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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IPO] 글로벌 웹툰 1위 네이버 ① 네이버웹툰은 '포스트 디즈니'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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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상장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 기업이 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올 2분기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재진입을 달성하며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웹툰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의 조사에 따르면 북미 시장 기준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75만 명으로 웹툰 분야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2위인 만타코믹스(리디)의 점유율 9.79%에 비해 무려 7배나 높은 수치로 사실상 웹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미국 이외 글로벌 전체 웹툰 시장에서도 수익과 MAU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영역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2021년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외연 확장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네이버는 글로벌 웹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올 초 미국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은 아시아에서 시작한 ‘포스트 디즈니’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이어 "디즈니는 직접 IP(지적재산권)를 개발하고, 보유하고 이를 전 세계로 뿌려주고 있다”며 “네이버웹툰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러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 2분기 EBITDA 흑자 재진입

다만 아직 네이버웹툰은 흑자를 기록하진 못했다. 웹툰이 생소한 해외 지역에서의 운영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자회사 재무상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89억원의 적자를 내 2021년 대비 손실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고, 왓패드코퍼레이션도 지난해 93억원의 적자를 봤다. 중국 자회사 네이버웹툰컴퍼니도 마찬가지다.

현재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은 한국 네이버웹툰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6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2021년 대비 17.3% 증가한 수준이다. 네이버웹툰의 실적으로 다른 웹툰 계열사의 손실을 메우는 형편이다.

지난 4일 네이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상반기 매출액은 7,227억원,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8,6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를 기준 매출은 3,696억원, 거래액 4,44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 규모는 130억원이다.

앞서 직전분기인 1분기 네이버웹툰은 매출 3,531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이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웹툰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을 250억원 줄였고,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는 비즈니스 확장과 웹툰 마케팅비 효율화에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네이버웹툰 EBITDA는 흑자 재진입에 성공했다. 네이버웹툰이 아직까지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과로 적자 폭이 큰 규모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이같은 적자 기조를 올해부터 반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사업에서 검증된 유료이용자 전환 기제를 도입해 수익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웹툰은 과금 비중이 낮고 광고도 도입 초기 단계라서 수익화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애플 북스 웹툰 서비스/사진=애플북스

네이버웹툰 IPO와 빅테크의 침공

네이버는 컨퍼런스 콜을 비롯한 최근의 공식 발표 자리에서 ‘네이버웹툰 상장’이라는 구체적 로드맵을 밝혔다. 만약 네이버웹툰이 계획대로 미국 상장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 최근 글로벌 웹툰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양상을 보이면서 IP 확보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네이버웹툰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외부 위협 요인도 점차 출몰하고 있다. 애플이나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들도 국내 주요 웹툰 스튜디오와 제휴를 맺고 웹툰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다.

네이버웹툰도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애플, 아마존 같은 빅테크도 웹툰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두렵지 않다"며 "네이버웹툰은 단순한 콘텐츠 프로바이더(제공사)나 퍼블리셔(발행사)가 아니라 창작자와 이용자를 확보한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한 번에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이 어느 정도 적자를 상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PO 흥행과 기업가치 제고는 해당 산업의 성장 가능성, 시장 파이, IPO 당시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된다. 수익성 또한 해당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IPO를 본격화하는 시점까지 개선될 여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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