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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주가가 10만원대에 안착했다. 최근 대표이사 개편과 교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영화·드라마, 엔터테인먼트·문화, 음악콘텐츠, 미디어플랫폼, 글로벌 등 5대 핵심사업본부로 재편됐다. 이는 CJ ENM 관계자의 말대로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전략적 실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이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CJ ENM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계기로 CJ ENM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구 신임 대표의 과거 올리브영과 푸드빌의 대표이사 재임 시절 전략을 보면 첫 해 적자 사업부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무리 한 후 분할·매각·상장 등을 이어갔다”면서 “이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감안할 때 CJ ENM에 향후 상당한 실적 잠재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억지로 붙였으니 부작용 나올밖에
CJ ENM이 그간 여러 부서가 나뉘어져 경영관리 이슈가 상당했다. 2018년 CJ오쇼핑은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을 위해 CJ E&M을 합병한 바 있다. 합병 당시부터 시장 반응은 별로였다. 성장성이 높은 대신 실적 부침이 큰 미디어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캐시카우인 커머스 사업을 억지로 덧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홈쇼핑업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반짝 수혜를 입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이제는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거기에 매년 증가하는 송출수수료 탓에 예전만큼의 영업이익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업계 전반의 공통된 현상이다. CJ도 예외는 아니다.
구창근 대표 체제의 CJ ENM이 지난 1월9일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의 영화사업본부가 영화.드라마사업본부 내 영화사업부로 축소 재편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여러 팀 체제로 운영되었던 기획제작, 투자, 배급팀이 통합 및 축소되었다.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더 쳐 주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극장가에 찬 바람이 분다. 반면 OTT의 강세로 드라마는 힘을 얻고 있다. 사실상 영화가 돈을 못 버니 밀려난 것이다. CJ CGV는 실적개선 기대감 이야기만 나올 뿐 실제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화 업계 자체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중으로 증권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CGV가 매각 대상으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있다.
구창근 'The Knife'
영어권에 'The Knife'라는 수식어가 있다. 누군가를 '구창근 The Knife' 라고 지칭한다면 칼을 들고 회사를 썰어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대규모 구조조정 전문가에게 붙는 별명이다. 구창근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J ENM의 새로운 CEO다. 올리브 영과 푸드빌의 CEO를 역임했고, 당시부터 구조조정과 적자 사업부 전환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으로 유명했다. 재직하는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친 후 사업부를 분할, 매각, 상장하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능숙함을 보여왔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CJ ENM에서도 이 같은 접근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 신규 투자가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티빙·피프스 시즌이 그렇다. 음악, 드라마, TV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다른 사업부들이 실적이 좋지 않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티빙앤핍스 시즌 적자를 줄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티빙은 통신사와의 결합요금제를 통해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의 투자비용을 조절해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피프스시즌은 올해 글로벌 제작사로서 많은 드라마 제작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고 음악 분야에서는 기존 아티스트 콘서트, 음원 판매 증가, 신규 아티스트로 파이프라인이 확대될 전망이다.
OTT에 초점 맞추는 구조로 변화중
대한민국의 연예기획사 CJ ENM은 2021년 11월 배우 이유리가 진행자로 출연하는 커머스 생방송 '유리트랜잭션'을 시작하며 홈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합병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반응이 좋지 않았고 사업도 잘 되지 않았다. 그 결과, 그 회사는 전략을 바꾸었고 이제 TV 채널을 포기하고 그들만의 디지털 채널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데믹 종식에 따른 높은 전송료와 오프라인 활동 재개 등으로 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줄어들고 있는 취급고도 어렵지만 해결해야만 한다. 홈쇼핑 업계가 취급고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만큼 취급고 감소는 CJ온스타일의 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다. 취급고는 홈쇼핑에서 판매된 제품 가격의 총합으로, CJ온스타일의 작년 2분기 취급고는 전년 2분기(9493억원)보다 약 3% 감소한 9202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감소하다 작년엔 4000억원 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지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IPTV, 케이블TV 등 유선방송사에 송출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는 반드시 치러야 하는 비용이다. CJ ENM가 TV 송출수수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고 표현할 만큼 필수적이다.
CJ ENM은 기존 캐쉬 카우였던 영화와 홈쇼핑 업계 환경의 전반적인 약화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되는 OTT, 콘텐츠 제작부, 스튜디오드래곤 등 자회사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기존 콘텐츠 자회사를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CJ ENM 스튜디오와 합병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고 OTT 부문은 여전히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구창근 대표이사의 구조조정으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CJ ENM 관계자는 “시장환경과 사업구조 변화에 맞춰 핵심기능 중심으로 사업 본부를 재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