약 60억원에 그친다는 의미다.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이었던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는 것은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일종의 '신호'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전부터 티몬이 언젠간 폭발할 '시한폭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곤 했다. 사실상 터질 게 터진 셈"이라며 "여론이 악화하며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자 큐텐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이 줄줄이 자진 사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몬의 '상품권 돌려막기' 의혹

한편 일각에서는 큐텐 계열사들이 환금성이 높은 상품권 판매를 통해 현금 유입을 늘리며 소비자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흘러나온다. 이들 업체가 상품권 판매를 통해 소위 '돌려막기'를 시도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티몬은 지난달 최대 10%에 달하는 할인율을 앞세워 도서문화상품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통상 도서문화상품권이 온라인상에서 액면가보다 3% 정도 할인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티몬이 주문 이후 한 달 뒤에 상품권을 발송해 주는 '선주문' 형태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티몬은 상품권 판매 시점부터 발송 시점까지 약 한 달 동안 일시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티몬이 이 시기에 자체 선불충전금인 '티몬캐시'를 10% 할인해 판매한 것 역시 현금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현금성 상품권 유통과 선불충전금 판매를 확대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쉽게 말하면 돌려막기를 한 셈”이라며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제휴처들이 속속 티몬에서 판매한 상품권과 티몬캐시 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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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동력 다각화하는 테슬라,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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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 계획 공개
BMW, 챗 GPT 탑재한 '피규어01' 생산 시설에 도입
오픈AI·구글·MS 등 빅테크도 AI 로봇 SW 경쟁 참전
20240724 tesla robot

테슬라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내년 시험 생산해 자사의 생산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에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무인 자율주행차 로보택시를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를 넘어 산업용 로봇, AI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등으로 성장동력을 다각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엔비디아,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도권 쟁탈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테슬라 봇' 상용화, 원래 계획보다 1년 미룬 2026년 양산

22일(현지시각)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내년 테슬라 공장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생산해 회사 내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6년에는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옵티머스와 관련한 청사진을 공개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15% 오른 25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머스크 CEO의 발언에 따르면 일명 '테슬라 봇(Tesla bot)'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과 상용화 계획이 1년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자사 첫 시제품인 옵티머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올해 4월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가 올해 말까지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르면 2025년 말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인 23일,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로보택시’와 관련한 계획도 공개했다.

옵티머스와 마찬가지로 로보택시도 당초 계획한 8월 공개 일정을 미뤄 오는 10월 10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보택시 공개가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테슬라는 이듬해인 2020년 로보택시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공개하지 못했다. 목표 시기보다 4년이나 늦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디자인 요소를 새로 작업하는 등 시제 차량 작업을 위해 공개가 연기된 것이라고 전했다.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FSD)이 탑재된 차량으로, 인간 운전자 없이 승객의 이동을 돕는다. 테슬라에 따르면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이 아예 없는 레벨 5수준의 자율주행차로 외형상 사이버트럭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아직 실제 주행 성능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로보택시의 수준에 따라 테슬라의 기술 역량과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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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세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사진=테슬라 유튜브

테슬라, 전기차 수요 감소에 자율주행 SW·산업용 로봇 주력

테슬라가 AI,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른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감소가 있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부문이 최근 캐즘 현상에 따라 수요가 대폭 감소하자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단순한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닌 전기차 제조를 기반으로 한 수직적 통합 구조를 마련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테슬라는 배터리부터 AI 로봇 SW 개발에 이르는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전기차와의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AI 사업에서는 자율주행 SW 개발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도록 설계돼 머신 러닝의 일종인 컴퓨터 비전과 신경망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28만5,000대 이상의 차량에 자사의 자율주행 SW를 설치하고 해당 차량을 통해 시스템 훈련과 개선에 활용할 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도조'를 통해 집적·관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토파일럿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로봇 사업을 택했다. 테슬라의 최종목표는 옵티머스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AI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하는 것이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달리 테슬라의 목표는 단순히 공정에서의 생산성 향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간의 시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테슬라 봇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확인한 테슬라는 이를 마케팅 활동으로 연계해 매장 내 유동 인구와 고객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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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도입한 피규어AI의 '피규어01'/사진=피규어AI 유튜브

