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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인하 힘 받나, 취업자 수 줄고 실업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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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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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비농업 일자리, 전월비 둔화
실업률도 4.1%로 지속 상승 추세
노동시장 둔화에 9월 금리인하 기대 고조
Trading Economics PE 001 20240708
미국 월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동향/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고용시장 일자리 수 증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 지속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6,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 명)를 웃돌았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2만 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동시장에 초과 수요가 생길 경우 이느 고스란히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처럼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지표는 연준에 금리 인하와 관련한 청신호로 작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앞선 4~5월의 고용지표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4월 고용 증가 폭은 16만5,000명에서 10만8,000명으로, 5월 고용 증가 폭은 27만2,000명에서 21만8,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4~5월을 합산한 하향 조정 폭은 무려 11만1,000명에 달했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6월 실업률도 5월(4.0%)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4.1%로 나타났다. 2021년 11월(4.1%)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실업률은 지난해 4월 3.4%까지 떨어졌다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취업 또는 구직 중인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인 노동력 참여율은 62.6%로 0.1%p 상승했다. 아울러 6월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해 2021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부 지원으로 제조업 노동시장 과열, 4월부터 감소세 전환

이처럼 미국 노동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줄곧 과열 상태를 보였다가 마침내 정상으로 정상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당초 조 바이든 행정부의 믿는 구석은 노동시장이었다. 팬데믹 이후 역대급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릴 때나 시중 유동성을 조이는 시점에도 노동시장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에 정부는 노동시장을 받쳐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쳤다. 특히 여러 업종 중에서도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큰 건설과 자동차에 인프라 예산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 집중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그런데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는 올해 4월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29만6,000건 줄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구인 건수도 2022년 3월 1,200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그 이후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2022년 중반에 제기했던 '베버리지 곡선(Beveridge Curve)'이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연준 내 매파로 불리는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는 데 필요한 노동시장 냉각이 실업률 상승 없이 빈 일자리가 줄어들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과열된 노동시장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면 고용주가 직원을 해고하는 것보다 공석을 없애 고용을 늦추는 쪽을 선호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월러 이사는 이 경우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실제 미국의 지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해 전월과 동일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4월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연준은 근원 PCE 지수 2%를 물가 목표치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베버리지 곡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팬데믹 당시인 2022년 봄에 미국 구직자 1명당 비어있는 일자리가 2개를 넘었으나 올해 4월 이 수치가 1.24개로 내려갔다.

Federal Reserve System FE 20240708

연준 9월 인하 전망↑

한편 고용시장 완화 신호가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된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시장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다음 주 공개되는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되면 노동시장 약세를 걱정하는 연준 내 비둘기파는 9월 금리 인하 단행을 주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경제책임자도 “이날 고용 보고서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확고히 해준다”며 “경제 상황이 냉각되고 있고 이는 연준이 지키려는 균형에 변화를 준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연준은 안정적인 물가와 고용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지표는 매우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점진적인 완화를 나타냈으며 이는 연준의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 내러티브와 일치해 연준이 하반기 중 금리를 인하하도록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팬데믹 이전에는 매달 7만~8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면 실업률을 안정적인 수준에 유지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민자 급증으로 불확실해졌다며 노동시장의 급격한 둔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업률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7% 후반대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인 50%대를 크게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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