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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UAE 오일머니 세례 받고 글로벌 진출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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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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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15일(현지시각) 두바이 수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에서 입주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대통령궁에서 한국과 UAE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UAE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했던 정상회담에서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를 약속하며 맺은 13건의 MOU 가운데 하나다. 탈석유화 시대를 위해 UAE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UAE의 '엔터프레뉴리얼 네이션(Entrepreneurial Nation) 2.0' 프로젝트는 오는 2030년까지 8,000개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개의 유니콘 기업이 UAE에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다양한 민관협력 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외국 기업의 UAE 진출을 돕는 사업이 포함돼 있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에 다양한 도움이 되도록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두바이 정부의 공식 미디어 채널인 ‘두바이 미디어 인코퍼레이티드(Dubai Media Incorporated, DMI)’와 한국 콘텐츠를 공급하고, 소비재 기업의 현지 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해외 판로와 마케팅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상반기 중 두바이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중동 국부 펀드, 한국 벤처 성장 위해 끌어들여야" 중기연구원 보고서 발표

이번 UAE로부터의 대규모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동 국부펀드에 한국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글로벌 시장 공략 스타트업 등을 매치해야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성향과 국내 벤처투자 유치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벤처투자 규모가 크게 축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벤처투자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중동 국부 펀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성향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의 적합도를 진단해 실현 가능한 투자 유치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국부펀드는 산업분야별로 '바이오·헬스케어', '소비기반 플랫폼', '핀테크'에, 투자단계별로 시리즈C, 프리IPO단계 후기 투자를 선호한다. 보고서는 "이는 한국에도 예비 유니콘 기업이 다수 분포한 분야들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소비 기반 플랫폼보다 바이오·헬스케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 기반 플랫폼 서비스는 예비 유니콘기업이 내수시장 중심의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중동 국부 펀드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단기 성과를 위해선 중동의 투자 성향과 가장 잘 들어맞는 바이오와 헬스케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병원시스템과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품이 점점 중동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중동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를 거점으로 다른 분야까지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중동 국부펀드는 거대 소비시장을 겨냥하는 소비기반 플랫폼을 선호하지만, 해당 분야 한국 스타트업들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내수시장에서 사업을 벌인다는 한계가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소비시장이 큰 인도와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을 목표로 한 소비 기반 플랫폼 기업을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초격차 스타트업 1,000개' 선정 사업에서 글로벌 사업을 노리는 기업에게 가점을 부여하거나, 중동 국부 펀드 전용 기업을 별도로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절차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가 중동 국부펀드와 조인트 벤처(JV)를 조성해 중동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해 주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중동 국부펀드가 그동안 한국에 투자를 꺼렸던 요인으로 정보 부족과 문화, 종교 차이로 인한 심리적 거리감, 의사소통 불편을 꼽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투자 컨퍼런스를 통해 기업 간 교류를 정례화하고, 중동 국부펀드별 투자 성향을 고려한 매칭 정보 제공을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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