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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게임 수요 감소로 휘청이는 게임 업계, 주요 기업 줄줄이 실적 악화 탄탄한 인기 IP 라인업 갖춘 넥슨·크래프톤·네오위즈, 오히려 실적 성장세 생존 위해 '흥행 신작' 개발하는 기업들, 쟁쟁한 '출시 예정작' 라인업 주목
국내 주요 게임사가 줄줄이 '혹한기'를 맞이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저조한 게임 이용률 등 대내외 악재가 쌓이면서다. 탄탄한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일부 기업이 혹한기 속 '봄바람'을 맞이한 가운데, 여타 기업들은 신작 IP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극과 극' 달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 실적
주요 게임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6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넷마블은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지만, 결국 고대하던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 역시 226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0억원에서 올해 21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경우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경쟁으로 인해 '주력 IP'가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최근 들어 시장에서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신규 콘텐츠 및 이벤트가 MMORPG 경쟁작으로 향하는 이용자를 붙잡지 못한 것이다. 매출이 급격히 쪼그라든 가운데 '쓰론앤리버티(TL)', '붉은사막' 등 기대 신작 출시까지 지연되며 기업 실적은 빠르게 미끄러졌다.
반면 넥슨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2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PC와 모바일 게임 분야 IP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당국에 의해 차단됐던 인도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를 재개한 크래프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8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IP 사업을 활발히 전개한 네오위즈는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가까이 증가한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 관건은 '신작 IP' 흥행
게임 업계는 '신작 IP'가 차후 각 게임사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혹한기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FC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등 인기 IP를 다수 보유한 넥슨 △장수 IP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를 보유한 크래프톤 △콘솔 게임 ‘P의 거짓’ 흥행에 성공한 네오위즈 등 극소수다. 이렇다 할 흥행 신작 없이 휘청이는 이외 게임사들은 차후 버팀목이 될 새로운 IP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각 사는 신작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7일 국내에서 신작 게임 ‘쓰론앤리버티’를 출시한다. 지금껏 엔씨소프트를 지탱하던 리니지를 넘어설 신규 IP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작품이다. 이외에도 16일 부산광역시에서 개막하는 지스타에서 LLL,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프로젝트G, 프로젝트M 등 미래 성장성을 가늠할 만한 핵심 IP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내년 출시를 앞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차후 출시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 마블2 등도 게임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등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낙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4분기 다시 한번 흑자 전환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도트 그래픽에 액션성을 극대화한 '가디스 오더',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R.O.M)' 등을 선보인다. 아키에이지 워, 오딘, 에버소울 등 인기 게임은 글로벌 시장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콘솔 및 PC온라인 플랫폼 기반 게임 '아키에이지2', 로그라이크 캐주얼 RPG 신작 'Project V(가제) 등도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끌어올릴 '유망주'로 언급된다.