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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의 향을 다양한 뷰티 제품으로 표현하는 브랜드 '취(CHI)'와 한국 문화 상품 커머스 '코힙(KOHIP)'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미들스튜디오가 뷰티 콘텐츠 기업 위시컴퍼니와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으로부터 4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취는 전통 공예 장인과 협업해, 한국 고유의 문화를 현대적인 콘텐츠로 새롭게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해왔다. 대표적인 향으로는 담양의 대나무숲을 표현한 대나무 향, 한국 사찰의 고즈넉함을 표현한 사찰 향이 있다. 미들스튜디오는 향후 지속해서 한국의 장인·작가와 협업해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하며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함께 운영하는 코힙 커머스에서도 다양한 한국 문화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를 진행한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는 "프래그런스 시장의 성장세와 미들스튜디오의 브랜드, 제품 개발 역량에 주목해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적 감성과 스토리를 담은 K-프레그런스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비 미들스튜디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의 향과 뷰티 제품을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전 세계인이 '향'이라는 소재로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의 잊혀가는 가치를 찾는 미들스튜디오
미들스튜디오는 ‘한국 문화의 대중화'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지역을 향으로 알리는 라이프 프래그런스 브랜드 '취 CHI’와 트렌디한 한국 문화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셀렉샵 ’코힙 KOHIP’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코힙은 한국 문화를 다루는 힙 한 브랜드가 모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한국 문화를 모티브로 하는 제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셀렉트샵이다. 오래전부터 이어온 한국 고유의 문화를 현재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브랜드를 코힙에서 소개해준다. 패션부터 리빙 아이템까지 다양한 제품과 코힙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큐레이션과 다양한 기획전, 한국 문화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취는 기존 ‘취 프로젝트’에서 리뉴얼한 브랜드다. 장인과 협업하고, 한국 고유의 문화를 현대적인 콘텐츠로 새롭게 제안하는 브랜드에서 나아가 한국 각 지역의 특정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향으로 표현해 핸드크림, 향수, 디퓨저 등의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 프래그런스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했다. 향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해준다. 한국의 작가·장인과 협업한 오브제를 더한 패키징으로 취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경험하게 한다. 상품 판매 외에도 한국문화와 관련한 공간과 콘텐츠를 기획한다. 이를 통해 미들스튜디오는 전통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
미들스튜디오 김은비 대표는 “우리 전통 문화를 다른 국가에서 자기 문화로 포장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많다”라며 “미들스튜디오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전통 공예의 재해석을 통한 현대화 브랜드 기획이며, 비슷한 기업들 사이에선 선두주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공예를 알리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대표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들스튜디오의 목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우선 자체 브랜드를 알린 후, 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들스튜디오처럼 전통 브랜드의 재가치를 창출하는 업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창구로 동반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국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 실현 꿈꾼다
미들스튜디오의 취 프로젝트는 디자인 제품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간다. 주력 제품군은 공예품이다. 공예는 예로부터 쓰임새 있는 물건, 일상 생활용품이었다. 취 프로젝트는 공예처럼 과거 일상에서 쓰고 즐기던 물건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적 기능을 부여해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중심축은 전통 장인이다. 미들스튜디오가 장인들과 협업을 통해 취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취 프로젝트가 판매 강점을 잡아 제품 기획부터 개발까지 함께하고 있다. 미들스트디오가 단순히 일회성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고 제품 개발 후 판매, 그리고 판로 개척과 다양한 B2B까지 이어지는 전략을 견인한다. 장인과 함께 다양한 마켓·전시에 함께하고 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새로운 제품 개발과 굿즈 등 B2B 사업까지 연계해 꾸준히 함께 수익을 창출하는 중이다.
코힙에서는 한국 문화 상품과 전통 모티브 상품을 한눈에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약 4개월의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고객과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 문화 상품에 대한 관심도와 시장 성공 가능성을 판단했다. 코힙은 세계인들의 관심이 K-문화에 쏠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가 담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려고 한다. 미들스튜디오가 지난 3년간 전통문화 브랜드 취 프로젝트를 운영해오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코힙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다양한 전통문화 브랜드를 코힙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문화스타트업, 국가의 지원은?
2020년 서울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해있는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얼굴을 찾아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공모전을 개최, 서울 관광산업의 이끌어갈 유니콘을 찾는다고 밝혔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기업은 사업추진비와 함께 2020년 서울 관광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씨엔티테크㈜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는 선정 기업별로 담임 멘토링제를 운영하여 기업별 현황진단, 사업 모델 분석, 기업 특색 및 강·약점을 고려한 1:1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했다. 스타트업 아카데미에서는 법률, 노무, 회계 및 홍보마케팅 등 스타트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무 위주로 교육하기도 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서울국제관광산업박람회(SITIF), 해외 관광 교역전·설명회 등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추진하는 국내외 관광 프로모션·이벤트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서울시가 보유한 관광 관련 온오프라인 채널(VisitSeoul.net, onemoretrip.net, SNS 채널 등)을 활용해 B2C·B2B 네트워킹 구축의 기회가 먼저 주어졌다.
이때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우수한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관광 스타트업을 지속해 발굴·육성하여 서울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해외 진출한 기업도
이미 해외 진출한 전통문화 기업도 있다. 한국 문화 기반 뷰티 브랜드인 엘로리아는 태극기의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와 향초를 선보였으며, 한국의 서사, 문화, 역사를 기반으로 한 뷰티·패션 제품들을 기획한다. 애초에 엘로리아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기반을 두고 출발했다. 엘로리아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향료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조향사는 유럽에서 공부하고, 결국 그 지역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엘로리아는 이와 같은 조향 업계의 전통에서 벗어나 편백, 제주 라임, 포천 자스민, 보성 녹차 등 한국의 향기를 담은 젠더리스 향수 제품을 제작했다. 소량 생산을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엘로리아 역시 아직 이름을 알리는 단계에 있으며, 주력 시장인 영어권에 알려진 상품도 향수뿐이다. 제품군을 다져나가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투자받은 미들스튜디오 역시 궁극적으로는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에 목표가 있다. K-문화가 세계에 많은 관심을 받는 지금을 기회로 발판 삼아, 특색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전 세계 한류 문화 붐에 한몫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