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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위기를 산업 굴기로, 중국이 설계한 ‘로봇 경찰’ 패권의 승부수

인구 위기를 산업 굴기로, 중국이 설계한 ‘로봇 경찰’ 패권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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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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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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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통경찰 등 공공안전 실험 확대
경찰력 부족 문제 자동화로 해결 시도
실전 배치 데이터 기반 기술 고도화 가속
저장성 항저우시 공안국 빈장지부 특수경찰대에 투입된 지능형 경찰 로봇 '빈샤오신(가운데)'와 로봇 개/사진=중국 공안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주요 거점 도시에 24시간 가동되는 로봇 경찰을 전격 배치하며 공공 서비스 자동화에 나섰다. 주요 번화가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과 발을 맞추는 로봇 개가 등장했고, 도로 위에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신호를 보내며 교통을 통제한다. 업계에서는 인구 위기로 인한 치안 인력 부족 문제를 자동화 기기로 해결하려는 중국의 국가적 생존 전략이 실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공안전 실험을 본격화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치안 자동화 시대 목전

24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안후이성과 청두, 항저우 등 자국 내 주요 거점 도시의 번화가에 24시간 가동되는 AI 로봇 경찰을 전격 배치하며 공공 서비스 자동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이 2015년부터 추진해 온 핵심 국가 전략인 ‘중국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의 결실이자, 실전 무대로 로봇을 끌어내 ‘실물 지능’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공안 관계자는 “로봇 경찰은 열악한 기상 조건에서도 쉬지 않고 근무할 수 있다”며 “위험한 도로에서 인간 경찰이 겪는 육체적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로봇은 인간의 업무를 거의 대체하는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달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 도로에 배치된 ‘지능형 경찰 R001’은 인간 교통경찰이 기피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24시간 연중무휴로 수행한다. 혼잡한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차선으로 진입하려는 시민을 향해 수신호를 보내며 “안전을 위해 자전거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 차선에서 타세요!”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식이다. 현장의 장쯔하오 경관은 R001을 가리켜 “새로운 동료”라고 소개하며 “로봇 덕분에 인간 경찰관들이 보다 복잡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족 보행 기술을 활용한 감시 체계 역시 이미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6월 베이징 서쪽의 대형 상업단지 우커송 완다광장에서는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와 발을 맞춰 순찰하는 로봇 개가 등장해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인기 가수 왕리훙의 콘서트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로봇 개는 등판에 장착된 전방위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실시간 촬영하며 감시 기능을 수행했다. 실제 경찰견인 셰퍼드와 나란히 배치된 로봇 개의 모습은 전통적인 치안 수단과 첨단 기술의 공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기록됐다.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로봇 경찰의 공격적인 배치는 시장의 성장세와도 맞물린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470억 달러(약 67조8,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8년 1,080억 달러(약 155조8,000억원)로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DRC) 역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지능형 기기 산업 규모가 2030년에는 4,000억 위안(약 83조원)에 달하고, 2035년에 이르러서는 1조 위안(약 20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도시 인구 효율적 관리에 방점

