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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카타르 최대 LNG 시설 공습한 이란, '경제 전쟁' 확전에 에너지 가격 장기 상승 전망

[미국-이란 전쟁] 카타르 최대 LNG 시설 공습한 이란, '경제 전쟁' 확전에 에너지 가격 장기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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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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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파르스 공격당한 이란, 카타르 LNG 핵심 거점 타격
사우디·UAE까지 피해 확산 전망, 시장 불안감 가중
에너지 가격 급등세 지속 여부, 이란 잔여 군사 여력에 달려

이란이 카타르의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미 한 차례 에너지 생산 시설을 공격당하고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카타르에 치명타를 입힌 것이다. 중동 분쟁이 각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경제 전쟁’ 양상을 띠기 시작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길 휩싸인 라스라판 산업단지

18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카타르 도하 인근에 위치한 세계 최대 LNG 수출 거점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이 중 4발은 요격됐으나, 1발은 LNG 생산 시설 및 정유 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재 및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앞서 지난 2일 라스라판 및 메시이드 산업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후 LNG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태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사드 알 카비는 가동 재개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히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가뜩이나 위태로운 카타르의 LNG 공급 여력을 완전히 무너뜨릴 만한 강수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장기적인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카타르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막대한 충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시장 전반의 수급 긴장이 확대될 시 그 외 국가들도 간접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사울 카보닉 MST파이낸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피해 규모에 따라 전 세계 가스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복구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톰 마르제크-만서 우드맥킨지 가스·LNG 부문 책임자도 “라스라판의 생산 능력이 훼손됐다면 가스 수급은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격화하는 에너지 전쟁, 추가 공격 가능성도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타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읽힌다.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은 18일 "세계 최대 가스전 중 하나인 사우스파르스와 이란 최대 규모 에너지 허브인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 단지가 미사일로 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해당 공격으로 인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내 3·4·5·6 구역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구역의 가동이 중단됐다. 현장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이 이어졌고, 아살루예 정제 단지 곳곳에서도 충격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향한 보복 의지를 드러내며 주변 국가들에 대피를 촉구했다. 중동 지역 내 분쟁 양상이 군사 충돌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경제 전쟁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잠재적 공격 대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레프 정유 시설과 주바일 석유화학 단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하산 가스전, 카타르의 석유화학 시설 등이 언급됐다. 향후 카타르에 이어 여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추가로 단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발(發) 불확실성 속 에너지 가격은 급속도로 치솟고 있다. 18일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38달러(약 16만970원)로 전장 대비 3.8% 급등했으며,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 역시 배럴당 96.32달러(약 14만4,390원)로 전장보다 0.1% 상승했다. 유럽의 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도 하루 만에 7.5% 이상 뛰며 메가와트시(MWh)당 55.50유로(약 9만5,500원)를 돌파했다.

이란의 잔여 군사 역량은?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조만간 배럴당 120달러(약 17만9,900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시설을 향한 광범위한 공격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올 2~3분기 평균 브렌트유 가격이 130달러(약 19만4,800원)까지 뛸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4월까지 발생할 원유 공급 차질 규모는 일일 1,100만∼1,600만 배럴로 추산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잔여 군사 역량에 따라 향후 에너지 가격 추이가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국방부와 이스라엘 측의 평가를 종합하면, 최근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은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운용이 약 90%, 드론 공격은 95% 줄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의 국가 안보 싱크탱크 미국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 등도 이란의 미사일 재고와 발사 인프라가 동시에 타격을 입으며 “지속적인 고강도 공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를 곧바로 군사 역량 소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여전히 수천 기 수준의 미사일 전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수백 발을 발사할 능력을 갖춘 상태라고 짚었다. 또 다른 미국의 군사·안보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감소한 것은 장기전을 고려한 발사 속도 조절 전략 탓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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