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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CJ도 진출하는 차세대 케이블 TV '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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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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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가 FAST(무료 광고 지원 TV)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3일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4월 케이블 TV 사업자 딜라이브에 FAST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있으며, CJ ENM의 22개 채널을 삼성 TV 플러스 국내·외 채널과 북미 FAST 1위 플랫폼 플루토TV 등에 송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확대로 여러 OTT플랫폼으로 흩어진 콘텐츠 시청을 위해 소비자는 지불해야 하는 구독료 부담과 구독 피로가 계속되면서, FAST 서비스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는 방송미디어 컨설팅부터 통합 솔루션 구축과 운영,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 원스톱 서비스로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TV, OTT 그리고 FAST의 부상

OTT 플랫폼 업계의 공룡인 넷플릭스는 '몰아보기' 방식을 도입해 기존 TV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OTT를 뉴미디어로, 기존 TV를 올드미디어로 포지셔닝하며 소비자의 시청 습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올드미디어에서 파생된 OTT 서비스, FAST가 등장했다. 특정 콘텐츠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는 OTT와 달리 FAST는 24시간 방송 채널처럼 운영된다.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건너뛸 수 없는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광고 노출 효과가 더 커지는 셈이다.

시청 콘텐츠의 장르, 이용자의 취향, 선호 콘텐츠와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기능을 적용하면 맞춤형 광고도 가능하다. 타깃팅이 정교해지면 광고주가 원하는 매출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어 광고주들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FAST 광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5년 60억 달러(약 7조8,342억원) 수준의 FAST 광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시리즈 스트리밍 채널로 운영되는 FAST는 과거 인기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를 24시간 내내 방영한다. 뉴스 및 스포츠 FAST 채널은 기존 채널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TV REV는 FAST가 1948년 재방송 매체로 시작한 케이블 TV의 초창기 모습을 닮았다며 '차세대 케이블'이라 이름 붙였다. 1948년 미국에서 처음 출발한 케이블 TV는 본래 ‘재방송을 볼 수 있는 미디어’로 시작한 만큼, FAST도 케이블의 탄생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모두에게 윈-윈, 차세대 케이블 TV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많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FAST 모델을 채택했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파라마운트는 미주와 유럽 지역에 FAST 채널인 플루토TV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도 자체 FAST 채널 프리비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에 FAST 채널을 넣었고, 콘텐츠 미디어 그룹 NEW에서 분사한 뉴아이디는 한국, 북미, 유럽에서 84개의 FAST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보다 케이블 TV 요금이 7배나 높은 미국에서 FAST는 경제적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FAST의 확장은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뉴아이디 관계자는 "채널을 시청하는 시청자 수와 타겟에 따라 광고의 개수와 가격이 변동한다"면서 "콘텐츠 제공업체는 FAST를 통해 기존 콘텐츠를 배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 HBO 맥스 등 전통적인 유료 구독 모델을 고수하던 주요 OTT 플랫폼들이 광고가 포함된 가성비 높은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FAST의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콘텐츠와 함께 광고를 보는 것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TV 플러스/사진=삼성전자

국내 FAST 현황

FAST의 성장은 스마트TV의 광범위한 보급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먼저 삼성전자는 2015년 스마트 TV 전용 앱인 삼성 TV 플러스에 FAST를 런칭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24개국에서 1,5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상파 채널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자체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OS를 통해 29개국에서 FAST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아이돌나라', 'U+홈', 'U+스테이지' 등의 채널을 추가했다. 이용자 수도 4,800만 명을 넘어섰다. 덕분에 광고 매출도 쏠쏠하게 올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022년 TV 광고 매출이 2018년 대비 10배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가 출시한 커넥티드 TV(CTV)인 PlayZ에서도 FAST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아시아 최초·최다 FAST 플랫폼 사업자 뉴아이디 역시 MBC플러스, MBN 등 방송사와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만 40개 이상의 FAST 채널을 삼성 스마트TV에 제공하는 등 국내 FAST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K-콘텐츠를 앞세워 미국, 유럽 등 글로벌 FAST 채널로의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FAST에 대한 미디어 업계의 관심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스마트TV의 FAST 채널 화질이 균일하지 못하다는 점이 우선 지적된다. 게다가 스마트TV의 최소 기대치인 HD 화질 표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채널이 많다. 한 스마트TV 관계자는 "이는 차차 시장이 안정화되며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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