산업용 AI 로봇 시장 연 20% 성장 전망, 빅테크도 도전장

현재 제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완성차 제조 기업은 테슬라만이 아니다. BMW도 지난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 전기차 공장 조립 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AI의 '피규어01'을 도입했다. 피규어01은 키 160cm, 몸무게 60㎏의 전기 로봇으로 최대 20㎏까지 물건을 들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작동한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 챗GPT를 장착해 작업자와 소통도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AI 로봇 대열에 참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월 미국 로봇 제조기업 앱트로닉의 '아폴로' 도입 계획을 밝혔다. 아폴로는 조립 키트 부품 검사 및 제조 공정 후반부에 키트 부품 배송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로봇개 '스폿'으로 유명한 미국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조만간 생산 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무인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가 지연되는 사이 중국 바이두는 세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획득했다. 다만 충칭, 우한 등 일부 지정된 도시에서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제한된 시간에만 가능하다. 소프트뱅크는 혼다, 닛산, 우버 등 자동차 업계 리더들과 힘을 합쳐 중국과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는 자율자동차 동맹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힘을 합쳐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요한 차량 주행 데이터를 모으고 이 과정에서 AI를 이용한다는 게 골자다.

글로벌 빅테크도 잇따라 산업용 AI 로봇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로봇용 SW 시장은 2023년 135억 달러(약 18조7,800억원)에서 2032년 800억 달러(약 110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그간 산업용 로봇 시장은 화낙·쿠카·ABB 등 일본과 유럽의 자동화 기계 제조 업체가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오픈AI·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이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에 탑재하는 SW 경쟁에 돌입했다. AI가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생산 공장'을 주목한 것이다.

로봇 운영체제(OS)를 둘러싼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특정 명령만 수행하면 되는 스마트폰 등 기존 IT 기기와 달리 최근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사람들과 직접 상호작용을 하며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로봇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전문 OS가 필요하다. 아직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의 선점한 OS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가 결국 스마트폰 시대를 점령한 것처럼 OS 표준을 만드는 업체가 생태계를 장악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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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대면 진료 허용에 약국 대신 아마존에서 온라인 주문하게 될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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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대면으로 처방약 배송받는 서비스 출시 예정
아마존재팬과 일본 1·2위 약국 체인 웰시아·츠루히 연합
한국은 의사 집단행동에 비대면 진료만 일시적 전면 개방
약 배송 자율화 늦어지면 해외 업체들에 시장 뺏길 수도
Amazon pharmacy TE 20240723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일본의 처방약 온라인 판매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비대면 진료가 열린 데다, 처방약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 만큼 환자 복지가 증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비대면 처방약, 앞서가는 일본과 발목 잡힌 한국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재팬은 약국(드럭스토어) 체인인 웰시아(Welcia) 등과 제휴해 연내 처방약의 인터넷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는 웰시아 외에 다른 약국 체인들도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약국 체인 1위 업체인 웰시아는 2위 업체인 츠루하(Tsuruha)와 경영 통합을 진행 중이다. 두 기업의 합계 매출액이 연간 2조 엔(약 18조원)에 달하는 데다 점포수도 5,000여 곳이라는 점에서 일본 최대 제약 유통 공룡의 탄생이 예상된다. 아마존재팬은 이번 협력을 통해 비대면 진료 시장에서 처방약 공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의 처방약 시장 진출 선언으로 일본에서는 비대면으로 의사 진료를 받은 뒤, 처방약도 택배를 통해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고객들이 아마존 앱 등에 처방전을 등록하고 구매하면, 아마존 배송망으로 약을 전달받는 형태다. 환자 입장에서는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이나 약국 등을 찾아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처방약은 공정가격이 있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도 배송비 정도만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용방법에 대한 설명도 약국 체인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고령자의 경우 전화로 추가 설명을 받을 수도 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처방전이 필요한 의료용 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제조하는 구조라 처방약에 대해서는 약사가 복용과 관련된 주의점을 설명해야 하는데, 2020년 9월부터 비대면으로도 이것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1월부터는 처방전을 디지털화하는 전자처방전이 시작돼 26,272곳의 병원·약국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18년 비대면 온라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말 기준 약 18,000개의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의 일본 시장 진출, 시장 규모, 성장 가능성 모두 충족하는 시장 판단

