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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설' 공식 부인한 알리익스프레스 "M&A 논의 참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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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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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홈플러스 인수·합병 논의 안 한다” 일축
MBK 부회장, 알리 본사 관계자들과 매각 관련 접촉은 사실
홈플러스 새 주인 찾기 난항 예고, 경쟁 제한 우려 불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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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사진=홈플러스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공식 입장을 통해 '홈플러스 인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대한 대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홈플러스 인수' 사실무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18일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국내 유통 기업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한다"며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국내 판매자, 한국 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장문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냈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소속된 알리바바그룹의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AIDC) 수뇌부 확인을 거쳐 배포됐다.

최근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 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자 일부 매체들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알리와 접촉하는 등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는 내년이면 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이 되는 만큼 MBK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홈플러스 매수자를 찾고 있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알리 본사 수뇌부, 홈플러스 본점 방문해 논의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이커머스 급부상으로 대형마트의 시장성이 떨어지고 기존 대형마트들도 점포 효율화에 집중하는 상황이어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장을 각 지방 중소 마트·식자재 마트 등에 쪼개서 매각하거나, 사업 부문별로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업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 곳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련된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온 것도 이 시점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줄곧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알리와 홈플러스, MBK 인사들이 매각·매수를 위해 접촉했다는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오자 알리 측이 이번 공식 입장문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본사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홈플러스 강서본점을 방문해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가량 진행된 논의에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임직원, 알리익스프레스 본사 관계자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직접 알리 측 관계자를 응대한 점에 주목했다. 올해 초 홈플러스 대표에 오른 김 부회장은 현재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처럼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대규모 인원이 홈플러스 본사를 방문한 점과 김 부회장이 직접 나선 만큼 양측의 인수 관련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추측됐지만, 이번 알리 입장 발표 이후 홈플러스-알리 매각설은 해프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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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서울 강서 사옥/사진=홈플러스

시계 멈춘 매각전, SSM 3사 모두 "관심 없어"

이에 업계에서는 유력 후보였던 알리가 제외된 만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고물가에 따른 집밥 및 신선식품 선호 현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긴 하나,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쟁사인 GS프레시, 이마트, 롯데슈퍼는 인수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독과점 우려를 불식해야 하는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기업의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본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제한 우려 등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할 수 있다. 특히 공정위가 자세히 따져보는 것은 경쟁 제한성이 발생하는가 여부다. 기업결합을 통해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소비자가 선택할 대체지가 존재하는지, 진입장벽에 따라 경쟁업체 등장이 용이한지 등을 두루 살펴 기업결합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업 양수도 기업 결합 심사의 대상이기 때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SSM을 영위하는 사업체에 인수된다면 기업결합 심사를 받게 된다”면서 “기업결합 이후 가격 인상 가능성과 시장 개방도, 사업의 진입장벽 등을 골고루 따져 결합을 허가할지 말지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어떤 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든 당장 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SSM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아 점유율은 추정치이지만, 각 사 점유율이 비슷비슷해 어느 업체가 인수를 해도 50%를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가운데 홈플러스 매각을 두고 노동자들의 반발도 심한 상태여서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18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투기자본 MBK파트너스 향해 홈플러스의 밀실 분할 매각을 중단하고 노조와 협의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원들은 "한국의 2위 대형마트 회사로서의 위상을 포기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행위이자 홈플러스의 미래와 직원 2만명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MBK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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