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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다시 요소 수출 제약? 중국산 의존도 90% 우리나라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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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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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의 그림자가 다시 한번 짙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중국 정부가 자국 비료회사들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산업계는 2021년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통제한 뒤 발생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21년과 같은 수준의 요소수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출 중단 조치가 몇몇 기업에 한해 이행되는 만큼, 글로벌 밸류 체인(GVC)이 깨지며 모든 중국 요소 수출업체가 수출을 중단했던 2021년 당시 대비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中 요소 수출 제약, '요소수 대란' 다시 오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비료 제조사들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달 초부터 요소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적어도 한 개의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CNAMPGC 홀딩스의 경우 지난 주말 (요소) 공급량 및 가격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적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50% 급등했으며, 이후 꾸준히 등락을 거듭해 왔다. 중국 내 요소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이 늘며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올해 상반기 대형 입찰을 통해 중국의 요소 생산업체로부터 총 100만t에 달하는 대규모의 요소를 수입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이 다른 나라로 수출할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은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하게 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의 경우 특히 큰 영향을 받는다. 이렇다 보니 국내 시장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가격 상승은 물론, 2021년 닥쳤던 '요소수 대란'의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2021년 요소수 품귀, 우리나라만 '대란'이었다?

중국은 2021년 석탄 부족으로 인한 비료 수급난이 닥치자, 석탄 및 석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대다수 물질의 생산과 수출을 통제한 바 있다. 요소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이 중단되자 전 세계에서는 요소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요소 수입량의 97%를 중국에 의존하던 우리나라의 경우 차량용 요소수 가격이 폭등했으며, 심지어 품절 대란이 일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우리나라의 요소수 부족 문제가 여타 국가 대비 심각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디젤차 수요가 낮아 타격이 적었으며, 일본 역시 요소수 제조에 필요한 암모니아의 77%가량을 우베코산·미쓰이화학·쇼와전공·닛산화학 등 자국 대기업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디젤 차량이 전체 차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EU 국가들의 경우에도 암모니아 추출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며 생산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처럼 ‘대란’을 겪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만이 품귀 대란을 겪게 된 것은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특히 높았기 때문이다.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중국산 요소를 수입해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산 요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국내산 제품을 외면한 것이다. 그 결과 중국산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97.6%까지 뛰었고, 중국의 요소 수입이 막히자마자 '요소수 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사태는 두 달여 만에 겨우 마무리됐지만, 그간 화물차를 비롯한 디젤차 운전자들은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직구'마저 불사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정부 "2021년과 같은 대란 없을 것"

최근 중국이 다시 요소 수출에 제약을 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산업계는 요소수 대란의 악몽을 떠올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측은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관련 외신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공식적인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 요소수 대란 이후 요소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이듬해 66.5%로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 89.3%로 다시 상승했다. 기업들이 2년 전의 품귀 사태를 외면, 다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요소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중국산 요소의 대체재로 꼽힌 인도네시아산 요소의 경우 2021년 2%에서 지난해 7.3%까지 수입 비중이 급증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0%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정부는 제2의 요소수 대란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부터 중국 내 일부 요소 수출 제약 동향을 감지하고 중국 실무진과 핫라인 접촉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차량용 기준 2달 치 재고를 확보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2021년엔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조치로 모든 중국 요소 수출 업체가 수출을 중단했으나, 이번에는 특정 기업에 한해 수출 제약이 이행된 만큼 한층 파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시장은 좀처럼 불안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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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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