아마존이 일본의 처방약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22년 회계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일본 처방약 시장은 전년도 대비 2% 늘어난 7조8,000억 엔(약 70조7,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아마존은 미국에서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했고, 2020년부터는 처방약을 집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료 프라임 회원은 당일 배송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은 미국에서의 경험과 일본 협력사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일본에서도 빠르게 안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한국에서 처방약 배송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지난 2월 모든 의료기관에서 초진·재진 구분 없이 비대면진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지만 처방약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사람은 섬·벽지 환자, 거동불편자(65세 이상 중 장기요양등급 판정자나 장애인), 1·2급 감염병 확진자, 희귀질환자에 한정된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은 지정한 약국에 의료기관이 팩스나 이메일 등으로 처방전을 전송하면 직접 가서 약국에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때문에 비대면 진료 업계에서는 경증 질환자에 한해서라도 의약품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이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확대 허용하면서 현재 감기 몸살, 비염 등의 경증 질환에 대해서는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약품 수령은 여전히 현장 방문을 요하는 상황이라 비대면 진료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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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과 중증, 초진과 재진 구분해 처방약 배송 서비스 확대돼야

비대면 진료 업계 관계자들은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 초진 환자와 재진 환자에 대한 구분을 통해 의료계에서 우려하는 오진, 처방 부작용 등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경험이 누적된 만큼, 사회적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비대면 진료 확대가 아닌 전면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 처방과 배송, 비대면 진료 수가 등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비대면 진료 해외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프랑스는 비대면 진료 참여 범위, 약 처방, 배송, 진료 수가 등에 대한 사회적 협의를 거쳐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업계는 올 초 일본에서 법 개정으로 온라인 약 처방 및 배송 시장이 열리자 국내에서도 법 체제 개편을 서두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웰시아와 츠루하의 경영 통합이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아마존재팬까지 참여하면서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국보다 IT시스템이 후진적인 일본에서 이미 비대면 진료가 처방약 배송까지 확대된 상태에서 한국만 뒤처질 경우 자칫 시장이 열렸을 때 해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선점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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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챗봇으로 챗봇의 환각 잡는다, '의미론적 엔트로피' 활용한 새로운 검증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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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옥스퍼드대학 연구진, 챗봇을 이용해 챗봇의 환각을 잡아내는 연구 진행
'의미론적 엔트로피' 계산법을 도입해 AI 답변의 일관성을 측정하고 환각 발생 여부를 판단
환각 감지 정확도는 향상됐으나,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와 정보 부족 상황에서의 환각 발생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남아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Can One Chatbot Catch Anothers Lies ScientificAmerican 20240723
사진=Scientific American

최근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에 에펠탑의 위치를 물으면 대부분 "파리"라고 정확하게 답변한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로마"라는 틀린 답변을 내놓을 수도 있다. 이러한 오류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의료, 금융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생성형 AI의 심각한 문제인 '환각(hallucination)',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을 생성하는 현상에 대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AI 연구원 안드레아스 키르슈(Andreas Kirsch)는 "AI 언어 모델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AI 챗봇이 정확성과 상관없이 모든 주장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의 일관성 검증, '작화증' 집중 분석

