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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 전략, '가치 창출'의 기본 원칙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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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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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자시장 위축되면서 투자 지분 보유기간 길어져 
올해 들어 활발한 IPO·M&A 전개, 낙관적인 전망도 나와
장기적 관점에서 자금 재분배, 운용 효율화 전략 수립해야

최근 몇 주간 리파이낸싱(refinancing) 대란과 배당금 재투자와 관련한 뉴스의 헤드라인을 보면 투자시장의 자금이 풍부하고 사모펀드(PE)들이 손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과거로 회귀한 것처럼 보인다. 최근 레버리지 시장의 부채 여건이 개선되면서 자금 조달이나 수익률에 압박을 받아온 PE 운용사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는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에 투자회사들의 금융 비용이 크게 줄어들거나 안정적인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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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지연되는 상황, '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금융투자시장이 위축된 현재의 상황에서 투자회사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름길을 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회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목적인 '가치 창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가 발표한 'PE의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공식(The new math of private equity value creation)'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대형 PE들이 당초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기업들이 경영 개선을 위해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 적절한 전략을 마련한다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가치 창출'이라는 투자의 기본원칙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조언은 투자시장이 호황이었던 과거뿐만 아니라 엑시트(투자금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현재에도 유효하다. 실제 최근 5년간 엑시트 여건이 악화되면서 미국 PE가 기업 지분을 보유한 기간이 늘어났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PE가 매각한 기업 지분의 평균 보유 기간은 6.4년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6년을 넘어섰다.

다만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더 좋은 엑시트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피치북은 최근 3건의 IPO(기업공개)를 진행한 유럽의 금융투자시장을 중심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 번의 IPO만으로 올해 전망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IPO와 인수합병(M&A) 활동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은 잠정적일 뿐 시장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적체된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당초 정해진 기간보다 더 오래 엑시트를 미루고 자산이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ZBB 등 자본의 효율적 운용과 재배분 위한 전략 활용

이 같은 상황에서 PE 운용사들이 자금 운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만큼 오랜 상식과 전술의 활용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알바레즈앤마살(Alvarez & Marsal)의 스콧 존스(Scott Jones) 전무이사는 "최근에는 이전 수치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매 회계연도마다 예산 투입의 정당성을 새롭게 평가해 편성하는 제로 베이스 예산 편성(zero-based budget, ZBB)이 체계적인 자본 운용 방식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비용 절감에만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주어진 환경에서 의미있는 성장과 가치 창출을 위해 자본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하기 위한 전략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존슨 전무이사는 이어 "ZBB와 같은 자본 운용방식은 비용 절감을 통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을 높이는 데 사용되며 이를 통해 확보된 자본의 대부분은 일부 핵심 비즈니스나 주력 시장, 급성장하는 산업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중반부터 2022년 초반까지 이어졌던 초고속 성장기에 일부 투기적 이니셔티브들이 승인됐는데 ZBB 등 재원의 재분배는 포트폴리오 회사가 최우선 순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거나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IT, HRD 등 비즈니스 서비스에서도 비용 절감 모색

비교적 일반적인 영역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PE의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전자통신, IT, HR 플랫폼과 같은 핵심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여러 공급업체, 벤더들과 계약을 맺는다. PE 운용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자금 조달 컨설팅 업체 AIQ(AuctionIQ)의 블레이크 웨첼(Blake Wetzel) CEO는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의 공급업체들이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 의외로 EBITDA 개선에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PE들이 여러 차례 비용 절감을 추진하며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엑시트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EBITDA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 개선에 필요한 기술과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 또한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PE 운용사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냉철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가치 창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맹목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AI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KPMG의 PE 부문 총괄책임자인 글렌 민시(Glenn Mincey)는 PE가 효과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실사 단계부터 AI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재무제표, 시장 동향, 고객 행동, 벤치마킹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적 위험, 성장 기회, 가치 창출 전략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AI를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하고 미래 성과를 예측하고 변화하는 고객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시한 방안들은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중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 접근 방식도 투자회사나 포트폴리오 회사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민시 총괄책임자는 "궁극적으로 PE는 경쟁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이나 순환 사이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토대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PE firms need to double down on adding value | PitchBook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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