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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확대되는 ‘A-H 프리미엄’, 투자자 간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차 반영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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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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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상당폭 축소됐던 중국 및 홍콩 동시 상장기업의 주가 괴리가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과 중국 내국인(개인) 투자자들 간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및 첨단산업 육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A-H 프리미엄 지수 동향

‘A-H 프리미엄’은 중국과 홍콩에 동시 상장된 81개 기업의 주가 격차로 산출되는 지표다.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동일 기업들의 중국 주가를 홍콩 주가로 나누어 산출한 수치로 100보다 클 경우, 해당 기업의 중국 주가가 홍콩보다 더 높은 것을 의미한다.

최근 A-H 프리미엄은 140을 소폭 상회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130 저점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중국 본토가 홍콩보다 약 40% 정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체 주가지수를 살펴보면 상해주가지수는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홍콩 H지수는 연초 큰 폭 하락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7일 종가 기준 상해종합지수는 올 초보다 167.72포인트(5.83%) 상승한 3284.23으로, 홍콩H지수는 197.32포인트(-2.88%) 밀린 6,636.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괴리의 배경

이론적으로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동일 기업의 주가가 괴리될 경우 차익거래 등으로 주가 격차가 거래비용 수준으로 축소돼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제도적 요인과 주요 투자자의 차이 등을 주가 괴리의 배경으로 꼽았다.

먼저 중국과 홍콩시장의 제도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등의 투자자가 A주(본토 증시)를 공매도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두 시장 간 차익거래에 제약이 있다”며 “A주에 대한 헤지(hedge) 목적 공매도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중국 금융당국의 암묵적 관행 등으로 거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 참여하는 주요 투자자의 차이도 주가 괴리의 또 다른 배경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홍콩 H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거래의 40%를 상회하는 반면, 중국 A주는 내국인, 특히 개인이 투자를 주도하는 시장이다. 이처럼 동일 기업에 대한 투자라 할지라도 환율 등의 요소와 같이 투자자가 어떤 배경을 지녔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투자행태와 센티먼트 등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진=한국은행

중국 경제에 대한 두드러진 시각차가 주요 원인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부양책 발표 등 정책의 큰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과 중국 내국인(개인)투자자들 간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주가 괴리가 확대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홍콩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반등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서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거나 익스포져(투자자산 노출)를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말 시진핑 주석이 3기 집권을 공식화한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A주의 경우 본토 개인투자자들의 낙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부양 수혜주인 동방항공의 경우 92%, AI 산업 관련주인 China Mobile의 경우 61%나 A주가 H주보다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과 달리 중국 내부에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AI 산업 육성 방안 등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갖고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중국 내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정부 부양책과 첨단산업 육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향후 주가 괴리가 축소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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