중국이 로봇 경찰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급격한 노동 인구 감소가 자리한다. DRC는 지난해 말 ‘지능형 기기 산업 보고서’를 통해 “로봇은 치안 현장은 물론 노인 요양 시설, 대중교통 거점, 물류 창고 등 인력난이 극심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라면서 이를 “고도의 ‘사회적 실험’을 병행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시민들이 매일 출퇴근길에 로봇 경찰을 마주하며 지능형 기기에 익숙해지면, 향후 가정이나 병원 같은 곳에 로봇이 도입될 때 발생하는 심리적 저항감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치안 수단의 자동화는 중국 지도부가 국민을 다루는 방식이 ‘기술에 의한 철저한 통제’로 이동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과거 세대가 경제 성장의 결실을 통해 국가에 순응했다면, 이제는 AI 감시망과 로봇 경찰이라는 고도의 채찍을 통해 통제된 질서를 유지한다. 걸음걸이만으로 특정인을 포착해 동선을 추적하는 기술이 로봇 경찰에 탑재되면서 국민은 원치 않아도 기계가 감시하는 시스템에 순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술 전쟁과 경제난 속에서 사회 불안을 잠재우고 도시 인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중국 특유의 통제 방식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는 전폭적인 보조금과 직접 구매 정책으로 시장의 성장세를 부추기는 전략을 취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집계에서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4,500대를 소폭 상회했는데, 이 가운데 1만3,000여 대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그리고 중국 생산량의 대부분은 중국 정부의 직접 구매를 통해 소화됐다. 중국은 자국 업체가 생산한 로봇을 대량으로 사들여 공공 영역의 전시용이나 실전 순찰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기업들에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하고, 동시에 국가 주도의 ‘강제 시장’을 형성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천문학적인 보조금과 저렴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확보된 상태다. 유니트리의 G1 로봇 가격은 1만3,500달러(약 1,940만원)로 책정됐는데, 장쑤성 창저우시 우진구의 로봇 부품 공급업체들이 추산한 해당 로봇의 원가는 한 대당 1,000달러(약 144만원) 이하다. 이 같은 저가 공급망의 강점은 다시 대규모 실용화와 데이터 수집으로 이어진다. 일례로 상하이는 ‘국가지방공동건설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궈디 센터)’를 통해 세계 최초의 대규모 이종(異種) 로봇 훈련 기지를 운영하며 실시간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연내 1,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자동화 표준을 주도한다는 게 궈디 센터의 구상이다. 

자동화 표준 노리는 ‘신 공산당’

이처럼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결과, 기술 고도화 역시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다. 중국 인구 10억 명 이상이 시청하며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한 CCTV의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은 중국 로봇 산업의 눈부신 변화를 증명하는 독무대였다. 유니트리의 로봇은 허난성 타거우 무술학교 학생들과 합동 공연을 펼치며 공중제비와 대련을 비롯해 23m 높이까지 도약해 회전 후 착지하는 놀라운 기교를 선보였다. 여기에 성룡 등 무술 스타를 연상시키는 취권 동작과 더불어 술에 취해 쓰러졌다가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는 연출은 현장 관객들의 찬사를 끌어내기 충분했다.

이 같은 기술적 도약은 불과 1년 만에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에서 16대의 로봇이 인간 무용수의 도움 없이는 퇴장조차 못 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평가다. 왕싱싱 유니트리 대표는 “모든 움직임은 100분의 1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출 수 있으며, 로봇의 속도 역시 작년보다 5~10배 정도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석기 설계에만 두 달을 투자하고, 시뮬레이션 플랫폼에서 수억 번의 훈련을 거쳐 완성된 결과”라고 부연했다. 

인간의 감성 영역을 재현하는 ‘바이오닉’ 기술 역시 정점에 달한 모습이다. 춘완의 코미디 콩트 ‘할머니의 최애’ 코너에 등장한 손주 로봇은 깔깔거리며 웃거나 눈을 비비며 우는 어린이의 동작을 완벽히 학습해 구현했다. 주연 배우의 외형을 본뜬 바이오닉 로봇은 얼굴에 30개의 모터를 장착했는데, 입 모양과 음성의 일치를 위해 입 주변에만 12개의 모터를 집중 배치했다. 이처럼 배우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로봇의 등장은 중국이 그리는 AI 휴머노이드 생태계가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침투할 준비를 마쳤음을 방증한다.

중국은 이제 압도적인 데이터와 특허권을 무기로 글로벌 로봇 패권을 정조준한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특허의 약 68%에 해당하는 3만2,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 중이며,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75%에 달한다. 이를 통해 중국은 11년 연속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2045년 이후 1억 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해 10조 위안(약 2,094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신 공산당’이라 불리는 AI 기술 통치 시스템과 결합해 글로벌 자동화 산업의 판도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부상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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