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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육 생태계 전반 ‘AI 시스템’으로 재편, 교사는 ‘단순 집행자’로 역할 축소

中 교육 생태계 전반 ‘AI 시스템’으로 재편, 교사는 ‘단순 집행자’로 역할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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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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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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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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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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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에 AI 도입 활용, 교사 자격증에도 AI 지식 필수화
맞춤형 튜터링부터 인구 변화 예측까지 전방위 통합
자동화에 따른 주도권 이동 및 교사 역할 축소 압력 증대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2030년까지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AI를 깊숙이 통합하는 국가 전략을 공개했다. 교사 자격 검증부터 교육 자원의 재배분, 인구 통계 변화 예측에 이르기까지 교육 생태계 전반을 지능형 시스템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교육의 핵심 판단 영역까지 AI 개입이 확대되며 교사의 역할과 기능 재편 흐름 또한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단위 'AI+교육' 가동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AI+교육 행동계획'을 추진해 AI를 교사 자격시험 및 인증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AI를 교사의 교육과 수업 진행 과정 전반에 반영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교육 전 과정에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적용하고 교사가 과제 관리를 보조하는 한편, 수업 전반을 분석해 교사의 부담을 줄이고 교육 효율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초중고 의무교육 과정에 AI 교육 보급을 체계화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중국 교육부는 AI 교육을 전면적으로 지방 교육과정 체계에 포함시키고 각 지역이 AI 교육과정 지침을 마련하도록 지도하며 교육 목표와 내용, 수업시간 기준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또 AI 융합형 교육을 장려하고 방과후 학습에도 AI 교육을 추진하도록 했다. 사실상 AI를 필수 기초교육으로 만드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교실 현장에는 교사의 업무를 돕고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높이는 구체적인 AI 활용 사례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학생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하는 ‘디지털 학생 아카이브’와 1대 1 맞춤형 지도를 제공하는 ‘스마트 스터디 컴패니언’ 등이 개발 중에 있다. 교육부는 자동 시험 생성, 스마트 감독, AI 자동 채점 시스템을 도입해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수업의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인구 변화와 산업 동향을 예측하는 AI를 활용해 학교의 교육 과정과 자원 배분을 동적으로 조정하는 ‘국가 교육 스마트 컴퓨팅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AI 교육지침도 내놨다. 교육부는 AI 시대에 대응하는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AI를 대학의 공통 기초과목으로 추진하고, 전공별로 교재를 편찬해 모든 학생이 AI 지식을 습득하도록 장려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 구조의 스마트화 추세에 맞춰 학과 및 전공 구성을 조정하고 신기술과 신산업에 적합한 새로운 전공을 신설한다. 이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AI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은 물론, 전 사회를 대상으로 한 일반 교육 체계에 편입한다는 목표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교육 시스템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막대한 데이터 처리 능력과 전력 공급 인프라가 자리한다. 중국은 2021년 이후 발전 설비를 빠르게 늘려왔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해 추가된 발전 설비가 543기가와트(GW)에 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NEF는 중국이 향후 5년간 3.4테라와트(TW)를 넘는 발전 설비 용량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데이터센터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미국보다 여유 있게 흡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교실 전반으로 확장된 AI 교육 시스템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이 AI를 교육 전략에 반영하며 경쟁하는 가운데 나온 승부수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 전반을 준비해 왔다. 2018년 교육부는 'AI 교재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AI 교재를 시범적용했다. 2021년에는 의무교육과정을 개정해 'AI 지식과 응용'을 교과 표준에 넣었고, 고등학교 정보과목에 AI 기초와 빅데이터를 신설했다. 2022년에는 'AI 교사 양성 계획'을 통해 전국 단위의 교원 연수 프로그램 가동했으며, 지난해에는 '초·중·고 AI 보통교육 지침'을 내놓고 각 학령별 AI 교육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AI 중심 교육이 선행되고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소재 2021년 설립된 초·중 사립학교인 ‘샹후미래학교’는 마치 연구소를 방불케 한다. 이 학교 1,000명의 학생은 ‘스마트 펜’으로 수업을 받는다. 펜촉에는 카메라가, 축에는 압력 센서가 내장돼 있어 학생이 쓴 필적과 필압이 즉시 AI에 전달되며, AI는 학생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를 분석해 담임에게 실시간으로 알린다. AI의 눈은 교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식당에서는 IC칩이 내장된 식판으로 영양 균형을 관리하고, 체육 수업에서는 손목밴드 센서가 심박수를 측정해 운동 능력 향상에 활용한다.