환각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지만, 전문가들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에서 이를 감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LLM을 통해 LLM의 답변을 검증하고 일관성과 불확실성 수준을 평가해 오류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옥스퍼드대학교의 박사 과정 학생이자 이번 연구의 저자인 얀닉 코센(Jannik Kossen)은 이 방법을 "특정 인물이 일관성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경향을 파악하는 것"에 비유했다. AI 시스템끼리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는 기존의 환각 탐지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임의적이고 부정확한 진술"을 하는 '작화증(Confabulation)'이라는 형태의 LLM 환각에 초점을 맞췄다. 잘못된 학습 데이터나 추론 실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유형의 AI 오류와 달리, 작화증은 모델 생성 과정에서 내제된 무작위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챗봇을 사용해 작화증을 감지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호주 RMIT 대학교의 컴퓨팅 기술학장 카린 버스퍼(Karin Verspoor)는 같은 것을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정확하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거짓말을 탐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AI에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던져 다양한 답변을 얻은 뒤, 이를 다른 LLM을 통해 의미별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작화증 발생 시점을 파악했다. 예를 들어 "존은 차를 몰고 가게로 갔다"와 "존은 자신의 차를 타고 가게에 갔다"는 같은 의미로 묶인다. 또한 연구팀은 '의미론적 엔트로피(semantic entropy'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AI가 생성한 답변의 일관성을 측정했다. AI 모델이 생성한 답변들이 비슷한 의미를 가질수록 의미론적 엔트로피는 낮아진다. 이는 모델이 해당 질문에 대해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거나, 여러 답변 간에 높은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답변들의 의미가 서로 크게 다를 경우 의미론적 엔트로피는 높아지며, 이는 모델이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거나 잘못된 정보(작화증)를 생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두 모델 협력으로 AI '환각' 10% 감소, 비용 증가 및 정보 부족 문제는 여전

기존의 환각 방지 방법은 하나의 AI 모델만 사용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개의 AI 모델을 짝지어 답변 생성과 평가를 분담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답변과 부정확한 답변을 구별하는 정확도가 약 10%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모든 기술적 진보에는 비용편익의 상충 관계가 존재하듯, AI 모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 소비가 요구된다. 여러 답변을 생성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계산 비용과 에너지 소비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의 키르슈 연구원은 이 문제에 대해 비용과 효과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문제는 AI 모델이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AI는 가장 그럴듯한 추측을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환각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신 연구 논문을 요약하도록 요청받은 AI 모델이 해당 논문에 접근할 수 없다면, 실제 내용과는 다른 조작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번 연구는 작화증 감지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지만, AI 환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RMIT 대학교의 버스퍼 교수는 "이 연구는 AI 환각 문제의 일부만 다루고 있다"며, "AI 모델을 어느 정도 신뢰하되, 한계를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AI 환각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이번 연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하고 데이터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AI 환각 문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편익의 균형, 정보 부족 상황에서의 환각 발생 가능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사용자 스스로 AI 모델의 한계를 인지하고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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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12년 만에 첫 분기 적자 전망, 리니지 매출 하향세 반전 못 만들면서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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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2012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 예상
기존작들 지속 부진, 리니지 매출 하향세 반전 가능성 낮아
김택진 대표 부인 윤송이 CSO의 경영 실패에 대한 지적도
"글로벌 시장 승부수보다 IP 신규 발굴에 초점 맞춰야" 평가도
NC IWFF demonization TE 20240719

엔씨소프트가 2분기 실적 악화로 인해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씨 측은 리니지 매출 하향세 반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엔씨, "좋은 시절 다 갔다"는 평가에 글로벌 신작 출시 예정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2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 2분기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한 후 약 12년 만의 적자다. 당시는 400여 명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위로금 150억원이 원인이었으나, 최근 적자는 9분기 연속된 매출 감소가 주원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리니지M'을 제외한 기존작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매출 하향세 반등을 일궈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리니지가 지적재산권(IP)의 수명을 다했다고 지적한다. 엔씨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동안 리니지 IP 게임에서 과금을 하는 특정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했다. 과금 중심의 운영 방식 탓에 신규 이용자 유입에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고 리니지 IP에 많은 과금을 하는 이용자에 수익을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가시화됐던 주이용층 이탈이 최근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데다, 리니지 IP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작 게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출 하향세의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엔씨 관계자는 “2025년까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며 “연내 모바일·PC 신작 ‘호연’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블레이드&소울2’, ‘TL’ 등을 선보여 성과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가 리니지 IP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외 장르, 플랫폼 개발에 소홀했던 탓에 회사가 플랫폼 신작을 성공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다. 빠르게 변하는 게임 시장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가 단시간에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신작 개발 및 운영 등에 변화를 주고 수익성까지 개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엔씨를 바라보는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부진 극복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존 게임 사업 및 서비스 운영 구조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출시를 준비 중인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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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엔씨소프트 CSO/사진=엔씨소프트

