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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MEMO] 무너진 고용 사다리, 경력 형성의 ‘골든타임’을 박탈당하다

[AI MEMO] 무너진 고용 사다리, 경력 형성의 ‘골든타임’을 박탈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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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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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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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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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으로 신입·초기 경력 일자리 급감
경력 형성 경로 약화, 주거·출산 등 생애 구조 전반에 영향
유급 초기 경력 복원과 교육·노동 정책 연계 필요

본 연구 기사는 유럽 경제 연구소 The Economy의 연구위원(Fellow)들이 작성한 The Economy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The Economy 또는 집필자의 소속 기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30년까지 실무적 통찰력과 책임 의식, 전문성을 길러내던 수천만 개의 초기 경력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구조적 재편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단순한 고용 지표의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입 단계에서 현장 실무를 통해 전문가로 성장하던 전통적인 경력 경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기업들이 과거 신입 사원이 수행하던 반복적·기초 업무를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대체하면서, 노동시장 진입로 자체가 좁아지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제 논의의 초점은 단순히 ‘일자리 수’에 머물러선 안 된다. 경력의 출발점이 무너졌을 때 개인의 생애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직시해야 한다. 전공 선택부터 독립 시기, 주거 안정, 나아가 결혼과 출산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의 과업들이 고용의 첫 단추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신입 단계 축소, 구조적 영향 가시화

변화의 징후는 이미 현장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졸업생의 인턴십 및 주니어 직무 확보 난이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데이터 정리나 기초 코딩 등 과거 ‘도제식 학습’의 재료가 됐던 업무들을 알고리즘이 처리하게 되면서, 기업은 이제 입사 직후부터 복합적인 시스템 이해 능력을 갖춘 ‘완성형 인재’만을 요구한다.

이러한 경향은 심각한 숙련도 격차를 야기한다. 초기 단계에서 체계적인 훈련 기회를 얻지 못한 청년들은 실무 역량을 쌓을 기회를 박탈당하며, 이는 곧 승진 지연과 소득 격차 확대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학위는 존재하지만, 실전 경험은 부재한 ‘경력 부족’ 집단이 양산되면서 세대 내 이동성은 급격히 둔화할 수밖에 없다.

주: 임금이 높은 직종으로 이동하는 '상향 이동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임금 정체 및 하향 이동 비중이 늘어나며 노동 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 체계의 구조적 한계

하지만 급변하는 고용 구조에 비해 교육계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일부 대학이 문제 해결 중심의 교과과정을 도입하고 있으나, 대다수 교육기관은 여전히 강의실 위주의 이론 전달에 치중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로의 이행이 현장 실무를 통해 이뤄져 왔음을 고려할 때, 자동화로 인해 실무 기회가 사라진 공백을 메울 새로운 학습 모델 정립이 시급하다.

학생들 역시 각자도생식 대응에 나섰다. 2024~2025년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자동화 위험이 낮은 기술직을 선택하거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역량 확보에 몰두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반면 실무 학습 의존도가 높았던 인문·사회 계열은 위축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전공 선호의 변화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주: 전체 채용 공고가 회복되는 상황에서도 신입·초기 경력 공고는 감소세를 보이며, 초기 경력 기회가 구조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책 전환의 방향

사후적인 재교육만으로는 이 거대한 구조적 결함을 해결하기 역부족이다. 초기 경력 단계의 학습 기회를 제도적으로 복원하는 선제적 접근이 요구된다. 학위 과정 내 실습과 감독형 훈련을 필수적으로 결합하고, 졸업 전 실제 업무 환경에서 판단력을 기를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특히 무급 인턴십 위주의 불안정한 형태가 아닌, 유급이 보장된 구조화된 초기 경력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성과 측정 지표 또한 전면 재검토 대상이다. 졸업 직후 취업률을 따지는 근시안적 통계에서 벗어나, 직무 안정성과 소득 상승 곡선 등 장기적인 경력의 질을 추적하는 성과 지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민관 공동 분담 방식의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통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견인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경력 구조

경력 형성의 불안정은 경제적 영역을 넘어 사회 구조 전체를 타격한다. 청년층의 소득 불확실성은 출산 기피와 초산 연령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더욱이 사회 안전망이 취약한 환경일수록 고용 시장 진입 실패의 충격은 자산 형성 저하와 세대 간 격차 확대로 증폭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고용 정책은 이제 가족 및 주거 정책과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전문 인력 양성은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은 투명한 멘토링과 승진 기준을 제시해 주니어 직무를 성장 경로로 전환하고, 대학과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경력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은 사회 시스템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현대 사회는 자동화를 단순한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치부할 것인지, 아니면 고용 생태계를 재설계할 골든타임으로 활용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유급 실무 기회의 복원과 정책적 연대만이 무너진 사다리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The First-Rung Collapse: How AI Career Displacement Will Reshape Lifetimes and Education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The Economy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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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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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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