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 "비트코인 매수 멈추고 현금 축적" 스트래티지, mNAV 하락·MSCI 퇴출 우려 속 ‘방어 전략’ 채택
[Token] "비트코인 매수 멈추고 현금 축적" 스트래티지, mNAV 하락·MSCI 퇴출 우려 속 ‘방어 전략’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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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지난주 비트코인 매수 없이 보통주 매각 선택 비트코인 대량 매각 우려 가중되자 지급 여력 확보에 속도 MSCI 지수 퇴출 우려 확산, 세일러 회장은 여전히 '추가 매수' 신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이 이끄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재무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하고 현금 보유액을 늘렸다. 스트래티지가 mNAV(multiple to Net Asset Value, 순자산가치 대비 멀티플) 하락 상황을 고려해 비트코인 대량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추가 지급 여력을 확보하며 시장 여론 진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다만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지수 퇴출 가능성 등 해소되지 않은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트래티지, 암호화폐 매입 일시 중단
22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12월 15일부터 21일 사이 비트코인을 전혀 매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총 67만1,26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총 매입가는 503억3,000만 달러(약 74조7,000억원), 평단가는 7만4,972달러(약 1억1,130만원) 수준이다. 스트래티지는 이 기간 비트코인 매수 대신 보통주 매각을 통해 7억4,800만 달러를 조달, 현금 보유량을 21억9,000만 달러(약 3조2,500억원)로 늘리는 선택을 했다.
앞서 스트래티지는 지난주에도 뉴욕 증시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14억4,000만 달러(약 2조1,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비트코인 폭락 상황에서 보유 비트코인 매도 없이 부채 이자나 우선주 배당을 지급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퐁 리(Phong Le)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이 준비금은 우리의 우선주 배당금과 부채 이자를 갚는 주된 수단이 될 것”이라며 “현재 확보된 자금만으로도 향후 21개월간의 배당금과 이자를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래티지는 이 준비금을 더욱 늘려 최소 24개월 치 이상의 지급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일러 회장은 이를 ‘배터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라는 강력하지만 변동성이 큰 ‘원자로’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달러 준비금이라는 배터리에 저장, 시장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배당)을 공급하겠다는 논리다. 이는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상환 요구) 우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물량 쏟아지나" 시장의 불안감
업계에서는 스트래티지의 이 같은 행보가 단기적 방어 조치에 가깝다는 평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스트래티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주식 매각을 통해 지급 여력을 확대하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리 CEO는 “mNAV가 1 아래로 떨어지고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며 “이는 최후의 선택지에 가깝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스트래티지 측은 “우리는 비트코인 상품 시장, 파생상품 시장, 주식 시장이라는 세 가지 엔진을 가지고 있다”며 “주식이 저평가일 때는 비트코인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 주주에게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mNAV는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가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얼마나 프리미엄 또는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mNAV가 1보다 높으면 주가가 보유 자산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때는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해도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mNAV가 1 아래로 떨어지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아져 추가 지분 발행 시 기존 주주에게 부담을 안기게 된다. 자본 조달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의미다. 스트래티지의 mNAV는 지난달 3년 만에 처음으로 1배 아래로 떨어졌으며, 현재까지도 1배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회사의 원칙을 설명한 스트래티지 측의 해당 발언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처음 매입한 2020년, 회사는 SEC에 제출한 자료에 '사업적 이유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해 뒀다. 하지만 시장은 지금까지 스트래티지가 ‘무조건 보유’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는 신뢰를 품고 있었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기본 전제가 무너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된 셈이다.

MSCI 주요 지수서도 퇴출 위기
스트래티지가 직면한 위기는 비단 mNAV 하락만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스트래티지가 내년 초 MSCI의 주요 지수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MSCI의 기준 개편에 따라 스트래티지의 지수 편입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MSCI는 지난 10월 “디지털 자산 재무관리 기업들이 지수 편입 자격이 없는 투자 펀드와 유사할 수 있다”며 자산의 50% 이상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노출된 기업을 자사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한 컨설테이션(전문가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컨설테이션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결론은 내년 1월 15일에 도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트래티지가 ‘MSCI 미국(USA)’과 ‘나스닥100’ 같은 벤치마크 지수에서 빠질 수 있다”는 직접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스트래티지가 전략적으로 매수해 온 비트코인의 가격이 추락하면서 스트래티지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불안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가 MSCI 지수에서 퇴출될 시 최대 28억 달러(약 4조1,440억원)의 패시브 투자 자금이 유출될 수 있으며, 다른 지수 제공 업체에서도 추가로 투자금이 빠질 위험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세일러 회장은 21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Green Dots Beget Orange Dots(녹색 점들이 주황색 점들을 만들어낸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이전부터 녹색 점, 주황색 점 등의 단어를 사용해 수수께끼 같은 글을 남기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 왔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녹색 점을 ‘자금 확보’, 주황색 점을 ‘비트코인 구매’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세일러 회장이 해당 게시글을 통해 “이미 돈은 마련됐고, 그 돈으로 곧 비트코인을 살 것”이라는 숨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