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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MEMO] 대형 데이터센터 늘어도 지역 일자리 효과 제한적인 이유

[AI MEMO] 대형 데이터센터 늘어도 지역 일자리 효과 제한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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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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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일자리 장기 지역 고용 효과 제한 
도심 데이터센터 확산 속 전력·토지·용수 부담 논란 확대 
투자 규모 아닌 지역 환원 효과 중심 정책 전환 필요

본 연구 기사는 유럽 경제 연구소 The Economy의 연구위원(Fellow)들이 작성한 The Economy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The Economy 또는 집필자의 소속 기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5만 제곱피트(약 7,000평) 규모 데이터센터 한 곳을 짓는 과정에는 최대 1,500명의 건설 인력이 현장에 투입된다. 그러나 시설 가동 이후 필요한 상시 운영 인력은 50명 수준에 그친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토지와 전력, 용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부지와 전력 공급 여건이 충분한 외곽 지역에서는 이러한 구조도 감당이 가능하지만, 토지와 전력망 부담이 큰 도심에서는 제한적인 고용 효과에 비해 사회적 비용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지역이 제공하는 자원과 인프라에 상응하는 경제 효과를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느냐다.

단계별로 엇갈리는 고용 효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지역 산업과 세수를 확대할 첨단 인프라로 평가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고용 효과가 크지 않은 대형 서버 시설로 바라본다. 그러나 실제 고용 구조는 이 같은 단순한 구도로 설명하기 어렵다. 데이터센터 일자리는 단계마다 성격과 지역 파급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설 단계에서는 철골·배선·전력 설비 공사를 담당하는 현장 기술 인력 수요가 집중된다. 배관공과 전기 기술자, 보안 인력 같은 지역 기반 직종도 함께 증가한다. 또 시설 가동 초기에는 인프라 운영자와 네트워크 기술자, 하드웨어 관리 인력 등 비교적 임금 수준이 높은 숙련직이 투입되며, 지역 직업교육과 기술 훈련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장기 운영 단계에서는 고용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클라우드 운영과 워크로드 관리, 사이버보안 같은 핵심 업무 상당수가 원격으로 수행 가능하다. 이에 따라 데이터는 지역 시설에서 처리되더라도 실제 운영 인력은 서울이나 시애틀, 아일랜드 등 다른 지역에 상주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가 곧바로 지역 내 고부가가치 IT 일자리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가 ‘IT 허브’ 조성을 기대하며 데이터센터 부지를 승인하더라도 장기적인 지역 경제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단기 건설 경기와 일부 현장 인력 증가에 머문 채 산업 기반 확대로 확산되지 못할 우려도 적지 않다.

주: 데이터센터 고용 효과는 건설 단계에 집중되고, 초기 지역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데이터센터 유치, 지역 일자리 검증 우선

데이터센터의 고용 효과가 단계별로 크게 달라지는 만큼 정책 기준 역시 보다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단순한 투자 규모나 국가 차원의 유치 경쟁보다 실제 지역 경제에 어떤 효과를 남기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 각 프로젝트는 지역 내 통근권에서 유지될 상시 일자리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특히 3년 이후에도 유지될 고용 인원을 별도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간 투입되는 건설 인력을 반복적으로 신규 고용으로 계산하는 방식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 여러 현장을 순환하는 노동자를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일자리로 집계할 경우 실제 지역 고용 효과가 과대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와 전력 여건이 제한적인 국가에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한국과 일본처럼 가용 부지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주거지와 산업단지, 학교 부지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도심에 들어서는 대형 시설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지역 고용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유치 여부는 투자 금액 자체보다 지역이 감당해야 할 자원 부담 대비 얼마나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주: 클라우드·AI 운영 데이터센터는 지역 IT 일자리 확대 효과가 확인된 반면, 임대형 코로케이션 시설은 고용 파급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 재설계와 지역 환원 조건

현재 데이터센터 지원 체계가 투자 금액과 설비 규모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 역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장비와 냉각 설비, 전력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대표적 자본 집약 산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정부가 세제 감면이나 전력 인프라 확충 같은 지원에 나설 경우 지역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환원 조건도 함께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지역 인력 양성과 도제 프로그램 운영, 폐열 재활용, 지역 전력망 부담 완화 등이 대표적인 조건으로 거론된다.

2024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약 415테라와트시(TWh)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이 수치가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데이터센터는 도시 인프라와 전력 정책, 지역 개발 전략 전반과 맞물린 핵심 산업 이슈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의 진정한 가치는 첨단 산업이라는 상징성 자체보다, 막대한 전력과 토지, 용수 사용에 걸맞은 양질의 일자리와 실질적 경제 효과를 지역사회에 얼마나 환원하느냐에 달려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Data Center Jobs Need a Local Test, Not a Ribbon-Cutting Myth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The Economy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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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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