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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애플 각각 겨냥" 견고해지는 구글·삼성 ‘제미나이 동맹’, AI 패권 구도 흔들리나

"오픈AI·애플 각각 겨냥" 견고해지는 구글·삼성 ‘제미나이 동맹’, AI 패권 구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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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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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부터 냉장고까지, 구글-삼성 AI 동맹 전면 확대
공격적으로 사용자 접점 늘려 가는 구글, 삼성은 애플에 '견제구'
제미나이 시장 영향력 대폭 확대, 오픈AI 챗GPT '왕좌' 흔들린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 맞손을 잡았다. 기존부터 대규모 협력이 이뤄지고 있던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글라스·스마트워치·가전제품 등 다방면에서 양 사의 파트너십이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구글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의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 기존 시장 강자인 오픈AI의 챗GPT를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구글 스마트폰 협력 강화 전망

6일(현지시각) 디인포메이션,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겸 DX부문장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등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 4억 대를 포함해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까지 합쳐 연내 최대 8억 대의 삼성 디바이스에 AI 기능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AI 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 제품은 약 4억 대 규모인데, 올해는 이를 두 배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오픈AI 등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구글에 있어 유의미한 호재다. 구글은 삼성 갤럭시 기기를 통해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자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선탑재하는 대가로 삼성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AI 광고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할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AI 사업 부문에서 단기적인 수익보다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 사용자 접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기기들을 통해 생성되는 수억 명 규모의 사용자 상호작용 데이터는 제미나이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기반이 된다"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탑재 기기 8억 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누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 삼성에 지급하는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광고와 플랫폼 수익 분배 등을 고려하면 양사 사이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이동 중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행보가 자체 AI 개발을 통해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성능 개선에 힘을 싣는 애플을 향한 '견제구'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합한 시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나, 기술력 부족을 이유로 출시를 연기했다. 상용화 시점은 이르면 올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 시기는 명확하지 않고 기술 경쟁력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시장 곳곳에서 협력 노선 두드러져

양사 협력은 비단 스마트폰 시장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구글은 현재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글라스를 개발 중이며, 하드웨어 개발에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미국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Warby Parker) 등과 삼성전자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 측은 인터뷰를 통해 이들 업체와의 협업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상태다. 탄탄한 파트너사들을 등에 업고 이미 메타가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갤럭시 워치 8에 시리즈 최초로 제미나이가 탑재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7 등 갤럭시 워치 8 이전에 출시된 시리즈 제품 일부에도 제미나이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제미나이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고객은 터치나 음성 명령만으로 제미나이를 실행하고, 이를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원하는 작업을 보다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다음 달에는 제미나이가 탑재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냉장고' 신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를 인식하는 'AI 비전' 기능에 제미나이를 결합, 식품 인식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거나 뺄 때 자동으로 인식 가능한 식품이 신선식품 37종, 가공·포장 식품은 50종 등으로 제한돼 있었으나, 제미나이가 도입되면서 인식 가능한 대상이 훨씬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사용자가 식품을 담은 용기에 라벨로 적어 놓은 내용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식료품 목록에 등록하는 기능, 식재료 인식부터 관리, 레시피 추천, 식재료 쇼핑까지 아우르는 식생활 경험을 제공하는 'AI 푸드 매니저' 기능 등도 해당 제품에 탑재된다.

AI 시장 '지각변동' 올까

구글은 이 같은 협력 구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제고, 오픈AI 챗GPT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가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11월까지 제미나이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챗GPT의 사용자가 6%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챗GPT는 여전히 글로벌 다운로드 점유율과 MAU 점유율에서 각각 50%, 55%를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성장세는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양 사의 성장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제미나이의 추격이 본격화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다운로드 증가율과 이용 시간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11월 기준 챗GPT 다운로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5%로, 전체 AI 앱 평균치인 110%보다 낮았다. 이용 지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같은 기간 챗GPT의 일일 사용 시간 증가율은 6%에 그쳤고, 7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10% 감소했다. 반면 제미나이 앱의 11월 기준 일일 사용 시간은 3월 대비 120% 늘어난 11분을 기록했다.

제미나이의 성능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구글 제미나이 3 프로는 이용자가 직접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LM아레나 리더보드' 종합적 평가 부문에서 GPT-5.2를 꺾고 1위를 기록했으며, 텍스트, 비전, 텍스트-이미지 변환, 이미지 편집, 검색 등의 세부 지표에서도 줄줄이 1위를 석권했다. GPT-5.2는 오픈AI가 제미나이의 약진에 대응해 '중대경보(코드 레드)'를 발동하고 예정보다 앞당겨 출시한 모델이다. 다급하게 띄운 오픈AI의 승부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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