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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술연구원이 실시한 서울시민의 독서활동 조사 결과, 5년 전보다 인쇄매체 의존도는 줄어든 반면, 유튜브 등 영상정보 이용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소비 방식의 패턴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매체의 빠른 확산과 더불어, SNS 등을 통한 디지털 정보 습득의 일상화”에 따른 결과로 평가했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 원장은 “스마트하게 변화한 디지털 환경과 시민 수요에 알맞은 서울시 독서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연구원에서 제안한 방안이 시민들의 독서정보 활용을 끌어올리고, 아울러 독서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젠 인쇄매체보다 '디지털 매체'가 정보 습득하기 더 편해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시민 1,037명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실태 및 독서에 대한 인식 추세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시민들은 인터넷 신문이나 웹진, SNS 등의 ‘디지털 정보’까지 독서로 인식하고 있었다. ‘종이책’ 이용도 5년 전 대비 50.7% 감소한 반면,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영상정보 이용’은 68.8%,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읽기’는 6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젊은 층에서 ‘디지털 정보’를 독서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 짙었다. 이들 가운데 ‘인터넷 신문’을 독서로 인식하는 비율은 경우 각각 49%(10대), 30.8%(20대), 30.6%(30대) 순으로 나타나 중장년 및 노년층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사회관계망(SNS)’, ‘유튜브 등 동영상’ 등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서울시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의 현황을 살펴본 결과, 공공도서관에서는 누리집(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사회관계망(SNS) 등으로 디지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각 도서관의 운영 주체가 상이하여 독서 제공의 양과 질에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기술연구원은 정보제공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서관 장벽을 넘어선 통합서비스(누리집, 애플리케이션, 자료 등) 제공과 함께, 생애주기별 맞춤 도서 알림 등이 포함된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통한 선제적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커진 전자책 시장
전자책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전자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2021 출판시장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리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웹툰 및 웹소설 등 주요 전자책 플랫폼 8개 사의 총매출액은 약 4,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나 증가했다. 국내 전자책 유통사들의 매출도 해마다 증가해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자책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부터 급속도로 늘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등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독서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기업 TDI에 따르면, 2020년 10월 주요 전자책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설치자 수가 그해 1월 대비 최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의 활성화에 따른 웹툰 및 웹소설 등의 웹 콘텐츠 유행도 전자책 시장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한 리디북스는 2017년 일찍이 웹소설 전용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2020년 8월 창업 이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자책 플랫폼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1조6,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며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다.
OTT의 확산 등으로 인한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
인쇄매체보다 전자책을 선호하고, 유튜브 등 영상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게 된 배경은 달라진 콘텐츠 소비 방식에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소비자들의 시청패턴과 미디어 콘텐츠 소비 방식을 바꿔 놨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빠르게 확산된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넷플릭스·유튜브·티빙 등이 주요 사업자인 OTT는 기존 콘텐츠 매체보다 능동적인 소비 형태의 서비스 차별성을 내세우며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모든 디바이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연결의 다양성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접근성이라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 플랫폼이나 방송이 편성한 콘텐츠에 맞춰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시청하도록 제공하는 서비스가 자리 잡으며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능동적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OTT 등의 디지털 매체 확산은 가족 중심의 소비 패턴에서 개인 중심의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는 전환점이 됐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스마트폰 등을 필수매체로 인식하고, 개인 중심의 시청을 고수하는 경향이 강해 10대~20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매체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도서관 등 공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 제작 지원 및 제도 개선 등의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