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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하나투어 인수전, 해외서도 실적 개선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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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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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절차 본격화한 하나투어, 해외 여행사·PEF 등 '눈독'
나날이 개선되는 실적, 주가 목표치 상향 조정하는 증권가
"고용 안정 보장하라" 이어지는 노사 갈등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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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인수전에 글로벌 여행 업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하나투어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자, 인수전에 대한 시장 관심 역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매각가 상승 가능성, 노사 갈등 등이 인수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의 관심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국내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 지분 16.68%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지분 6.53% △권희석 부회장 지분 4.48% 등 총 27.7%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하나투어 인수 의사를 드러내는 글로벌 기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업체 한 곳이 인수 의향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여행사와 같은 SI(전략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거래"라고 귀띔했다. 글로벌 SI가 하나투어를 품에 안을 경우 숙박, 교통, 관광 등 자국의 여행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대형 플랫폼을 순식간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FI(재무적 투자자)의 러브콜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도 하나투어 인수 의향을 밝혔다”며 "(사모펀드 운용사가) 하나투어의 최근 실적 개선세를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뚜렷한 실적 개선세, 매각가 상승 가능성

하나투어는 2019년 말 IMM PE의 품에 안긴 이후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2020년부터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를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투어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치까지 뛰어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57% 늘어난 242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하나투어 매각가의 추가 상승 여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하나투어의 몸값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시가총액(약 9,200억원)에 20~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치다. 단 매각 성사 이전 실적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경우 몸값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여행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하나투어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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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는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하나투어 주가가 1년 내 8만5,000원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 부국증권도 8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목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할 경우 하나투어의 몸값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호적 시장 상황이 조성된 만큼, 하나투어가 매각을 서두를 가능성은 낮다"며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하나투어의 내부 잡음

다만 하나투어 내부에서 발생한 '잡음'은 차후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하나투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하나투어의 최대주주가 IMM PE로 변경된 이후 약 1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전례'가 있어서다. 당시 하나투어 직원 수는 2020년 2,406명에서 2021년 상반기 1,174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하나투어 노동조합(위원장 박순용)는 사측에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투어의 전체 직원 수는 1,288명이며, 이 중 약 10%가량이 노조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11일 사측은 노조와 단체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하나투어 노조는 재매각 이후 사업 안정화까지 직원 고용을 유지하라는 주장을 담은 고용보장합의서를 작성해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성과급 등 처우 개선에 대한 입장도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하나투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은 목표 달성률(100~110% 달성 시 50만원, 110~120% 달성 시 100만원 등)에 따라 지급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목표 달성률과 금액이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정해진 것은 물론, 올해 연간 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며 “근로 조건에 대해서도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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