인근의 ‘항저우 윈구학교’도 일찌감치 AI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항저우 윈구학교는 2017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등이 300억 엔(약 2,740억원)을 투자해 세운 유·초·중·고 사립학교로, 현재 1,600명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에선 구글 AI 연구개발팀 출신의 위싱이 강사를 맡아 ‘AI가 미래를 만든다’는 수업을 진행한다. 실리콘밸리에서 10년을 보낸 뒤 2021년 귀국한 그는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서도 AI 관련 교육학과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특히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에서 조차 교육 관련 전공을 줄이는 AI 전공을 늘리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중국 교육·취업 데이터 분석기관인 맥코스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중국-세계 고등교육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3년간 전체 사범대학의 25% 이상이 3개 이상의 공학계열 전공을 새로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설된 공학 전공 중 AI 관련 전공이 가장 많았다.

AI가 교사의 '전문적 판단'까지 대체

중국의 AI 교육 전략은 ‘최대한의 활용’에 방점이 찍혀있다. AI가 지닌 잠재적 부작용과 불확실성을 감내하면서 모든 영역에 최대한 빠르고 깊이 AI를 결합하고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이후 다시 한번 AI를 전환과 도약을 위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순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AI를 심층적으로 활용하면서 어떤 요소가 부족한지, 어떤 영역이 위험한지, 어떤 영역은 더 이상 인간의 역할이 필요 없는지, 인간이 해야 할 영역은 어디인지를 밝혀내 가며 AI 교육의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AI 교육의 실제 학습 효과는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월 발표한 ‘디지털 교육 전망 2026’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학생들의 단기 성적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지만 정작 AI를 끄는 순간 문제 해결력은 사용 전보다도 떨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보고서가 핵심 근거로 인용한 것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튼스쿨) 연구팀이 튀르키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실증 실험이다. 연구팀은 2023∼2024학년 동안 수학·관련 과목을 듣는 고등학생 1,000여 명을 무작위로 나눠, 최신 생성형 모델 GPT-4를 학습 보조 도구로 제공하고 성취 변화를 정밀 추적했다.

결과는 극적이었다. 일반 챗봇처럼 질문하고 바로 답을 얻는 인터페이스를 쓴 그룹은 AI를 쓰지 않은 통제 그룹에 비해 실전형 문제 풀이 점수가 평균 약 48% 높게 나왔다. 정답 대신 단계별 힌트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튜터형' GPT-4를 쓴 그룹은 같은 조건의 학생들보다 성과가 최대 127%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은 그다음이었다. 일정 기간 후 AI 사용을 차단하고 똑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르게 하자, GPT-4에 의존했던 학생들의 점수는 AI 없이 공부해 온 학생들보다 평균 17%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OECD는 이 데이터에 대해 "AI가 단기 성과는 극대화하지만, 학습 과정을 일정 부분 대체해 버림으로써 장기적인 문제 해결력과 전이 능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증거"라며 "성적표상 점수는 올랐지만 실제 인간의 지적 능력은 오히려 약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도 AI 도구 사용이 학습 성취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AI 도구를 이용해 영어 에세이를 고친 학생들은 홀로 수정하거나 인간 전문가 도움을 받은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관련 시험을 치렀을 때 AI 도구 이용자의 지식 습득이 향상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AI가 교사의 역할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를 강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AI는 학습 자료 생성, 형성평가 보조, 개별화 학습 지원 등에서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학생 이해와 교육적 판단, 윤리적 결정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OECD는 AI가 교육과정 설계나 평가 같은 교사의 핵심 전문 영역까지 깊숙이 개입할 경우에는 교사가 알고리즘이 짠 시나리오를 읊는 단순 '집행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AI가 추천하는 커리큘럼을 비판 없이 수용하면 교실의 실질적 주도권이 인간 교사에서 알고리즘으로 넘어가고 학생 개개인의 정서·맥락을 살피는 교육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보고서는 AI 자동화가 심화될수록 교육이 비인간화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동 채점, 자동 피드백, AI 기반 수업 추천 시스템이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대체할 경우, 교사의 교육 역량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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