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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경로 활용한 '환승택배', 브이투브이 95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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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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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택배 경로를 찾아주는 서비스인 ‘투데이(To-Day)’ 운영사 브이투브이가 9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티비티 파트너스(TBT), 휴맥스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고,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우미글로벌, 더웰스 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의 기관이 신규로 참여했다. 브이투브이는 이번 투자유치금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브이투브이는 최상수 대표와 권민구 이사가 의기투합해 지난해 4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개발자 출신들이 주축으로, 대부분 물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쿠팡의 대형 가전 제품 익일 설치 서비스인 ‘로켓설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분야 노하우를 확보했다.

투데이(To-Day)는 기존 택배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국단위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의 비효율적인 동선 문제를 '대중물류망'이라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해결한 택배 서비스다. 대중물류망은 수도권 버스 대중교통망 체계를 택배 시스템에 적용해 물건이 메가허브 경유를 위해 먼 길을 돌아가지 않고 최적의 경로로 빠른 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사진=투데이(To-Day) 홈페이지

대중교통처럼 택배도 환승한다

브이투브이의 주력 서비스는 ‘당일 배송’ 솔루션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광역 터미널 1곳과 지역 터미널 4곳을 두고 있는 브이투브이는 광역 터미널 간 배송을 맡는 광역트럭, 광역터미널에서 지역터미널로 배달하는 지역트럭, 지역 터미널에서 최종 배송을 담당하는 라스트마일트럭을 운영해 당일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물류업체들이 도입한 당일배송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바로 마이크로 풀필먼트(Micro-Fulfillment)와 이륜차(Quick Commerce) 방식이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방식은 도심에 작은 물류센터를 놓고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창고까지 물건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또 창고의 규모가 작은 탓에 취급 품목 또한 식료품이나 생필품으로 제한된다. 이륜차 방식은 물건마다 배송 라이더가 배정되는 시스템으로, 인건비가 많이 든다. 특히 먼 지역으로 배송할 때는 비용이 추가로 산정돼 근거리만 겨우 지원하는 만큼 이와 같은 방식은 현재 자본력을 갖춘 일부 대형 업체에서만 이용 중이다.

이에 브이투브이는 새로운 택배 배송 방법을 고안했다. 사람이 대중교통을 환승하듯 물건을 환승시키는 것이다. 브이 투 브이(Vehicle to Vehicle) 방식은 배송의 전 과정이 차량에서 차량으로 물건을 넘기는 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방식의 경우 대중물류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허브에 갇히는 일 없이 전부 당일에 배송이 완료된다. 또 차량들이 순환하는 노선을 공동 이용하는 만큼 가격이 저렴한 데다 배송하는 물품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빨간 불 켜진 배송 업체, 브이투브이는 다를까

브이투브이는 설립 이래 인천광역시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카페24, 패스트박스, 삼영물류, 롯데글로벌로지스, NS홈쇼핑, W쇼핑, 아모레퍼시픽, 블루박스(Apple 공식 인증 리셀러) 등의 고객사를 유치했으며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도 배송 협력을 준비 중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2017년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24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현재 메쉬코리아는 새벽배송과 식자재 배송 등 적자 사업을 접고 오아시스 마켓과 공동으로 추진하던 퀵 커머스 사업인 '브이'를 25억원에 매각했다.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사업 또한 철수했다. 이처럼 캐시버닝 전략을 고수한 플랫폼들이 줄줄이 실패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이 급랭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금을 미리 확보된 화주들과의 약속된 물량 이행을 위해 쓰는 만큼, 브이투브이의 미래는 밝을 전망이다.

권민구 브이투브이 이사는 "IT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도시 외곽에서 내부로 배송되는 물건을 메가 허브에 경유해 다음 날 받을 이유는 없다"며 "대중물류망을 활용해 최적 경로 택배를 구현한 만큼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고객사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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