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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미디어 기업 스페이스애드가 73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무심코 지나치는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비전으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스페이스애드는 이번 투자유치로 약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알토스벤처스와 아크임팩트 등 기존 투자사가 모두 참여했고 한화투자증권이 신규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DID 비즈니스
2017년 말에 설립된 스페이스애드는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설립 1년 만인 2018년 매출 10억원을 돌파한 뒤 2020년 매출 약 30억원, 2021년 매출 약 110억원을 달성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골프연습장, 키즈카페를 시작으로 빈 공간을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이제 △서울중심업무지구(CBD) △강남권역(GBD) △여의도권역(YBD) △분당판교권역(BBD) 등 핵심 비즈니스 권역에 위치한 9,000평 이상 규모 프라임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LED나 LCD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광고 게시판이다.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잘 알려진 예시가 코엑스의 LED 디스플레이다. 디지털간판 또는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라고도 불리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TV, PC, 휴대폰에 이은 '제4의 미디어'로 통한다. 백화점,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에서 홍보용, 고객 서비스용, 안내용 매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PC가 내장돼 있어 이동이 자유롭고 추가적인 인쇄 비용 없이 다양한 파일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26년 359억4,000만 달러(약 42조8,40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8년 197억8,000만 달러(약 23조5,777억원)와 비교하면 8년 만에 시장 규모가 2배가량 커지는 셈으로, 조사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7.8%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가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스페이스애드의 양대 서비스
스페이스애드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유휴공간을 찾아 적절한 하드웨어와 해당 공간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해 공간주와 공간 이용자들에게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해주는 서비스다. 공간이 갖는 물리적 특성부터 인테리어 콘셉트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미디어를 설계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둘째는 유휴공간에 새롭게 마련된 디지털 하드웨어에서 상업광고를 운영하는 서비스다. 벤츠, 달바, 디즈니플러스, 하나투어 등 업종과 무관하게 다양한 광고를 진행해왔다. 방송이 아닌 디스플레이로 진행될 뿐 일반적 형태의 광고와 유사하다.
특히 스페이스애드의 '프라임오피스 미디어'는 빌딩 인테리어 개선 효과와 동시에 유익한 콘텐츠로 입주사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근무 환경 조성에도 톡톡히 기여한다. 매월 20개 내외 빌딩 계약을 수주하는 등 오피스 시장 내 미디어 사업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공간주들의 호응도 높아 프라임오피스 미디어는 서비스 론칭 1년 8개월 만에 주요권역 300여 개 프라임오피스 빌딩과 약 1,500기 오피스 미디어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일평균 100만 명의 직장인들에게 미디어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으며 타깃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일평균 광고 도달 인구 약 70만 명
프라임오피스는 대기업, 외국계 기업, 금융권, IT, 전문진 종사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소득 직장인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공간을 일컫는다. 스페이스애드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입차, 명품 및 럭셔리, 글로벌 뷰티, 대형 커머스, OTT 등 국내외 브랜드를 잇달아 광고하고 있다. 기업 교육 플랫폼, HR(인사관리) 플랫폼 등 B2B(기업간거래) 서비스 사례도 증가 추세에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애드의 프라임오피스 미디어를 통한 일평균 광고 도달 인구는 약 70만 명에 달한다.
오창근 스페이스애드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오피스 미디어를 1,000개 빌딩까지 확장해 수도권 직장인 절반에 이르는 300만 명 이상의 잠재 고객과 접점을 확보하겠다”며 “미디어 비즈니스를 넘어 임대인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부동산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스페이스애드는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시장 위축에도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300여개 이상의 대형 빌딩과 장기계약을 맺는 등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디지털 옥외광고(DOOH) 시장을 넘어 오피스 미디어로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