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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 '가지랩' 브릿지 투자 유치, Fitbit 전철 밟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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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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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지랩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가지랩이 13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매쉬업엔젤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카카오벤처스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가지랩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For Developers, By Developers Startup Factory)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가지랩은 독자 개발한 웰니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을 제안하는 ‘나를 알아GAZI’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략한 설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의 웰니스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가지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웰니스 큐레이션을 고도화하는 한편 다양한 주제의 웰니스 진단과 솔루션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베이스 인베스트먼트의 신윤호 대표는 “가지랩의 강점은 웰니스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다양한 데이터 포인트를 기반으로 한 맞춤 진단 알고리즘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기반으로 그동안 공급자 중심이었던 국내 웰니스 시장에서 사용자 개인 중심의 웰니스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설문으로 데이터 확보해 '맞춤형 정보' 제공

가지랩은 영양, 운동, 수면, 휴식 등 웰니스 전반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합친 말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가지랩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맞춤 설문을 활용해 이용자의 웰니스 상태를 파악한다.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맞춤 정보와 제품을 추천하고 사용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웰니스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나, 환경, 지식의 3개 축으로 분석하는 '웰니스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웰니스 자원과 콘텐츠를 매칭한다.

나아가 차후 개인 건강 관리를 위한 웰니스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해 출시 예정인 플랫폼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 3040 직장인의 피로 및 번아웃 해소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인 ‘커리어 웰니스’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직장인 건강 관리에 최적화된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진=가지랩

진단 이상의 의료 서비스 가능할까

가지랩은 간단한 설문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건강관을 진단하고 더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최근 가지랩과 같은 건강·의료를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대거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차별성을 갖추지 못한 채 진단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웨어러블 기기가 있다. 일례로 다른 스마트기기의 앱과 연동하여 착용자의 운동량, 소모 열량, 일부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Fitbit의 경우 구글에 인수된 이후 2022년 Sense2, Veresa4이 출시되었음에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용자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의료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불필요한 진단 테스트 및 의료 절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Fitbit에서도 손목 밴드부터 허리띠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했지만, 삼성이나 애플 등 대기업에서 건강 추적 및 피트니스 기능을 향상시킨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 라인업이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Fitbit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가지랩 역시 Fitbit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테스트 단계 자체에는 흥미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각종 테스트 결과지를 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만큼 마케팅 효과 역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궁극적인 서비스 흥행 여부는 그 이후에 제공되는 솔루션이 얼마나 유효한지, 얼마나 소비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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