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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폭등] "삼성이 최대 70%" 범용 D램 공급 절벽 속 재편된 애플 메모리 공급망, PC·스마트폰 가격 압박 가중

[D램 폭등] "삼성이 최대 70%" 범용 D램 공급 절벽 속 재편된 애플 메모리 공급망, PC·스마트폰 가격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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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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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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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이폰 17용 모바일 D램 공급 최대 70% 점유 전망
HBM에 생산 역량 집중되며 범용 D램 공급난 본격화, 제품 가격 급등
가중되는 메모리 원가 부담, PC·스마트폰 가격 인상 기정사실화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 17용 모바일 D램 공급망에서 60~70%에 이르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난이 심화한 가운데, 안정적 물량 조달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D램 공급 절벽·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 여지는 커졌으나, 스마트폰·PC 등 전방 시장은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 압박에 짓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 17용 D램, 과반 삼성전자서 공급

24일 대만 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아이폰 17에 탑재되는 LPDDR5X(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X, 7세대)의 최대 70% 물량을 공급하며 제1공급사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메모리 공급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나눠 맡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분석가들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최근 HBM 생산에 힘을 실으며 범용 D램 생산 여력이 크게 줄어들자, 애플이 물량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높였다고 본다.

시장은 SK하이닉스의 공급망 영향력이 대폭 줄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공급사별 점유율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공급 우위에 있거나 최소 삼성과 비슷한 위치를 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의 메모리 수요 대응에 나서며 상황이 급변했다. 애플은 연간 약 2억3,0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년 아이폰 출하량이 2억4,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공략에 나선 현재, 이 같은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물량뿐 아니라 품질과 사양 면에서도 애플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 아이폰 17 에어·프로·프로 맥스 모델에는 아이폰 역사상 최대 용량인 LPDDR5X 12기가바이트(GB)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12GB LPDDR5X 칩은 두께가 0.65mm로 현시점 LPDDR5 제품 중 가장 얇고 이전 세대 대비 발열은 약 21.2%, 전력 효율은 25% 개선돼 얇은 폼팩터와 배터리 효율이 중요한 차세대 아이폰 설계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Wccf테크는 삼성전자의 기술적 우위로 인해 애플이 다른 공급사를 고려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범용 D램 공급난에 각 업계 '희비 교차'

이번 공급을 통해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범용 D램 공급난이 심화하며 제품 가격이 대폭 뛰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8.1달러(약 1만1,700원)로 한 달 전보다 15.7% 올랐다. D램 가격이 8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이 치솟아도 '없어서 못 사는 지경'이라는 호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고객사들의 D램 수요 충족률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글로벌 D램 생산 능력은 전년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증가분이 HBM 증설에 집중돼 있어 범용 D램 공급난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PC를 비롯한 전방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은 현시점 노트북 제조 원가의 10~18%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PC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PC 산업 전반에 복합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며 "2026년까지 PC 출하량이 5%~9%가량 감소하고, 평균 판매 가격은 4%~8%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부터 PC 제조사들이 개발에 힘을 쏟아 온 AI PC의 경우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브랜드들도 존재한다. 지난해 글로벌 PC·노트북 시장에서 레노버, 휴렛팩커드(HP)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한 미국 델테크놀로지스(이하 델)가 대표적이다. 델은 지난 17일 기업용 노트북 전 제품의 가격을 10~30%가량 인상했다. 델 프로·프로맥스 노트북과 데스크톱 32GB 램 모델의 가격은 기존보다 130~230달러(약 19만~33만원) 올랐으며, 1TB(테라바이트) 내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탑재한 노트북 가격은 기존 대비 55~135달러(약 8만~19만6,000원) 상향 조정됐다. 아울러 델은 주요 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우선 납품하는 방침을 세우고, 대량 구매 고객에게 제공해 온 할인 혜택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영업 담당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판매가 상승 가능성 커져

이 같은 흐름은 PC 시장을 넘어 스마트폰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D램은 스마트폰 부품 원가의 20% 안팎을 차지해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 중 하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했던 전망치(3.9%)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여기에 내년 1월 애플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D램 공급업체 간 장기공급계약(LTA) 만료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통상 D램 LTA를 체결할 때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는 공급자에 유리한 협상 구도가 형성되기 쉽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재계약 과정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D램 공급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이로 인해 소비자 판매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품 원가 압박이 커지며 선제적으로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선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비보의 ‘X300’ 시리즈 판매가는 전작 대비 100~300위안(약 2만~6만원) 인상됐고, 오포 ‘Find X9’은 200위안(약 4만원), 리얼미 ‘GT8’은 300~400위안(약 6만~8만원) 올랐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보급형 ‘레드미 K90’ 시리즈 역시 직전 세대보다 100위안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 대비 9% 상승했다고 밝히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애플 역시 지난 9월 아이폰 17 프로 가격을 100달러(약 14만원) 인상하며 가격 조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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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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