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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은 낮추고, 광고를 도입한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광고 요금제의 성과를 발표했다. 사용자 수는 약 500만명. 연초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18일(현지시간) 주가가 9% 넘게 올랐다.
그러나 내부 문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통해 작년 말까지 전 세계 440만명(미국 110만명), 올해 3분기까지 4,000만명(미국 1,330만명) 구독자 확보를 예상했다. 전 세계 구독자 수는 2억명. 기대했던 수치에는 못 미치는 성과다.
넷플릭스에 광고를 게재했던 기업(광고주)도 실망한 눈치다. 시청자 수가 적으면 광고 노출수가 줄고, 특정 그룹을 겨냥한 큐레이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광고 단가는 1,000명 노출당 45~55달러(약 5~7만원)로 타 플랫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동종업계 광고 요금제 가입자 규모(시장조사업체 안테나)를 살펴보면 3월 기준 △훌루(디즈니) 2,000만명 △피콕(NBC 유니버설) 1,550만명 △파라마운트+ 1,070만명 △워너브라더스 1,070만명으로 넷플릭스보다 앞서가고 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광고 부문 규모 구축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면서 광고주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광고 유치를 위해 광고주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부족한 성과에도 국내 OTT 플랫폼의 광고 요금제 도입 가능성은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 1위 티빙은 맞춤형 광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6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하고 개인정보 및 행태정보 수집과 맞춤형 광고에 대한 안내 사항을 추가했다. 티빙은 이용자 서비스 이용기록과 구매, 결제 정보를 수집하여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광고 요금제 도입에 따른 구독료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 구독료는 5,500원(광고형 스탠다드)부터 9,500원(베이식), 1만 3,000원(스탠다드), 1만 7,000원(프리미엄)까지다. 가장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와 최고 가격의 요금제의 차이는 약 3배 이상이다. 티빙 구독료는 7,900원(베이직), 1만 900원(스탠다드), 1만 3,900원(프리미엄)이다. 베이직보다 저렴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4,500~5,000원 선으로 책정되어야 한다.
티빙의 맞춤형 광고 도입은 수익성 증대 목적에 있다. 지난해 티빙은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월 구독료가 주 수입원인 것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독점 콘텐츠 유치 등 지출 규모는 거대하다. 매해 적자 폭은 커지는데 마땅히 수익 구조를 확장할 수 없으니 광고 요금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웨이브와 왓챠 또한 큰 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국내 OTT 플랫폼의 광고 도입은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