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손까지 빌렸다" IPO 앞두고 자금 조달·수익성 개선 나선 오픈AI, AI 투자 열기 '시험대'
"개인 투자자 손까지 빌렸다" IPO 앞두고 자금 조달·수익성 개선 나선 오픈AI, AI 투자 열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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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까지 동원해 1,220억 달러 자금 조달 IPO 앞두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 광고 사업·B2B가 핵심 상장 성과 따라 투심 변화 전망, 흥행 실패 시 '버블 붕괴' 경고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막판 자금 수혈에도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오픈AI의 상장 성적이 인공지능(AI) 투자 심리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만약 IPO가 흥행하지 못할 경우, AI 산업에 대한 의구심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AI 버블 붕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오픈AI의 투자 유치 행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오픈AI는 최근 마감한 투자 라운드의 자금 조달 규모를 1,220억 달러(약 180조원)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 발표된 투자 유치액(1,100억 달러) 대비 120억 달러(약 18조1,110억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이 주도했으며, 추가로 유치한 120억 달러는 개인 투자자 등 보다 광범위한 대상으로부터 조달됐다. 오픈AI가 개인의 투자 참여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오픈AI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을 통해 개인의 간접 투자 경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오픈AI 측은 이번 자금 조달 소식과 함께 자사의 월 매출이 20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구글·메타 등 경쟁사가 과거 오픈AI와 같은 단계에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매출 성장 속도가 4배 빠르다는 전언이다. 챗GPT의 주간활성사용자(WAU)가 9억 명 이상이며, 유료 구독자 수가 5,000만 명을 뛰어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검색 사용량이 1년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었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광고의 연환산매출액(ARR)이 불과 6주 만에 1억 달러(약 1,500억원)를 돌파했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B2B(Business-to-Business, 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의 성장세도 거론했다. 오픈AI는 전체 매출 가운데 기업 고객에게서 나오는 비율이 40% 이상이며, 핵심 B2B 서비스인 코딩 도구 '코덱스'의 주간 사용자는 3개월 새 5배 늘어나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챗GPT, 코덱스, 웹브라우저 등을 하나로 통합한 AI 슈퍼앱 구축과 관련해서도 "단순한 제품 간소화가 아니라 배포 전략"이라며 "이를 통합함으로써 모델 성능의 발전을 사용자의 도입과 참여로 직접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익성 개선 노력도 이어져
오픈AI가 자금 조달에 힘을 쏟고, 자사의 실적 성장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대규모 상장 계획이 있다. 지난달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오픈AI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내부 재무 구조 및 투자 구조를 정비 중이다. AI 시장 전반에서 투자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IPO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1조 달러(약 1,500조원)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오픈AI는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에서 광고 담당 부사장을 지낸 데이비드 두건(David Dugan)을 광고 솔루션 총괄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두건 총괄은 메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광고계 베테랑으로, 주요 광고주·에이전시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오픈AI는 두건 총괄을 앞세워 광고 사업을 핵심 수익 창출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2월 초부터 챗GPT 무료 이용자 및 저가형 요금제 '챗GPT 고(Go)' 가입자를 대상으로 채팅창 내에 광고를 삽입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노출량이 크지 않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B2B 사업도 체질 개선의 핵심 축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달 21일 보도를 살펴보면,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총괄은 직원들에게 “부수적인 업무를 접고 코딩 모델 코덱스를 개선해야 한다"며 "기업 고객을 확보해 챗GPT를 생산성 도구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FT는 “오픈AI가 앤트로픽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2026년 말까지 현재 4,500명인 직원 수를 약 8,000명으로 늘리고, 기업에 파견돼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전문 인력 채용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올 연말 B2B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픈AI는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와 합작법인(JV) 설립도 논의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JV를 통해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들에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해 주고, 그 수익금을 사모펀드와 나누는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에는 17.5%의 최소 수익률, AI 모델 조기 접근권 제공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모델을 이용하면 오픈AI는 맞춤형 모델 구축에 필요한 엔지니어 투입 비용을 분산해 상장 전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기업 고객 대상 사업 실적도 늘릴 수 있다.

기로에 선 'AI 버블론'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상장이 AI 버블의 붕괴 여부를 좌우할 핵심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최근 AI 산업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닷컴 등 빅테크 4사는 향후 1년간 AI 개발에 총 6,600억 달러(약 960조원)를 쏟아붓겠다고 밝힌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투자 규모를 정당화할 만한 수익 모델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과열된 투자 심리의 이면에 공급자와 구매자 간 순환 거래, AI 칩 감가상각 최소 계상 등 회계·재무 리스크가 숨어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오픈AI 역시 투자 규모 대비 수익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월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선임연구원 세바스찬 말라비(Sebastian Mallaby)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오픈AI가 대규모 수익을 내기 전에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AI가 사용자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단계가 와야 수익화가 가능하지만, 그때까지 생존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내부 추정을 인용해 오픈AI의 올해 영업손실이 14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현금 소모액도 최대 250억 달러(약 37조7,3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 오픈AI의 상장이 성공할 시, 시장이 당장의 적자보다 장기 성장성과 AI 인프라 선점 가능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는 증거가 마련된다. 이 경우 여타 빅테크 역시 투자 결정에 일정 부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소위 'AI 낙관론'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오픈AI가 상장 흥행에 실패할 경우, 시장은 AI 산업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픈AI의 기업가치와 사업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관련 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버블 붕괴 공포가 가중되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