9년간 실패만 반복했던 가족 경영도 개선해야

업계에서 또 반복적으로 나오는 지적은 김택진 엔씨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의 거듭된 경영 실패다. 윤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북미 법인(엔씨웨스트)를 이끌어왔으나, 북미 법인은 최근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년 이상 도전했던 북미 시장이 엔씨 전체 매출의 4%에 불과한 데다 누적 손실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해 3월 엔씨 주주총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주총에 이어 이번에도 엔씨는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김택진 대표 등 경영진의 '불통'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씨웨스트가 7년간 적자를 냈는데도 김 대표 배우자이자 엔씨웨스트 책임자인 윤 CSO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CSO의 전임자가 3년 적자를 이유로 해임됐던 것에 비해 특혜라는 지적이다.

윤 CSO는 KAIST 전기공학과 학부를 거쳐 2000년 한국인 최연소로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사 후 매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 와이더댄닷컴(widerthan.com), SK텔레콤의 최연소 상무를 거쳐 2008년에 엔씨로 자리를 옮겼다. '과학 천재'로 알려진 인재가 기업 행보 끝에 고속 성장 중인 게임사로 이직하고, 이어 게임사 대표의 재혼 상대가 된 것을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2012년 북미 법인 지휘권을 넘겨받고 2015년까지 일시적이지만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과학 천재의 '경영 천재' 데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0여 년에 가까운 적자에 윤 CSO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글로벌 시장 승부수 이전에 IP부터 다시 시작해야 지적

현재 엔씨는 대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실적이 좋지 않다. 매년 매출액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되고, 윤 CSO가 맡고 있는 북미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를 합해 5%를 넘지 못한다. 그마저도 대표적인 IP인 리니지의 흥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최근 리니지 IP의 수명이 끝났다는 평가에 각종 IP 개발 소식이 들려오지만, 시장의 평은 밝지 못하다.

북미 시장은 콘솔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리니지와 같이 특화된 MMORPG가 설 자리가 없는 부분도 비현실적 승부수라는 지적과 맞물려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20년 동안 콘솔 준비해야 된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는데도 못했던 것을 그런 인력들이 다 나간 현시점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했던 해당 관계자는 엔씨에서 콘솔 이전을 외쳤던 인력 중 한 명으로, 최근 엔씨가 콘솔 및 PC로 플랫폼 이전을 위해 운영 중인 '프로젝트TL'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과거 핵심 인력들이 이미 빠진 상황"이라며 현재 팀에 대한 평가를 피했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콘솔 및 PC로의 이전도 중요하지만, 리니지 이후 '장기 먹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IP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사실상 '리니지 회사'라는 평가를 극복하지 못한 탓에 "리니지 라이크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다만 박병문 엔씨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리니지 라이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하루 150만 명의 이용자가 있는 게임이라며 리니지 IP는 여전히 상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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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수출 제재 우회하는 엔비디아, 중국 전용 AI칩 또 만든다

美 대중 수출 제재 우회하는 엔비디아, 중국 전용 AI칩 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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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블랙웰' 변형 모델 B20 개발 중
미국 제재·화웨이 도전에 중국 전용칩 가격 인하도
다운스트림 공급망 통제 한계도 한계, 암거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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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의 중국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그간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 전용 칩셋을 내놨는데 이 전략을 최신 칩셋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엔비디아, 中 전용 AI 칩 ‘B20’ 개발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현재의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최신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새 칩셋은 엔비디아가 올 3월 공개한 블랙웰의 중국 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중국 내 주요 유통 협력사 중 하나인 인스퍼(Inspur)와 협력해 ‘B20’이라는 AI 가속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B20이라는 이름은 이 칩셋이 모델명 ‘B200’인 블랙웰의 변형임을 방증한다.

