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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신한카드, 대규모 희망퇴직 단행, 순익 4,000억원대 추락에 양강 구도 흔들

'수익성 악화' 신한카드, 대규모 희망퇴직 단행, 순익 4,000억원대 추락에 양강 구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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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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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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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이상 근속 직원으로 희망퇴직 범위 확대 
삼성카드와 순익 격차 2,000억원 이상 벌어져
개인신용판매 1위 했지만, 2위와 격차는 줄어

신한카드가 15년 이상 근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매 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20~40%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금융 시장 경쟁 심화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신용판매(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 부문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카드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등 양강 구도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신한카드의 향후 전략과 경쟁력 확보 방안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카드, 1년여간 세 차례 희망퇴직 단행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연령과 직급에 제한을 두지 않고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1월 박창훈 사장이 취임한 후 두 번째 희망퇴직으로, 퇴직 조건은 기본급 기준 24개월 치와 더불어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최대 6개월 치의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최근 1년여간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2024년 12월에는 1968년~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62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에게는 기본급 25개월 치와 직급에 따라 최대 6개월 치 급여가 추가 퇴직금으로 지급됐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1968년~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102명이 퇴직했다. 당시 퇴직금과 함께 최고 30개월 치 기본급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됐다.

이번 희망퇴직은 당초 지난해 연말 단행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로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해 6월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과 조직 통폐합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조직 슬림화 기조도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직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매년 50명 안팎 수준으로 진행해 오던 신규 채용도 중단했다.

리스크 관리 위해 대손충당금 실적에 반영

이처럼 신한카드가 강도 높은 인력 감축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매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40%씩 감소하며 고전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4,000억원 중반대로 잠정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연간 순익이 5,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9년(4,877억원) 이후 6년 만으로, 2007년 LG카드 합병 이후 최저 실적이다. 반면 카드 업계 1위를 놓고 경쟁 중인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익 컨센서스는 6,460억원으로, 양사의 격차는 2,000억원 가까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고금리 등 복합적 외부 요인이 카드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유독 신한카드의 실적 하락 폭이 컸던 것은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제고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박 사장 취임 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향후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1~3분기 삼성카드보다 1,177억원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쌓아두는 금액으로, 전입액이 늘어날수록 해당 분기 순이익은 줄어든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실적 회복에 추가적인 제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에는 신한카드 내부 직원 12명이 연루됐다. 이들은 2022년 3월부터 3년 2개월 동안 19만2,088건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돌려 신규 카드 모집 영업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3년 넘게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접수된 공익 제보를 통해 사태를 파악했다. 현재 개인정보위,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개인정보 무단 활용에 따른 과징금 부과 등 징계가 따를 수 있다.

내부 체질 개선, 구조적 문제 해결이 우선

다만 실적 부진과 내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인신용판매 부문에서는 신한카드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누계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실적은 147조7,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18.54%로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41조7,838억원(17.8%), 현대카드는 139조5,147억원(17.51%)으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순으로 전년 대비 순위 변동은 없었다.

1위 신한카드와 2위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 부문 점유율 격차는 2023년 1.72%포인트에서 2년 만에 0.7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024년만 해도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현대카드보다 낮은 3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카드가 점유율 상승과 함께 순위를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끌어올리면서 양강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신한카드 점유율은 연평균 0.3%포인트 떨어졌고, 삼성카드는 0.18%포인트 올랐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7년에는 시장점유율이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3위 현대카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과 동일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일시불과 할부 일반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카드는 136조5,683억원으로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를 앞섰다. 국세·지방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포트폴리오 덕분에 실질적인 수익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시불 일반 실적은 109조9,87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인당 이용액 역시 2년 10개월 연속 1위에 오르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신한카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성장과 혁신을 강조한 박창훈 사장의 경영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와 경영전략회의 주요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며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대외 메시지 관리보다는 내부 체질 개선과 구조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박 사장의 취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현재 영위 중인 금융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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