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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그간 G7 중앙은행 총재가 맡아온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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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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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FS’, 亞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 대응 위해 구성된 국제 위원회
세계 중앙은행 정책에 큰 영향 미치는 자리에 '아시아 총재' 최초 선임
한국은행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반영된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의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에 선임됐다. 주로 G7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도맡았던 의장직을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 총재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은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 총재는 향후 각국 금융시스템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 및 분석, 정책 권고 등을 통해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 책무를 원활히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초 ‘CGFS’ 의장 선임

1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13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BIS 총재회의에서 CGFS 의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이달 1일부터 2026년 10월 말까지 총 3년이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의장직을 수락하면서 2026년 4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은 총재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 총재가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의장직은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주로 G7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도맡아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이창용 총재의 선임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며 “한국이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 직원들의 조사연구 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국은행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CGFS는 BIS 총재회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ECB(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 28개 중앙은행이 회원기관으로 가입해 있다. 한은은 2001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2009년 11월 정식회원이 됐다. CGFS는 연 4회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다만 올해는 연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등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한 차례 긴급회의를 추가로 소집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국제금융체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국제금융체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정보의 신뢰성 부족과 투명성 결여 등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이 더욱 악화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각국의 정책, 제도, 통계자료 등의 투명성 제고와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감시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나아가 실제적인 투명성 제고를 위해선 시장 참여자들이 준수할 수 있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준이나 규범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의 국제기구들은 국제기준이나 규범에 대한 개발에 나섰고, 이를 세계 각국이 준수하도록 권고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국제금융체제에 대한 개편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하자, CGFS도 세계 각국 금융시스템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 및 분석, 정책 권고 등을 통해 중앙은행 금융안정 책무를 원활히 이행하도록 이끌어 왔다.

이 외에도 CGFS는 중앙은행 간 정보와 경험을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도 맡고 있다. 가령 외환시장 등 중앙은행 간 국제 공조가 필요한 사건과 관련해선 양측이 협력적인 접근을 이어가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또 중앙은행 관리자, 정책 결정자 및 금융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포럼이나 회의 등을 주선해 특정 국가의 금융 정책에 따른 영향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BIS의 CGFS와 같은 국제기구들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자료공시, 재정, 통화, 금융정책, 은행감독, 기업지배구조 등에 대한 수많은 국제기준 및 규범들을 개발해 왔다”면서 “이러한 기준과 규범들이 준수된다면 정책입안자의 책임성 제고와 더불어, 시장참여자들에게 국가의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국제금융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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