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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4차산업 분야', 23개사 선정, 시행 방식은 크게 미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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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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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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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Startup>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황윤경, 이하 서울센터)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2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4차산업(메타버스·인공지능) 분야’ 사업의 8개 과제에서 창업기업 23개사를 최종 선정했으며, 12월 15일부로 사업화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2020년도 최초 도입된 민관협력 사업으로, 대기업이 과제를 제시하면 창업기업이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기업은 외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신시장 및 신사업 창출의 계기를 발견할 수 있고, 창업기업은 성장 및 도약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 올해에는 8개 대기업 및 공공기관이 각각 ‘메타버스 분야’와 ‘인공지능 분야’에 참여해 해결이 필요한 8개의 과제를 제시하였다.

‘메타버스 분야’의 △‘메타버스 생태계 전용 신규 지급 결제수단 제안’을 과제로 제시한 금융결제원은 ‘㈜블록오디세이’및 ‘(주)니아랩스’, ‘(주)지크립토’를 최종 선정했다. △호텔롯데 롯데월드는 ‘롯데월드 메타버스 아바타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 솔루션’을 과제로 제시했고, 최종적으로 ‘이한크리에이티브’와 ‘(주)일루니’, ‘플립션코리아’를 선정했다. △‘가상 공간을 활용한 주거문화 개선사업’을 과제로 제시한 (주)서한은 ‘(주)에이디’와 ‘(주)아티코디자인’을 선택했으며, △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내부 업무지원센터 창구 구축’을 과제로 제시해 ‘논스랩(주)’ 및 ‘㈜피치솔루션’, ‘(주)하트버스’를 선정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이 ‘자연어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위한 텍스트 증강 모델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으며, ‘(주)인스유틸’, ‘(주)라이앤캐처스’, ‘㈜알고리마’의 손을 들었다. △‘소각 폐기물 온도 예측을 통한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를 과제로 내놓은 SK에코플랜트는 ‘업티어’와 ‘(주)모이기술’, ‘(주)아임토리’를 최종 선정했다. △풀무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일반식품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고, 최종적으로 ㈜블루레시피, ㈜더플랜잇, ㈜코어닷투데이를 선정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야생식물 종자 이미지 빅데이터 활용 종 판별 기술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으며,  ‘㈜엑스알에이아이’, ‘(주)나인와트’, ‘파밍에이아이’를 선택했다.

이번 최종 선정 기업은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에 더해 R&D 지원 사업 연계, 정책 자금을 통한 융자 우대 등 후속 연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센터는 주관 기관으로서 대기업과 최종 선정 기업의 협업을 지원해 지속적으로 상생 협력 성과 창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각 원스토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과제, '(제공 데이터) 없음' 항목이 눈에 띈다 <출처=2022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수요기업 과제소개서>

정부 지원금으로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 하청 준 꼴이 된 시행 방식

23개 스타트업이 선정되며 성황리에 종료된 행사이나, 시행 방식에 대해서는 현장의 불만이 많았다. 대기업들에게 하고 싶은 과제를 보내달라고 메일을 보낸다음 수합해서 자세한 사정에 대한 이해 없이 그대로 요약 정리해서 뿌렸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공고문에 지난 8월부터 스타트업들에서는 말이 많았다. 공고를 보면, 대기업들이 데이터도 없으면서 단순히 특정 사업을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담은 다음 스타트업들에게 과제라는 이름으로 뿌려졌고, 정부 지원금으로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게 하청을 주는 꼴이 아니냐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참가한 기업들에게 주어지는 지원금이 상금이라고 판단하고 접근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았고, 최대 1억원 미만의 지원금이 주어지는 탓에 기술력을 갖춘 대형 스타트업들 대신, 학부생 수준의 역량을 갖춘 학생 스타트업들이 창업지원 프로젝트라는 관점으로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2022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수요기업 과제소개서>

운영 역량 없는 정부에게 예산 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와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기술 역량이 대단히 부족해 단순히 베끼기에 불과한 기술 역량을 갖춘 경우이거나 혹은 대학원에서 수 년간 연구를 거쳐 개발한 기술로 도전을 하는 초격차 기술 스타트업들도 있는 반면, 대기업들이 제시한 과제는 대부분 단순 베끼기에 불과한 도전들이었다는 것이 인공지능 및 메타버스 관계자들의 평가다.

롯데정보통신이 제시한 '자연어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위한 텍스트 증강 모델 개발'은 "기껏해야 영어로 된 라이브러리를 한국어로 바꾸라는 작업"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낸 (주)파비 대표는 "이런 과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한테 하청주는 프로젝트"라며 함께 참여한 풀무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등이 지정한 과제 역시 고급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라기보다는 단순히 학부생 수준에서 시간을 들여 뜯어고치는 업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주)파비는 스위스에 AI대학(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를 설립하고 한국 및 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 및 석사 과정의 데이터 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낸 과제는 데이터 과학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이 연습 과제로 활용하는 IRIS 데이터 분류 작업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RIS 데이터보다 생물 종자 관련 데이터가 좀 더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나, 학부생 대상 인공지능 관련 수업 중 연습 과제로 학생들이 명령어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공무원들이 예산만 있고 지식이 없다보니 대기업, 공기업들이면 전문 인력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이런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공기업에도 국내에 제대로 훈련 받은 데이터 과학자가 거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이번 과제처럼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학부생 연습과제 프로젝트 대신 좀 더 기술적인 도전이 필요한 프로젝트들에 집중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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