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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수요, 여기서 찾으세요", 정부 'OI 마켓'은 스타트업 아웃소싱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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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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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세분화· 프로그램 신설'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베일 벗어
정부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OI 마켓', 대기업-스타트업 수요 연결
이름은 혁신, 실상은 외주용역? 스타트업엔 기회를, 대기업엔 절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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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민관협력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2024년 민관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사업' 수요기업 모집 공고를 발표했다. 차후 오픈 이노베이션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오는 3월에는 대·중견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사업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사업은 문제 해결형(Top-Down), 자율 제안형(Bottom-Up) 등 예년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내용과 규모 면에서는 일부분 변화가 있었다. 우선 대·중견기업이 스스로 풀기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문제 해결형'의 경우 과제 분야가 한층 세분화했다. 지난해 문제 해결형 과제 분야는 4차 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2가지뿐이었다.

올해는 과제 분야가 △디지털 전환 △사회 안전망 구축 △환경 에너지 혁신 △성장동력 고도화 △미래 혁신 선도 등 5개까지 늘어났다. 각 분야에 해당하는 기술과 업종 역시 한층 상세해졌다. 일례로 디지털 전환 분야의 경우 △인공지능(AI)·빅데이터 △차세대 이동통신 △사이버 보안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나뉜다.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 30개 분야를 활용해 분야를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민간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자율 제안형' 사업에는 클러스터 연계형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클러스터 연계는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개발특구 등 혁신 역량 기반 클러스터 내 스타트업과 앵커 기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혁신 자원 및 역량을 활용한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한다.

OI 마켓, 혁신 빙자한 외주 활성화?

이 밖에도 정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OI 마켓'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OI 마켓은 수요 기업과 스타트업이 혁신 파트너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중기부는 차후 OI 마켓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하는 '플랫포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OI 마켓의 소통 채널은 민관 플랫폼 구성원이 시간·장소 구애 없이 접촉할 수 있는 '웹(Web)·2D(2차원)' 기반 메타버스 채널로 구축한다.

벤처 업계에서는 OI 마켓이 스타트업들의 '외주(아웃소싱) 탐색처' 성격을 띤다고 분석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외주용역을 맡기고, 스타트업이 이를 수행하는 일종의 '하청 구조'가 정부에 의해 성립됐다는 것이다. 실제 대기업이 특정 분야 전문 스타트업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IT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난도 높은 개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스타트업 개발사가 입찰을 통해 프로젝트 아웃소싱을 맡아 수행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기업들은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 시간, 비용 등을 절약하고, 핵심 사업에 인력을 집중해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인건비 상승 국면에서는 정규직 채용보다 프로젝트 위주의 단기 인력 활용이 유리한 편이다. 정부는 차후 OI 마켓을 통해 수요 기업과 스타트업 간 수요가 부합하는 경우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정부 차원의 협업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에는 프로젝트 수행 실적을, 대기업에는 필요 인력을 적절히 공급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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