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충돌 시 美 GDP 11% 급감, 2027년 전쟁 시나리오·미군 열세론도 고개 들어
中-대만 충돌 시 美 GDP 11% 급감, 2027년 전쟁 시나리오·미군 열세론도 고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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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대만 침공 시 미국 GDP 증발 전망 2027년 전쟁 발발 시나리오 재부상, 美-대만 연합 작전 태세 구축 미군 전투 지속성 취약 경고, 패배 가능성까지 제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미국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첨단 산업의 주축인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이 훼손되며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이 증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7년을 분기점으로 한 전쟁 발발 시나리오와 미국의 군사적 열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 같은 대만 해협 리스크는 가정을 넘어 현실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만 해협 갈등, 세계 경제 '뇌관'으로
24일(이하 현지시각) 대만 영문 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와 국가안보회의는 최근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을 소집해 2027년 공급망 리스크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미 안보당국은 대만으로부터의 반도체 수급이 차단될 시 미국 GDP가 최대 11%까지 급감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유했다. 이는 과거 대공황에 버금가는 타격이자, 2007~2009년 금융위기의 두 배에 달하는 충격이다.
최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유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펴낸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첫해에만 세계 GDP의 9.6%에 해당하는 10조6,000억 달러(약 1경5,270조원)가 증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 발발 시 개입이 불가피한 위치에 있는 미국의 GDP는 6.7%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쟁 발발 시 전 세계가 반도체 공급망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반도체 시장의 핵심 축인 파운드리 기업 TSMC는 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70%를 점유 중이며, 내로라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을 도맡고 있다. 엔비디아·애플 등 TSMC 상위 10개 고객사의 시가총액은 14조 달러(약 2경270조원)에 육박한다. 전쟁으로 인해 대만 반도체 공급망에 혼선이 빚어질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계 전반이 들썩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이 미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시장 역시 막대한 충격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中, 2027년에 대만 침공한다?
이 같은 예측은 이미 실질적인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대만 해협의 평화를 지탱하던 기둥들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점차 잃어 가고 있으며, 중국은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점차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추세다. 이에 더해 대만 내부에서 민주주의에 기반한 독자적 정체성이 강화되며 평화적 타협 가능성까지 희미해졌다.
이런 상황 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끝나는 2027년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재차 주목받는 추세다. 지난 2022년 윌리엄 번스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을 완고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시 주석은 늦어도 2027년까지 침공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0년 동안 대만 해협에서 긴장감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벌어지는 일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코언 전 CIA 부국장, 존 아퀼리노 전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마크 밀리 전 미 합동참모의장 등이 2027년을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할 만한 주요 시점으로 지목한 바 있다.
현시점 미국과 대만은 해당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연합 작전 태세를 구축한 상태다. 대만 일간지 연합보는 지난달 29일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군이 지난해 미군과의 지휘 통제 시스템을 결합하기 위해 ‘연합화력협조센터’를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 기간에 미군 측 인사들이 이 센터를 드나들며 대만 국방부·참모본부와 연합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연합보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센터에는 ‘2027년 1월 1일’을 중국의 침공 ‘D-day’로 설정하고 초 단위로 시간이 줄어드는 디지털 카운트다운 시계가 걸려 있다”고 전했다.

美의 군사적 취약점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할 시 미국이 패배할 수 있다는 비관적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미·중이 서태평양에서 365일간 충돌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양국의 연료·탄약 측면 취약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전투 지속성’ 측면에서 주요한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이 같은 약점이 중국과의 전투 시 패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유조선 선단 노후화로 인한 해상 재급유 한계 △전략적 해상 수송의 취약점 △소수의 ‘메가 허브’에 연료·탄약 보급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헤리티지 재단은 “우리(미국)가 현재 중국의 전략 비축유와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약화에 나서고, 공격 초기에 (중국에 대한) 교란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면 대만 침공이나 일본을 포함한 제1도련선 내 다른 국가의 함락을 막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의 동맹과 장거리 정밀 무기 생산 등을 근본적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나리오들은 최근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며 경제적 전성기를 맞이한 대만을 옥죄는 족쇄로 작용하는 중이다. 앞서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 13일 올해 대만 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11월(3.54%)보다 4.17%P 높은 7.71%로 대폭 올려 잡았다. 올해 GDP 규모는 1조 달러(약 1,448조5,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으며, 1인당 GDP 전망치는 4만4,181달러(약 6,400만원)로 제시됐다. 아직까지는 경제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구체화할수록 대만 반도체 생산 라인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경제의 핵심 축인 반도체가 무너지면 대만의 성장세도 순식간에 꺾일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