엔비디아와 인스퍼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간 보여준 엔비디아의 행보를 감안할 때 블랙웰의 중국 버전 출시 또한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군사 기술 개발 등을 막기 위해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 규제에 나선 후부터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칩 제조에 힘써왔다.

엔비디아는 제재가 시작된 2022년 블랙웰의 전 세대인 A100과 H100보다 성능을 30%가량 낮춘 A800·H800을 만들어 중국에 판매했으며 이후 지난해 말 제재가 더욱 강화돼 이 칩셋들의 판로가 막히자 중국향 신제품 H20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 출시한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H20은 현재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910B'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어센드 910B는 화웨이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를 통해 7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AI 반도체다.

중국 현지 기업들은 '자국 기업 GPU' 선호

하지만 중국 고객사들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맞춤형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객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의 IT 대기업 등이 엔비디아의 중국용 칩의 성능이 현지 로컬 기업이 제조한 GPU와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엔비디아의 고객사인 바이두와 바이트댄스 역시 엔비디아의 GPU 대신에 로컬 업체의 GPU를 구매하고 있다.

여기엔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정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는 중국 기술 대기업인 화웨이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엔플레임과 같은 스타트업 등 현지 기업들이 첨단 AI 프로세서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일조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엔비디아의 입지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말 기준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 시장은 17%를 차지했는데 이는 2년 전의 26%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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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블랙웰 GPU/사진=엔비디아

되팔이 서버 구매로 엔비디아 고사양 AI칩 입수하기도

중국 내 전자시장에서의 암거래 증가도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매출 하락을 부추긴 요소로 꼽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금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최고사양급 AI칩이 서버에 들어간 형태로 중국 내에서 재판매되면서 중국과학원, 우주과학센터, 국영항공센터 등 중국 정부기관에 이미 입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작년 11월 20일부터 올해 2월 28일 사이에 진행된 입찰에서 거래된 서버에는 엔비디아의 가장 진보된 AI칩 일부가 포함돼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엔비디아와 엔비디아 거래업체가 제3자를 통해 중국에 고사양 AI칩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사양 AI칩을 판매한 11개 판매자는 알려지지 않은 중국 소매업체였으며 미국의 수출 제한 전에 확보한 비축량을 판 것인지, 수출제한후에 구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산업보안국은 대중 수출이 제한된 반도체를 모니터링하고 최종 소비에 대한 점검과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로 구축된 시스템을 제3자가 재판매할 경우에도 미국의 수출 제한 사항을 준수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해 재판매됐다면 고객과 협력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드러난 내용이 중국 국영 기관의 구매 중 극히 일부가 나온 공공 데이터베이스(DB)에서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이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방군의 현대화나 극초음속 미사일 같은 무기 개발 등 군사 응용 분야에 최고사양 AI칩에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회사와 사람들은 미국에서 수십만 달러의 벌금과 개인의 경우 최대 20년 징역형을 포함하여 민사 또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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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역직구 시장 노리는 알리바바, '韓 전용 B2B 플랫폼' 출시

국내 역직구 시장 노리는 알리바바, '韓 전용 B2B 플랫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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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닷컴, 아시아 최초 한국 B2B 사이트 '파빌리온' 론칭
K-셀러 해외진출 돕는다는 구상, 연간 멤버십 금액 199달러
국내수요 한계 탈피, ‘대만 진출’ 쿠팡도 中企 수출 확대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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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알리바바닷컴의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지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알리바바닷컴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기업간거래(B2B) 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가 전용 B2B 웹사이트를 한국에 론칭하고, 국내 셀러의 역직구 시장 진출을 돕는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산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아직 미미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닷컴은 향후 5,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광고·홍보와 판매·물류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베일 벗은 '알리바바'의 한국 진출 야심

