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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다음은 그린란드, 마두로 친 트럼프의 ‘침략 본색’ 본격화

베네수엘라 다음은 그린란드, 마두로 친 트럼프의 ‘침략 본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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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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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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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서반구 영향력 확대 노골화
베네수 다음은 덴마크, “그린란드 반드시 가질 것”
트럼프의 영토 확장 시도, 막아서는 유럽 국가들
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X에 올린 ‘이것은 우리 반구(아메리카대륙)’라는 내용의 게시물/사진=미 국무부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성공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 동원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북극항로 통제, 전략 광물 확보, 중국·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 차단이라는 명분 아래,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의 패권 구상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백악관 “트럼프, 그린란드 획득 위해 미군 활용도 검토”

6일(이하 현지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보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밝혀왔으며, 이는 북극 지역에서 적대국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이 중요한 외교 정책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물론 언제나 최고사령관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는 미군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다른 국가도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의 개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야욕을 재차 드러낸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할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 전화 인터뷰에서도 "다른 국가도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의 개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미국의) 방어를 위해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그린란드 영토 통제권도 베네수엘라처럼 무력으로 빼앗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의 외교 담당 부처인 국무부도 5일 X 공식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위에 "이것은 우리의 반구(This is Our Hemisphere)"라는 글귀가 적힌 이미지를 올리며 서반구에 대한 장악 의지를 노골적으로 피력했다. 이와 함께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위협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 또한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은 5일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는 힘과 권력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이자 극우 성향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는 소셜미디어(SNS) X에 성조기를 입힌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곧(SOON)'이라는 도발적 문구를 올리며 덴마크를 자극하기도 했다.

거침없는 ‘돈로 독트린’, 해양 패권·영토 팽창 민낯 드러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탐내며 내거는 이유는 국가 안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얼음이 녹으면서 그린란드 주변 해역은 유럽·아시아·북미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로 각광받고 있다. 이 북극항로(Arctic Sea Route)는 북동항로(NSR·Northern Sea Route)와 북서항로(NWP·Northwest Passage)로 나뉘는데, 북동항로는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바다인 베링해를 지나 러시아 북극해를 통과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항로며, 북서항로는 베링해를 지나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북극 해안을 가로질러 유럽에 도달하는 길로 해빙 감소가 적고 수심이 얕은 데다 크고 작은 섬이 많아 항로가 매우 복잡하다.

그린란드는 이 항로의 서쪽 끝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어 북미와 유럽을 잇는 물류 허브 역할을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미사일 경보 체제 등을 운영하기에도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따라서 그린란드를 통제하면 북극 해상 교통과 물류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도 그린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양국은 지난 2023년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했으며 최근 합동 순찰을 시작으로 북극 해양법 집행을 공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강한 우려를 피력해 왔다. 북극해에 대한 영향력이 ‘적성 국가’로 넘어가선 안 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그린란드는 지금 매우 전략적”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이 곳곳에 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미국은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가진 핵심 광물 자원도 적성 국가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린란드는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견제할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린란드의 희토류, 석유, 천연가스 등 10조 달러(약 1경4,700조원) 이상의 자원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에 중국은 북극 실크로드(Polar Silk Road) 구상과 함께 그린란드 자원 투자 및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노려왔다. 희토류 자원을 활용한 경제적 영향력과 군사적 기반 강화 등이 목표다.

또한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략의 핵심인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갭(GIUK 갭)'에 위치해 러시아의 대서양 진출을 차단하며, 미국의 미사일 조기 경보와 우주 감시를 담당하는 피투피크(Pituffik) 기지가 있어 군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의 패권 장악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 중국 같은 외부 세력이 서반구에서 군사력이나 전략적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린란드 일은 덴마크·그린란드가 결정” 유럽, 트럼프 견제구

하지만 이는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잠재적 안보 위협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4일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 절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협적인 언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덴마크를 공격하면 나토 동맹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그린란드에서 군사 행동이 발생하면 나토의 집단 방위 원칙에 따라 다른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5일 덴마크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 일부기 때문에 나토 동맹의 일원”이라며 “미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나토를 포함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구축한 안보 질서가 모두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토 회원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다른 회원국과 전쟁을 벌인 적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방 전체의 안보 질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주요 유럽 국가들도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며 미국의 일방적인 행보를 견제하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6일 영국·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덴마크 정상들과 함께 전략적 요충지이자 광물 자원이 풍부한 북극의 섬 그린란드가 "그곳의 국민에게 속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문제는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7개국 정상들은 "북극 안보는 유럽의 핵심 우선순위며, 국제 및 대서양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나토는 북극권이 우선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고 유럽 동맹국들은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나토와 함께 많은 다른 동맹들은 북극권의 안전과 적대 세력 억제를 위해 주둔군, 활동,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덴마크도 나토의 일원"이라며 "따라서 북극의 안보는 주권,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을 포함한 UN(국제연합) 헌장의 원칙을 지키면서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들이 협력해 함께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미국은 나토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1951년 덴마크와의 방위협정을 통해 이 노력에 있어 필수적인 파트너"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향해 경고하면서도 국제법과 동맹 원칙에 기반한 외교적 해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야욕 의지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화ㆍ민주 양당이 초당적으로 참여하는 ‘의회 덴마크 친구 모임’ 공동의장인 블레이크 무어(공화당), 스테니 호이어(민주당) 하원의원은 6일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을 거론하는 건 불필요하고 위험한 도발”이라며 “그린란드는 나토의 핵심 일부며 이에 대한 공격은 곧 나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루벤 갈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침공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결의안이 제출되면, 미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에 따라 상원 본회의는 결의안을 심의해야 한다. 갈레고 의원은 CNN ‘인사이드 폴리틱스’ 인터뷰에서도 “헌법이 제1조에서 입법부의 권한을 규정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바보들이 견제와 균형 없이 외교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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