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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 현실로, ASML-국내 파운드리 협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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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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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빈 방문한 尹,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공동성명 발표
EUV 노광장비 제조 기업 ASML, 이전부터 韓 시장 투자해와
지지부진하던 협력 관계 급물살, 차후 기술 협력에 기대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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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형태가 구체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3일 헤이그에 있는 총리실에서 단독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는 양국 외교·산업 장관이 참여하는 ‘2+2 대화체’ 신설, 반도체 동맹 체결 등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협력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결성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3일 헤이그 소재 총리실에서 단독 회담을 갖고, 기존 격년으로 열던 외교장관 간 전략 대화를 외교·산업 장관이 참여하는 2+2 대화체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한국은 미국, 호주, 영국 등 극소수의 핵심 우방국과 2+2 장관급 대화체를 운영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다른 나라와의 2+2 장관급 대화체에는 모두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반면, 네덜란드와의 협의체에는 국방장관 대신 '산업장관'이 참석한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와 우리나라의 '산업 협력' 맹점은 다름 아닌 반도체 동맹이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회담 이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동맹’이라는 표현을 채택했다. 해당 표현은 우리 정부 측에서 선제적으로 제안했으며, 네덜란드의 고심 끝에 성명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가가 동맹 관계를 체결한다는 것은 한 국가가 위기 상황에 빠지면 다른 국가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초 장비 분야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네덜란드와 같은 장비 제조 기술 보유국과 공급망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반도체 협력의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지지부진하던 ASML과의 협력 강화

이번 동맹 체결을 통해 우리나라가 겨냥한 것은 네덜란드 소재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 'ASML'과의 협력 관계 강화다. ASML은 독보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며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 을'로 군림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1위인 대만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많은 기업이 ASML의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펼칠 정도다.

ASML은 이전부터 한국 시장에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의사를 드러내 왔다. 일례로 2021년에는 경기도 화성시에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동탄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1만6,000㎡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반도체 단지를 설립하기 위함이다. 지난 10월에는 주한네덜란드대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미래는 반도체다(The Future Is Semiconductor)’를 주제로 웨비나 및 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결성된 한국과 네덜란드 '연합군'은 지금까지 협력 관계 발전이 더디다는 평을 들어왔다. 상호 보완적 협력의 여지가 충분함에도 불구, 적극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반도체 협력에 속도가 붙었다. '반도체 동맹'이 결성되고, ASML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교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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