22일 알리바바닷컴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와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총괄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인 ‘한국파빌리온(South Korea Pavilion)’을 오는 8월 8일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닷컴의 첫 번째 목표는 한국파빌리온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거나 기존 오프라인 B2B 방식에 의존하던 중소기업의 제품을 더 쉽게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알리고, 궁극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알리바바그룹과 상생 구조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한국파빌리온의 연회비는 199달러(약 27만원)로 정해졌다. 알리바바닷컴은 입점 기업에 3개월 동안 무제한 제품 등록 및 글로벌 노출, 스페셜 트래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정 부대표는 “글로벌 B2B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글로벌 중소기업들은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글로벌 협상능력을 비롯해 언어장벽, 전문인력 부재, 정보부족, 리스크 노출, 복잡한 수출과정 등이 그 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해외무역과 관련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장 빠른 해결방법은 해외 마케팅 루틴과 솔루션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을 찾는 것”이라며 “한국 중소기업 사장들께 알리바바닷컴이 최고의 선택지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제품 경쟁력에 주목

알리바바닷컴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전용 B2B 플랫폼을 구축하는 건 한국 시장이 처음이다. 알리바바닷컴이 K셀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리바바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B2B 영역에서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수는 2,550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한 해 동안에만 국내 기업이 총 61만 건의 상품 소싱 기회를 확보하고, 1,300억원 규모의 수출거래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식품 카테고리는 매년 30% 이상씩 구매자의 관심도가 상승했으며, 지난 1년간 독일과 브라질 시장에서 K뷰티 제품의 성장률은 각각 253%, 260%에 달했다. 여기에 글로벌 B2B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의 4배에 달하는 등 높은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도 한몫한다.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글로벌 B2C 시장은 5조7,000억 달러(약 7,900조원)인 반면 B2B 시장은 21조6,000억 달러(약 2경9,900조원)에 달한다.

실제 한국 상품은 중국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조선미녀 등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를 석권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라면과 냉동김밥도 미국 시장에서 품절대란이 벌어질 정도다. 국내 인디 화장품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유통하는 실리콘투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3,429억원이었지만, 올해 이보다 2배(108%)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급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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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의 한국 브랜드 상품 판매 채널 'K-에비뉴'/사진=큐텐

쿠팡·큐텐도 ‘역직구 한국 브랜드’ 띄우기에 총력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역직구 시장을 잡기 위해 'K-브랜드 키우기' 경쟁에 돌입했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운영사인 큐텐은 지난 5월 신규 론칭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에 한국 브랜드 상품을 위한 판매 채널인 'K-에비뉴(K-Avenue)'를 열었다. 큐텐은 올초 북미, 유럽 기반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한 뒤 기존 큐텐닷컴의 이름을 위시플러스로 바꿨다. 큐텐은 위시플러스가 미국과 유럽 중심 고객 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에비뉴가 한국 브랜드와 제조사가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최적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에비뉴는 북미·유럽 등 현지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K푸드, K뷰티, K스타일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각각의 상품군을 구성한 데 이어 한국산 스킨케어 상품과 과자류, 건강기능식품 등 큐텐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을 '스페셜딜'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도 입점을 준비 중이다. CJ, 대상, 해태 등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총판과 입점협의를 하고 있으며, 특산물 해외 판매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쿠팡도 일찍이 대만에 진출해 역직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대만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불과 1년 만에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의 약 30%에 해당한다. 실제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 개 제품 중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대표적 성공 기업으로는 자체 개발한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우주창고가 있다. 2019년에 설립된 우주창고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품군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쿠팡을 통해 처음 대만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대만 직구 연 매출이 17배 커져 공장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직원 비중도 늘렸다. 국내 최초 젤네일 개발한 바르고코스메틱도 쿠팡 대만 로켓직구를 통해 지난해 9월 연매출 작년 동기간 대비 70배로 뛰는 성과를 냈다.

이와 관련해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데 부침이 있는데 이커머스들이 물류대행을 해주는 형식이다보니 작은 기업들도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면서 “이커머스를 통해 구조적으로 서포트를 하는 시스템 갖춰진다면 중국,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나 유럽시장에서까지 빛을 발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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